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100배 즐기기] CD를 가지고 놀자

CD가 국내에 본격 상륙하기 시작한 90년대초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CD제작시설이 없어 일본의 CD제작공장에서 가요CD를 만들어 국내로 수입해 왔다. CD는 그만큼 첨단 제품이었다.

그러나 10여년이 지난 지금, 집에서도 컴퓨터와 몇 가지 간단한 장비만 있으면 CD를 쉽게 만들 수 있다. 그 주역이 바로 CDRW다.

CDRW는 최근 몇 년 동안 컴퓨터에 탑재된 신병기 중에서 가장 강력한 위력을 가진 재간둥이로 꼽힌다. 생활필수품으로 자리를 잡은 CD의 놀라운 재주를 마음대로 부려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70년대 일본가전업체들이 개발한 CD는 당시로서는 엄청난 저장능력(700MB 안팎)과 탁월한 정보 재생 및 보관능력, 휴대성 등을 앞세워 SP와 카세트 테이프를 밀어낸 뒤 지금까지 저장매체의 왕자로 군림하고 있다.

CD보다 6배 정도나 많은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DVD가 등장하고, DVD보다 우수한 차세대매체도 조만간 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CD는 이미 최첨단 저장매체란 훈장은 잃었지만 DVD나 차세대 매체 역시 CD의 기능강화판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CDRW는 CD(Compact Disk)와 CD 에 무언가를 다시 쓸 수있다는 의미의 RW(Rewriteable) 혹은 기록하고 쓸 수도 있다는 표현인 RW(Recordable and Writeable)가 결합해 만들어진 신조어.

이미 만들어진 CD와 달리 사용자가 원하는 각종 자료를 CD에 담을 수 있고, 이미 기록시켜 놓은 내용까지 고칠 수 있다는 뜻이다.


CDRW는 어떤 재주를 부릴 수 있을까.

컴퓨터가 갑자기 고장나는 바람에 낭패를 경험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CDRW를 이용해 컴퓨터에 담아두었던 자료를 CD에 옮겨두었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것이다.

또 동영상이나 게임 등 거대한 자료는 컴퓨터에 부담을 준다. 거대한 자료를 CD로 이동시킨뒤 삭제하고 필요할 때 CD에서 불러오면 편리하다. 좋아하는 곡을 선곡해 자신만의 음악CD도 만들 수 있다.

MP3 처럼 용량을 줄이기 위해 잔뜩 눌러놓은(압축) 노래파일은 CD 한 장에 무려170곡 정도(노래 한 곡을 MP3로 전환시키면 평균 4 MB이고, CD 한 장의 저장 능력은 700MB 안팎임)를 수록해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일반 음악CD처럼 만들어 MP3 재생기능이 없는 보통 CD플레이어에서도 재생시킬 수 있다.

특히 CD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화질이 상하는 비디오테이프와 달리 표면에 심각한 상처만 입지 않는다면 언제까지나 재생시킬 수 있는 반영구적 매체. 따라서 어린자녀의 동영상이나 사진을 CD에 담아두면 자녀가 성장한 뒤에도 볼 수 있다.

또한 CDRW판(CDRW판은 CDR과 CDRW 등 2 종류가 있다)을 사용하면 플로피 디스크(통상 A드라이브라고 불리는 길쭉한 구멍에 집어넣어 쓰는 꼬마 디스켓)처럼 자료를 저장시켰다가 지울 수도 있는데다 용량이 플로디 디스크(1.44MB)의 486배에 달해 여러모로 쓸모가 있다.


어떻게 하면CDRW를 활용할 수 있을까.

크게 4가지의 준비물이 필요하다. 우선 컴퓨터가 필요하다. 웬만한 성능의 컴퓨터는 다 ‘OK’다. 두 번째는 CDRW 드라이브. CD레코더(Recorder), CD버너(Burner) 등으로도 불리는데 미국 등 외국에선 대부분 CD버너로 통한다.

영어가 나왔다고 긴장할 필요가 없다. 사무실이나 집에서 사용하고있는 CD롬 드라이브와 겉모양은 똑같다. RW라는 한 가지 기능을 더 가진 고가의 CD롬 드라이브라고 생각하면 된다. 속도와 제조회사의 지명도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나는데 국산 최신형인 24배속이 10만원대 중반 정도다.

세 번째는 CD버너가 ‘굽기작업’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도우미 역할을하는 관련 소프트웨어다. 네로 버닝 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CD버너 구입시 함께 제공된다.

네 번째는 CD판. CD버너에 맛보기로 몇 장이 들어있는 경우도 있다. 함께 들어있지 않더라도 아쉬워 할 필요가 없다. 대만산 저가 CDR은 장당 400원 정도로 저렴하고 성능도 손색이 없기때문이다. CDRW가 단기간에 저장매체의 주류로 급부상한 데에도 이 같은 CD판의 가격경쟁력이 한 몫을 했다.

다음주에는 CDRW의 핵심인 CD버너의 종류와 설치방법을 소개한다.

김경철 주간한국부 차장

입력시간 2002/02/1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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