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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대] 春鬪 에 막힌 훈풍

개구리가 땅속에서 깨어 꿈틀거리기 시작하고, 날씨가 따뜻해 초목의 싹이 트는 경칩(6일)이 하루앞으로 다가왔다.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 찾아오면서 모든 경제주체들이 ‘겨울옷(침체)’을 벗어버리고, 산뜻한 ‘봄옷(경기회복)’으로 갈아입고, 국내외에서 ‘훈풍(각종 호재)’이 불어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훈풍의 희망은 잠시 접어둬야 할 것 같다. 지난달 말 이후 전력, 가스, 철도 등 공기업 파업 등 반갑지않은 ‘황사바람’이 엄습해 우리사회를 뒤덮고 있다.

이들 공기업 노조는 민영화 반대 기치를 내걸고 주중 총파업투쟁을 벌이는 등 산업계 춘투를 주도하는 태풍의 눈으로 부상했다.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노사화합 선언을 도출하려는 정부의 기대는 출발부터 삐그덕거리고 있는 셈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노동 등 4대부문의 개혁이 후퇴하지 않을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공기업노사가 원만한 합의점을 찾아 산업평화를 되찾는 성숙한 동반자관계 정립이 절실한 때이다.


국가 신용등급 상향조정 분위기 조성에 주력

이번 주 최대 관심은 2월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서울을 찾아왔던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의 한국경제 실사결과에 쏠려있다.

시장에선 지난주 이미 무디스가 조만간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두단계 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져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기도 했다.

재경부는 무디스가 이르면 이달말에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현재의 Baa2에서 Baa1으로 한단계 올려줄 것으로 잔뜩 기대하고 있다.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올려줄 경우 금융기관 및 기업들의 해외차입금의 금리부담이 줄어들고, 대외신인도도 올라가게 돼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시장일부에서 무디스가 이번에 우리나라 신용 등급을 A등급으로 두단계나 올려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김칫국부터 마시는 것이라는 게 정부 관계자의 분석이다.

올해 지방선거와 대선 등 중요한 변수가 기다리고 있고, 부실기업 처리 부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악의 축’ 발언 이후 불안해진 한반도 정세 등을 감안할 때 일단 무리한 기대라는 것이다.

재경부는 다만 우리에게 우호적인 영국의 피치대표단을 조만간 초청, 실사를 거쳐 상반기중 A등급으로 상향조정시키는 방안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 경제의 고질병 하이닉스반도체 처리를 위한 막바지 협상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지난 주말 마이크론이 제시한 양해각서(MOU) 초안에 대한 수정 협상안을 확정해 매각 주간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를 통해 마이크론측에 전달, 매각 협상이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채권단은 마이크론이 이번 수정안을 받은 후 핵심쟁점인 매각대금에 대해 양보안을 제시, 협상 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매각협상에 종지부를 찍기까지는 숱한 난관이 가로놓여 있어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라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중론이다.


증시800선 돌파에 걸림돌 많아

증시는 800선 돌파여부가 최대 관심사. 하지만 미국 시장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엔론 사태이후 기업변칙회계에 대한 불안감이 혼재하면서 횡보장세를 거듭, 국내증시도 당분간 조정장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외환시장에선 달러-엔환율이 주중 135엔을 돌파할 것인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미일 정상회담후 일본의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일본 정부가 지난달 말 디플레이션 방지대책에서 부실금융기관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방안을 제외한 것이 악재로 작용해 주중 135엔 돌파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본제품과 치열한 경합을 벌여온 우리수출기업들의 환리스크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금주에는 우리나라와 미국의 주요경기지표들이 줄줄이 나와 어느 때보다 시장을 출렁거리게 만들고 있다. 27일발표된 1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증가, 지난해 11월이후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기가 지난해 4ㆍ4분기 바닥을 찍고 회복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는 분석을 뒷받침해주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내달 1일에 발표하는 2월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20%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여 본격적인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미국도 27일 소비자 신뢰지수, 28일 지난해 4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 내달 1일 ISM(공급관리자협회)지수발표이 월가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고 있다.

월가는 이들 지표들이 대부분 소폭 상승하거나 긍정적인 신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국내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28일로 예정된 삼성전자 주총에서 회사측과 참여연대간 삼성자동차 부채문제를 놓고 공방전이 예상된다. 외국인 주주들은 엔론 사태이후 회계투명성을 강도높게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 회사측을 긴장시키고 있다.

내국인의 은행주식 소유한도를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하는 은행법개정안등 각종 금융개혁법안과 공적자금의 차환발행을 위한 국회 동의안처리도 여야간 정쟁격화로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불투명, 갈길 바쁜 정부 관계자들을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이의춘 경제부 차장 eclee@hk.co.kr

입력시간 2002/02/2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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