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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특집- 비디오] DVD로 만나는 예술가의 삶

<버드><델로니어스 뭉크><모트레이 재즈 페스티벌><스탠리 큐브릭>

현대 재즈 뮤지션의 삶을 다룬 전기 영화나 팝 스타의 공연 실황, 감독의 작품 세계를 탐색하는 다큐멘터리는 DVD가 아니면 접하기 어렵다. DVD 타이틀이 풍성해지면서 새롭게 개척된 분야들이라 하겠다.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예술가의 세계로 들어가본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재즈에 대한 사랑을 영화로 승화시킨 작품으로는, 직접 연출한 <버드>와 제작에만 참여한 <델로니어스 뭉크> <몬트레이 재즈 페스티발> <카네기홀 실황>이 있다. 이 중 앞의 세 작품이 DVD로 출시되어 있다.

1988년 작인 <버드 Bird>(WB 출시)는 전설적인 재즈 색소폰 연주자 찰리 파커(1920~1955년)의 일대기를 담은 전기 영화다.

찰리 파커는 모던 재즈의 효시가 된 연주 기법인 비밥 재즈의 창시자로서, 재즈 음악에 일대 혁신을 가져온 인물로 평가된다.

캔자스시티에서 태어난 파커가 뉴욕 재즈 음악계를 정복한 후, 유럽으로가 스타가 되어 '버드'라는 별명으로 불리우기까지의 음악 인생. 사적으로는 흑인인 그가 백인 부인 챈(다이안 베로나)과 결혼했던 점, 약물과 술, 그리고 음악에 대한 주체할 수 없는 탐닉에 빠져 자기 파괴에 이르기까지를 3시간에 걸쳐 묘사하고 있다.

<버드>는 40년대에 활약한 파커의 음악을 녹음, 활용하여 아카데미사운드 레코딩상을 받았고, 당시엔 무명이었던 포레스트 휘태커가 찰리 파커가 재래한 듯 혼신의 연기를 보여줘 칸느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1989년 작품인 <델로니어스 뭉크 Thelonious Monk; Straight, No Chaser>(WB)는 모던 재즈 피아니스트겸 작곡가인 델로니어스뭉크(1917~1982년)에 관한 다큐멘터리이다.

1967~68년, 독일의 한 TV가 그의 공연, 녹음 등을 따라다니며 찍은 흑백 다큐 필름에다 로드 매니저였던 밥 존즈, 동료 음악인, 친구들의 증언을 더한 컬러 인터뷰를 곁들여 뭉크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상투를 튼듯한 머리 모양, 우물거리는 말투, 발을 구르거나 빙긍빙글 돌다 손을 쭉 내미는 동작으로 자신만의 내면 세계에 빠져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뭉크는 "88개의 건반을 다루는 것도 힘들다" "즐길 수 있도록 쉬운 음악이 좋은 음악이야"라고 토로한다.

타임지를 장식한 4명의 재즈 뮤지션 중 한 명인, 모던 재즈계의 최고 작곡가 뭉크의 대표작으로는, 수많은 뮤지션이 재해석한 것으로도 유명한 'Round Midnight'을 꼽지만, 비평가들은 'Criss Cross'와 'Evidence'를 최고작으로 평가한다.

이 다큐물을 감독한 샤를롯 즈웨린은 호로비츠, 엘라 피츠제랄드의 다큐물도 만든 바 있는, 음악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이로 알려져 있다.

윌리엄 하퍼의 1998년 작인 <몬트레이 재즈 페스티발Montrey Jazz Festival:40 Legendary Years>(WB)은 캘리포니아의 몬트레이에서 열리고 있는 '몬트레이 재즈페스티발'의 40년을 회고하는 다큐멘터리이다.

유명 D.J. 지미 라이언스와 최초의 재즈 칼럼니스트인 랄프 글리어슨이 의기투합하여 시작된 '몬트레이-'의 역사는 재즈의 황금기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화려하다.

1958년의 1회 무대는 디지 길레스피가 무릎을 꿇고 루이 암스트롱 발에 키스를 하며 시작되어, 빌리 할러데이, 소니 롤린스, 베니 카터 등이 등장했다고 한다. 7회나 참가한 듀크 엘링턴, 오프닝 장식을 고집했다는 마일스 데이비스, 지미 위더스푼의 발굴, 70년대에 이 무대를 통해 재기한 토시코 아키요시 등에 관한 이야기와 관련 필름이 이들의 연주곡과 함께 흐른다.

도시와 시민이 주관하는 비영리 축제는 젊은 뮤지션을 발굴, 교육하는 것으로도 그 이상을 실현하고 있다고 자랑한다.

1971년부터, 고등학생으로 올스타 밴드를 조직해 세계적인 스타들로부터 교육을 받게하고, 연주 여행을 다니게함으로써 진정한 뮤지션으로 성장할 기회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시대 변화와 전통 고수에 신경 쓰며, 40년의 역사를 쌓아온 이 페스티발 뒤에는 몬트레이에 멋진 레스토랑을 갖고 있으며, 아들을 베이스주자로 키운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같은 후원자가 있으니 여간 부럽지 않다.

프랑스 감독 베르트랑 따베르니에는 1986년 작 <라운드 미드나잇Round Midnight>(WB)을 이 영화의 모델이 된 버드 파웰과 레스터 영에게 헌정하고 있다. 이상한 코드와 거친 기법, 술에 절어사는 생활 때문에 인정받지 못하는 색소폰 주자 데일 터너는 1959년의 파리로 떠난다.

그의 음악에 반해 탈영까지 했던 무명 화가(프란시스 클루제)의 보살핌을 받지만, 터너는 다시 그리운 뉴욕으로 돌아와 숨을 거둔다. "음악 빼곤 모든 것이 다 피곤하다"며 술에서 위안을 구하는 터너의 삶은 가난과 지나친 재능과 사회 관습에 짓눌린 예술가의 고통을 쓸쓸히 전해준다.

터너 역의 덱스터 고든(1923년-1990년)은 유명한 섹소폰 연주자로, 극 중 인물과 다름없는 인생 유전을 겪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느린 걸음과 분명치 않은 낮은 발음, 손 놀림 하나로도 고독과 절망에 절은 주인공의 내면을 드러내어, 연기라는 것을 근본에서부터 생각해보게 한다.

음악을 맡은 허비 행콕이 직접 출연하여 멋진 연주를 들려주고, 마틴 스콜시지와 필립노이레가 깜짝 출연하는 등, 예술가의 초상을 그리는데 많은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데니스 샌더스의 1970년 작 <엘비스 기념 특별판 Elvis; That's the way it is>(WB)은 1970년 8월 12일 밤 12시부터 시작된 엘비스프레슬리의 전설적인 공연 실황을 담고 있다.

전성기의 엘비스가 들려주는 곡들은 'Mystery Train' 'Suspicious Minds'"Love Me Tender' 'I Can't Stop Loving You' 등이다. 엘비스를 기억하는 이, 엘비스의 이름만을 알 뿐인이들 모두 그의 매력에 황홀하게 빠져들 수 있다.

스탠리 큐브릭은 발표하는 작품 모두를 영화사의 걸작으로 등극시킨, 완벽주의를 지향한 과작의 작가다. 의외로 다양한 장르 실험을 했던 그의 작품 제작 이면을 귀동냥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가 <스탠리 큐브릭Stanley Kubrick; A Life inPictures>(WB)이다.

큐브릭 영화의 제작자였으며, 처남이기도 한 잔 할란의 2001년 작으로 톰 크루즈가 나레이션을 맡았고 우디알렌, 알란 파커, 마틴 스콜시즈, 잭 니콜슨, 말콤 맥도웰 등 쟁쟁한 감독, 스타들이 출연해 큐브릭 영화에 대한 외경을 고백한다.

옥선희 비디오칼럼니스트 oksunhee@netsgo.com

입력시간 2002/02/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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