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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대의 한의학 산책] 동종요법과 한의학

날마다의 창(醫窓)에서 환자들을 만나고 그들의 고통을 보고 듣고 느끼다 보니 인생을 생각하는 눈이나 세계를 바라보는 눈이 의창으로 한정되어지나 봅니다. 그래서 과도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여 과음을 하거나 줄담배를 하는 의료인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의창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천차만별이듯이 그들이 겪고 있는 질환 역시 천차만별입니다. 그리고 그 질환을 대하는 환자들의 태도 또한 천차만별입니다. 장미가시에 찔려 그 염증으로 죽음에 이르렀던 유명한 시인이 있지 않습니까.

별다른 질환이 아닌데도 마치 죽을 병을 앓는 것처럼 느끼거나 날마다 죽음을 목전에 두고 공포에 떨며 사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위중한 병을 앓는데도 태연하게 병을 눌러가며 나머지 인생을 알차고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환자는 주어진 운명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데도 울부짖고 소란을 피우며 법석을 피우느라 오히려 환자의 짐이 되는 식구들도 있습니다.

인생은 고해(苦海)와 같다는 성인의 말씀은 진리입니다. 젊은 시절 저는 한의학에 매료되어 만나는 사람마다 우리 의학의 장점을 토로하고 우리 의학의 맥을 이어가야 한다고 열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수많은 환자들을 만나고 헤어지면서 이제는 인간의 내부에 숨어 있는 자연발생적인 치료의 능력을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이 앓고 있는 질환은 그것을 치유하려는 의지가 있는 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제 앞의 선배들도 모두 그런 생각으로 환자를 치료 했을 것입니다. 우리 인간에게는 치료과정을 촉진시키는 신비한 능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병은 음양의 균형관계가 무너지면서 발생하는데, 생명체는누구나 음양의 불균형한 관계를 바로 잡으려는 힘이 있습니다. 이 힘을 어떻게 도와주느냐, 이것이 바로 의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동종요법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것입니다.

동종요법은 homeopathy라고 하는데 '유사함', '비슷함'과 '질병'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의 합성어입니다. 현재 독일어권 유럽을 중심으로 구미에서 현대 서양의학의 대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히포크라테스가 기원전 4세기에 동종요법을 처음으로 주창한 이래 약 200년 전 독일의 사뮤엘 하네만 박사가 이 원리를 정립했습니다. 그는 자연의 치유 기전을 무시하는 화학물질을 사용하기 보다는 치유를 도와주는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믿었습니다.

그는 '건강한 사람에게 어떤 특정한 증상을 유발하는 약물은, 그 증상을 나타내는 환자를 치유할 수가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유사성의 법칙을 주장했습니다. 다시 말해 동종의 효과를 일으키는물질이 동종의 증상을 보이는 질병을 치료한다는 것입니다.

질병의 존재는 질병을 제거할수가 있는 신체 방어기전을 자극합니다. 이러한 방어의 과정에서 생기는 것이 질병의 증상이므로 이를 억지로 없애는 행위는 자연치유를 방해한다고 동종요법은 말합니다.

동종요법사들은 효과적인 약품이란 그 약물의 투여를 통해 치료하고자 하는 질병과 유사한 증상을 나타냄으로써 그 질병에 대한 방어를 발동할 수가 있다고 합니다.

현대 서양의학의 큰 줄기를 이루는 이종요법은 기본적으로 신체 증상과 반대되는 효과를 가진 약물을 처방합니다. 이종요법은 종창을 치료하고자 할 때 직접 그 종창을 감소할 수가 있는 약물을 투여합니다.

그러나 동종요법은 이 경우 증상은 억제되지만 이로써 질병이 더욱 몸 속 깊이 자리잡게되어 병이 깊어지며 치료하기 어려워진다고 봅니다.

또 동종요법은 약용량이 적을수록 내재한 질병에 효과적이라고 판단합니다. 약물의 용량이 적을 수록 신체의 질병에 대항하는 생명력에는 더욱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극소량의 약물이 실지로 질병에 대항하는 생명력을 강화한다는 것입니다. 약물을 연속적으로 희석하여 분자수준의 용량으로까지 희석될 때까지 계속합니다.

동종요법은 자연상태의 약물을 사용한다는 점과 신체를 전체적인 관점에서 파악하여 자연회복을 촉진한다는 점에서 우리 한의학과 닮은 점이 있습니다. 우리 것을 바탕으로 하여 동종요법을 응용한다면 치료의 방법이 더욱 다양화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신현대 경희의료원 한방병원장

입력시간 2002/02/2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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