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세상] 비교 사이트

인터넷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수식어가 '정보의 바다'라는 말이다. 실제로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면 힘들이지 않고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인터넷에서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물건을 사기 전 미리 이것저것 따져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스피드가 경쟁력'인 디지털 시대에 무턱대고 컴퓨터 앞에 앉아 마우스를 클릭하기는 왠지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든다. 번거롭기도 하지만 상당히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네티즌의 욕구를 반영해 탄생한 것이 바로 비교 사이트다.

비교 사이트는 비슷한 종류의 아이템을 한데 묶어 제품 종류부터 기능, 가격까지 일목요연하게 보여 준다.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을 위한 나침반인 셈이다.

최근에는 백화점 식으로 이 물건, 저 물건 통틀어 보여 주는 가격 비교 사이트 대신에 특화된 상품 하나만을 집중적으로 소개해 주는 전문 사이트까지 등장했다. 세탁기나 냉장고 등 전자 제품에서 주유소 기름값, 심지어 은행금리와 예금 상품까지도 친절하게 알려 준다.

가장 잘 알려진 비교 사이트가 해당 상품의 최저 가격을 보여 주는 가격 비교 사이트다. 가격 비교 사이트에는 야후나 엠파스, 다음 등 검색 엔진 사이트처럼 '검색' 칸이 있다.

여기에 원하는 상품을 입력하고 검색을 클릭하면 각 인터넷 쇼핑몰의 판매 가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쇼핑몰 별로 상품 값이 적지 않게 차이 나기 때문에 모델을 정한 뒤 사이트에서 가격, 사은품, 무이자 할부 등 혜택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쇼핑몰을 겨냥한 대표적인 가격 비교사이트로 베스트바이어(www.bestbuyer.co.kr), 샵바인더(www.shopbinder.com), 야비스(www.yavis.com)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사이트에 나오는 가격을 그대로 믿으면 곤란하다. 제품이 다 팔렸는데도 이를 알리지 않는 쇼핑몰도 있고, 파격적인 가격을 '미끼'로 악용하는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보다 정확한 정보를 원한다면 분야 별 비교 사이트가 유용하다.

메타프라이스(www.metaprice.co.kr)는 인터넷 서점만 비교해주는 사이트다. 사고자 하는 책 제목을 입력하고 검색하면 어느 인터넷 서점에서 어떤 가격에 파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에누리콤(www.enuri.com)은 전자제품으로 특화된 곳.

가전 제품, 컴퓨터 등 각종 전자제품을 찾기 쉽게 정리해 놓아 가격 비교가 손쉽다. 올북스토어(www.allbookstores.com)는 외국 인터넷서점을 30여곳 이상 비교해 줘 외국 서적을 온라인으로 구매할 때 안성맞춤이다. CD는 시디프라이스컴페어(www.cdpricecompare.com)에서, DVD는 DVD프라이스서치(www.dvdpricesearch.com)에서 싼 곳을 찾을 수 있다.

e머니(www.emoney.co.kr)나 웰시아닷컴(www.wealthia.com)은 은행별 금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다. 정기 적금부터 주택청약부금, 근로자우대저축 등 수십 종에 이르는 은행 저축 상품의 금리가 만기 별로 나와 있다.

대출 한도와 금리도 비교할 수 있고, 자신의 경제적 조건을 입력하면 최적의 대출 상품도 제시해 준다.

오일프라이스(www.oilprice.co.kr)에서는 지역별로 가장 기름 값이 싼 주유소를 검색할 수 있다. 회원 가입은 무료지만, 회원들이 올리는 가격 정보에 의존하기 때문에 수시로 사이트를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인터넷이 등장하기 전까지 좋은 물건을 사려면 '발품'을 팔아야 하는 것을 당연시했다. 이는 그만큼 정보의 유통이 폐쇄적이었으며 원하는 정보를 얻기가 힘들었다는 말이다.

하지만 인터넷은 정보의 흐름 자체를 뿌리부터 뒤흔들어 놓았다. 비교 사이트는 이 같은 정보 혁명의 조그만 단초인 셈이다.

전자신문 인터넷부 강병준 기자

입력시간 2002/02/1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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