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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대] 주가 상승세 주춤, 조정 장세로…

[경제전망대] 주가 상승세 주춤, 조정 장세로…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함에 따라 설 연휴에는 회사원들의 주머니가 다소 두둑해질 것 같다. 기업체들이 정기 보너스와 선물ㆍ귀향비 등 ‘떡값’을 예년 보다 많이 준비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올해 경기회복에 따른 주문증가를 대비, 작년 설 보다 휴무기간을 1~2일 줄여 4~5일간 쉬면서 생산활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반도체와 석유화학공장 등 ‘잘 나가는 업체’는 아예 연휴에도 감산 없이 정상가동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올 설을 쇠는 비용은 가구당 평균 38만6,000원. 통계청이 조사한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14% 수준이고 보면 만만한 비용은 아니다. 명절의 기쁨 보다는 세배돈 걱정이 앞서는 가장들에게 두둑한 보너스 예고는 무엇보다 훈훈한 설날 선물인 셈이다.


하이닉스 협상, 긍정신호로 급물살 탈 수도

설을 전후한 경제계의 최대현안은 하이닉스반도체와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협상이 언제 타결될 지 여부다. 양측의 호가가 많이 좁혀졌다고는 하지만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협상은 여전히 예측을 불허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닉스 채권단 관계자는 “양측의 재정자문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SSB)와 골드만삭스가 실무협상을 통해 가격 절충을 시도하고 있다”며 “양측이 희망하는 목표가격의 차이가 당초보다 크게 좁혀진 만큼 기본적인 합의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조조정 특위 관계자도 “재정자문사간 협상을 통해 금주 중 마이크론이 수용가능한 안을 제시하는 대로 채권단 운영위원회와 특위를 열어 공동입장을 정리한 뒤 마이크론과의 5차협상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론은 매입대금으로 37억~38억 달러를 제시했으며 하이닉스는 47억 달러를 수정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위와 채권단은 구속력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MOU를 우선 체결한 뒤 후속협상에 나선다는 방침이어서 돌출 변수가 없는 한 MOU 체결까지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이 2일(한국 시간) 미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린 애널리스트 회의에서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답변한 것은 4차 협상 직후 ‘협상 결렬’을 시사한 것에 비하면 긍정적인 신호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4일 재정경제부의 대통령 업무보고를 비롯, 각 부처 업무보고가 시작되지만 기존의 정부경제정책기조와 다른 움직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재경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을 조기에 집행해야 한다는 입장인 만큼 예산을 상반기에 조기집행하려는 원칙은 그대로 지켜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자원부는 6일 2002년 1/4분기 기업경기실사(BSI)결과를 발표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2월 BSI가 110.7을 기록, 지난 해 10월 이후 5개월째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데서 알 수 있듯 긍정적인 경기전망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은행들의 해외 기업설명회(IR)도 잇달아 열린다. 조흥은행은 미국 현지 기업설명회를 7일까지 계속하며 국민은행도 같은 날 북미지역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컨서퍼런스콜과 IR을 갖는다.

이 같은 은행권의 IR러시가 은행주 매수열기를 다시 지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7일에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가 열린다. 그러나 콜금리가 변경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각종 경기지표들이 호전되고 있고 지난 달 소비자 물가가 전월대비 0.6%상승, 부담이 적지 않은 상태여서 경기회복세를 가속화하기 위해 금리를 추가로 낮추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주가 상승세에 한계, 분위기 살펴야

설 연휴가 끝나는 14일은 옵션 만기일이다.

그러나 설 연휴가 끼어 있어 휴무 전날인 8일이 만기일 전날인 셈이다. 이에 따라 만기일을 앞둔 프로그램매매 동향이 다음 주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종합주가지수 780이 부담스럽다는 말이 자주 나오고 있다. 주식을 팔 시기를 1년 반 이상 기다린 투자자들이 벼르고 있는 지수이기 때문이다.

매물벽이 두꺼워 추가상승이 좀처럼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이달의 단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증시관계자는 “지수에 영향이 큰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주가가 상승세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며 “따라서 투자자들은 한 단계 물러선 입장에서 시장 분위기를 살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창민 경제부 차장 cmlee@hk.co.kr

입력시간 2002/02/0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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