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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그들은 '마법의 키'를 가진 정보조직인가

[출판] 그들은 '마법의 키'를 가진 정보조직인가

■ 미 국가안보국 NSA
(제임스 뱀포드 지음/곽미경ㆍ박수미옮김/서울문화사 펴냄)

미국 메릴랜드주 포트미드에 가면 보안용 감시기와 시멘트 차단벽, 그리고 9㎜ 콜트 반자동 소총으로 무장한 군인들이 철통 경비를 하고 있는 한 도시를 발견할 수 있다.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된 이 지역은 다름아닌 세계 최고 첩보 조직인 미국 국가안전보장국(NSA: National SecurityAgency)가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크립도 시티(Crypto City), 즉 ‘비밀의 도시’로 알려진 이 곳은 세계 각국의 주요 정치ㆍ군사ㆍ행정 기밀과 주요인사들의 정보가 총 집결되는 거대한 정보 시스템이자 하나의 정보 행정 기구다.

국방부 소속인 NSA는 트루먼 대통령이 재직하던 1952년 대통령령으로 비밀리에 발족됐다. 이 곳에선우주와 전세계에 거미줄처럼 퍼져 있는 위성과 군사 통신 장비를 이용해 적대국의 정보를 수집하고, 그 속에 숨은 암호를 해독하는 일을 수행한다.

현역 군인 및 민간인 등 총 3만8,000여명의 조직을 거느리고 있어 CIA의 두 배에 달하는 인원을 가동하는 NSA는 연방 기구이면서도 대통령등 극소수만 알고 있어 창설 30년 후에야 그 존재가 공개될 만큼 지금까지 철저한 비밀에 부쳐져 왔다.

지난 50년간에 걸쳐 이뤄진 NSA의 첩보 비사를 담은 ‘미 국가안보국 NSA’(서울문화사 펴냄)가 최근 출간됐다.

이 속에는 세계 각국의 군사ㆍ정치 기밀 정보를 빼내 취합하고 분석한 NSA의 개략적인 활동사가 사건별로 공개된다. 진주만 공습 이후 미군 신호보안국(SinalSecurity Agency)에서 100만여건의 통신문을 해독ㆍ번역해 활용했던 비밀, 1960년 소련 영공에서의 미 U-2기 격추사건으로 미국의 고공 첩보 활동이 드러나기 전까지 미국의 정찰기들이 소련 영공에 침입해 감청 등 정보 수집을 벌였던 극비 사항들도 소개된다.

이밖에 쿠바 미사일사건과 베트남 전쟁에서 NSA가 보이지 않는 엄청난 역할을 한 사실도 폭로한다. 일반인들이 평안히 잠든 사이에도 지상과 해저, 우주에서는 감청, 도청, 암호 해독 등 숨막히는 정보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한반도에 관한 비사도 있다. 이책은 북한 원산 앞바다에서 일어난 미 해군 푸에블로호 나포 사건에대해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 집무실 도청 사건, 한국 원자력발전소 시공권과 관련한 한국대사관 전화 도청사건 등에도 NSA가 깊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밖에 NSA가 MS사와의 공조 하에 전세계 MS 윈도시리즈에 언제든 침입할 수 있는 ‘마법의 키’를 장착했다는 의혹,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와 그녀의 연인 도디 알 파예드의 죽음과 관련된 다이애나 파일 의혹, 심지어는 교황과 테레사 수녀의 전화 통화까지 도청했다는 각종 의혹이 제기된다.

냉전시대 국가 안보 수호라는 명복으로 만들어진 NSA가 본래 목적을 뛰어넘어 전 지구를 대상으로한 무차별적 감시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엄중하게 경고하고 있다.

송영웅 주간한국부 기자 herosong@hk.co.kr

입력시간 2002/02/05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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