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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몸통은 아태재단?

이수동 전 이사 이용호 관련 로비정황 포착

이용호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 특검팀이 ‘몸통’을 정조준하고 있다.

특검팀은 몸통의 단초가 될 수 있는 이수동(69) 전 아태재단 이사와 그의 주변 인물들을 집중 추궁중이다. 이용호(45) G&G 구조조정 회장으로부터 청탁을 받고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무마해달라는 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했기 때문이다.

이수동 전이사의 별명은 ‘동교동의 영원한 집사’. 김대중 대통령을 측근에서 40여년 간 보좌해 왔고 김 대통령의 둘째 아들인 홍업(아태재단 부이사장)과 함께 재단을 실질적으로 운영했었다.

김대중 대통령이 1994년 영국에서 귀국한후 설립한 아태재단 역시 김 대통령과 불가분의 관계를 가진 곳.

야당이 이수동 전 이사의 비리의혹을 곧바로 김 대통령 일가와 관련을 지으며 공세를 펴고 있는 것도 이 같은 특수관계 때문이다. 한나라당 대변인인 남경필의원은 “세상에 주인과 따로 노는 집사도 있는가. 주인이든 주인 아들이든 뒤를 봐주지 않고서야 어떻게 집사가 설칠 수 있단 말인가”라며 “대통령 일가는 입다문 채 모른체 하지 말고 즉각 해명하고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아태재단 연계의혹, 개인비리 가능성도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수동 전 이사에 대한 수사가 이용호 게이트의 최총 배후인 몸통에 대한 응징으로 이어질지 예단할 수 없다.

이수동 전 이사의 개인비리일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뿐만 아니라 이수동 전 이사가 문민정부 시절 김영삼 대통령의 집사 역할을 하다 구속된 홍인길 의원처럼 여운만 남긴 채 옥쇄에 나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태재단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수동 전 이사가 받은 자금은 본 재단과 전혀 무관하다”며 이수동 전 이사의 개인비리라고 주장했다.

청와대도 “법대로 처리되면 된다”은 원칙적인 입장을 취하면서도 특검 수사가 나오기도 전에 이수동 전 이사와 아태재단을 결부시킬 이유가 없으며, 더욱이 이수동 전 이사와 청와대를 연결짓는 데 대해서는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검팀은 이수동 전 이사가 금감원 로비의 대가로 금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될 경우 알선수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특검팀이 이수동 전 이사를 주목하게 된 것은 인터피온 주가조작 혐의에 대한 금감원의 검찰 통보서류를 캐면서부터.

통보서류에는 이용호 회장이 빠져있다. 금감원은 이에 대해 “인터피온 주식을 팔지 않는 등 이용호씨의 주가조작 정황이 없어 통보대상에서 제외했다”고 해명했으나 석연치 않다는 게 중론이었다.


김영재 전 금감윈장 역할은 뭔가?

이용호씨의 로비스트 도승희(60)씨가 “2000년 3월 이수동 전 이사에게 건네 준 이용호씨 돈 5,000만원은 금감원 조사 무마용”이라고 진술하면서 이수동전 이사가 수사초점이 됐다.

특검팀은 시점상 이 돈이 99년 말에 이뤄진 금감원의 인터피온 부실조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으나 이수동 전 이사가 자신의 노력에 대한 ‘후불’로 이 돈을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한 2000년 3월 이후에도 이용호씨에 대한 당국의 조사가 잇따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용호 회장이 보험용으로 이수동 전 이사에게 돈을 건넸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함께 특검팀 안팎에서는 검찰이 이용호씨가 주범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약식기소에 그친 반면 공범이었던 최병호(47)씨가 징역형을 선고받은 점을 감안하면 이수동전 이사가 친분이 있던 검찰 인사에게 이용호 회장의 선처를 부탁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관련, 주목을 받는 인물은 김영재 전 금감원 부원장보. 김 전 부원장보는 이용호 회장이 인터피온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약식기소된 직후인 2000년 4월 동생이 인터피온에 전무로 영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검팀은 도승희씨로부터 “이수동 전 이사의 부탁을 받은 김 전 부원장보를 금강원 사무실에서 만나 인터피온이 고발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현재 이수동 전 이사가 김 전부원장보에게 직접 부탁을 했을 가능성과 함께 아태재단 사무부총장을 지낸 K대 황모 교수를 통해 김 전 부원장보에게 이용호 회장의 선처를 부탁했을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팀은 김 전 부원장보를 22일 소환하는 한편 김 전 부원장보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구설수 끊이지 않았던 이수동씨

이수동 전 이사는 국민의 정부 출범이후 김 대통령의 정치자금 관리설, 김 대통령이 퇴임 이후 아태재단에서 연구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재단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자금 모금설, 정부 각 조직의 인사 개입설, 호남 출신 개인 사업자들을 둘러싼 각종 금융사건 개입설 등 많은 소문에 시달려왔다.

이수동 전이사는 김 대통령과 같은 고향(전남 신안군 하의도) 출신으로 김대통령과 한 동네 한 골목에서 자란 사이.

목포로 진학하면서 중학교 2학년 때까지 ‘형님’(김 대통령이 1971년 7대 대통령 선거 당시 신민당후보로 선출된 이후 호칭을 ‘어르신’, ‘후보님’, ‘총재님’ 등으로 바뀌었음)인 김 대통령 집에서 살 정도로 가까웠다.

김 대통령도 기분이 좋을때면 이수동 전 이사를 ‘이군’으로 부르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경철 주간한국부 차장 kckim@hk.co.kr

입력시간 2002/02/2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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