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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방송교류 본격화 할 것인가?

'프렌즈' 인기 몰이, 방송광고·프로그램 공동제작 활발

한ㆍ일 양국 최초의 합작 드라마 ‘프렌즈’가 양국 시청자의 높은 관심 속에 방송됐다. 일본에선 4,5일 방송돼 일본 미니시리즈의 평균 시청률 12%선을 넘은 15%대를 기록했다. 15,16일 MBC에서 방영된 한국에선 주연인 원빈의 인기에 힘입어 젊은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 ‘프렌즈’에 대한 일본 시청자의 반응은 기대를 뛰어 넘은 것이었습니다. ‘프렌즈’를 계기로 한ㆍ일 양국 방송사가 본격적인 방송 교류를 했으면 합니다.”

일본측 연출가인 도이 노부히로 PD의 말처럼 ‘프렌즈’는 한일 방송교류사의 의미뿐만 아니라 대중문화 교류의 물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견이 방송가 주변에선 개진되고 있다.

2000년 1월 한국 MBC와 일본 도쿄방송(TBS)이 한일 합작 드라마를 제작키로 하고 양국의 연출자, 작가, 연기자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데 합의했다.

4부 작으로 제작된 ‘프렌즈’는 도이 PD와 MBC프로덕션 한철수 PD가 공동 연출을 했고, 작가는 한국에서 황선영씨가, 일본에서는 오카다 요시카즈가 참여했다. 또한 주연은 양국의 신세대 스타인 원빈과 후카다 쿄코가 남녀 주연을 맡았다.

홍콩 여행 중에 우연히 만난 영화 감독 지망생 지훈(원빈)과 백화점 종업원 토모코(후카다 쿄코)가 양국의 가치관ㆍ문화 차이를 극복하고 순수하고 맑은 사랑을 이뤄간다는 전형적인 멜로 드라마다.

상투적인 내용에도 불구하고 세련된 영상과 빠른 진행, 그리고 드라마에 잘 조화를 이루는 음악 등이 멜로 드라마의 진부함을 상쇄시켜 시청자의 눈길을 끄는데 성공했다. 이번 드라마 출연으로 인해 원빈은 일본 시청자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관심의 대상으로 떠 오르고 있다.

TBS 인터넷 사이트에는 원빈에 대한 것을 알고자 하는 일본 네티즌들의 글이 쇄도하고 있고 원빈의 화보집이 1만 여 권이나 팔려나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원빈은 “이 드라마에 참여해 큰 어려움은 없었고 즐거웠다.

다만 의사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약간은 힘들었다. 일본에서 출연제의가 들어온다고 해도 당분간은 국내 활동에만 전념하겠다”고 말한다.


방송 3사 상호교류 본격화

그 동안 한ㆍ일 방송교류는 법적인 문제로 인해 미미한 수준에 그쳤으나 일본 대중문화 개방 정책에 따라 다양한 인적교류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공동 제작 등 상호교류가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KBS와 SBS가 다큐멘터리의 공동 제작을 계획하고 있으며 현재 SBS에서 방송되고 있는 ‘라스트 스테이지’는 일본의 니혼방송(NTV)와 SBS가 공동으로 제작하고 있는 오락 프로그램이다. KBS 등 우리 방송사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일본 방송사와 접촉해 프로그램 공동제작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일 양국의 인적 교류는 더욱더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인기 스타로 부상한 탤런트 윤손하는 지난해 NHK에서 방송된 ‘다시 한번 키스를’에 주연으로 출연해 좋은 반응을 얻은 데 이어 후지TV ‘파이팅 걸’에서는 ‘프렌즈’ 여자 주연인 후카다와 함께 나와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윤손하는 3월 NHK가 제작할 ‘한ㆍ일 월드컵 특집 프로그램인 ‘윤손하의 한국기행’의 진행자로도 발탁됐다.

MBC ‘사랑을 예약하세요’에 출연중인 김윤경도 이달 말 4부작으로 일본에서 방송될 아사히 TV의 ‘결혼의 조건’에 주인공으로 등장해 일본 내 한류 열풍을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뿐 만이 아니다. 일본 안방극장에 선을 보이거나 출연할 계획인 연기자는 김지수 설경구 등이 있다.

일본 연기자로서는 처음으로 한국 안방극장에 선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현재 MBC에서 방송중인 ‘우리집’에 출연하고 있는 후에키 유코(한국명 유민)이다. 그녀는 극중에서 남자 주인공 김재원과 연인 사이인 차분한 성격의 청각 장애인으로 나와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후에키는 “2년전 한국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보고 한국 대중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 소속 기획사를 통해 한국 진출 의사를 밝혔고 한국에서 연기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그녀는 최근 국내에 개봉된 일본영화 ‘호타루’에서 여주인공 도모코의 젊은 시절을 연기하기도 했다.

방송광고 쪽에서의 양국 교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일본에서 가수 겸 탤런트로 인기를 얻고 있는 기무라 다쿠야는 한국에서 방송중인 모업체의 청바지 CF에 출연했으며 탤런트 추상미와 한채연 등이 등장하는 CF도 일본에서 전파를 타고 있다.


문화·역사 인식차이 극복이 과제

하지만 한ㆍ일 양국의 방송교류가 본격화하기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우선 한일 양국의 문화적ㆍ역사적 인식 차이의 극복이다. 한철수 PD는 “이번에 ‘프렌즈’ 제작에 참여하면서 일본 사람들 상당수가 한국 남성들이 군대에 간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어 충격이었다. 방송교류를 통해 양국간의 문화적ㆍ역사적 차이를 줄여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상이한 제작 환경과 제작 방식도 문제다. 일본에선 방송 프로그램을 철저하게 사전 제작하는데 비해 우리는 방송 도중에 제작하는 열악한 환경이다. 윤손하는 “일본에선 드라마나 프로그램을 영화처럼 사전 제작을 한다. 당일치기로 나오는 우리의 대본과 달리 일본에선 완성된 대본을 가지고 충분한 연습을 한 뒤 제작에 들어가기 때문에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한일 방송교류도 앞으로는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교류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조속하게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배국남 문화과학부기자 knbae@hk.co.kr

입력시간 2002/02/2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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