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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이창호 중원 공략에 두손 든 이세돌

이창호의 '미완성의 승리- V100'(35)

흔히 바둑에서 대세점이란 곳은 절대점이라고 바꾸어 표현하곤 한다. 그만큼 절대의 가치를 지니는 점이라는 뜻으로 그곳을 차지하면 쌍방 간에 엄청난 차이를 가져다 주므로 서둘러서 차지하고 봐야하는 요긴한 곳이다.

한편으로는 그렇게 요긴한 곳이기 때문에 쌍방 어떻게 두어야 하는지를 잘 알고 그곳을 차지하는 방법, 그곳을 못 차지한다면 다른 어떤 유리한 곳을 또 차지하는 방법을 서로 잘 알 수 잇다.

그러나 이세돌은 천왕봉을 외면했다. 외면한 대가로 제1선에 아주 보잘 것 없는 끝내기를 두었다. 굳이 말하자면 그렇게 차단하며 양쪽으로 나뉘어진 백말을 공략하겠다는 뜻이었다.

공략, 공격- 그런 단어는 이세돌의 이름을 떠올리면 같이 연상되는 단어이다. 이른바 자기 색깔인데 이세돌은 자기만의 색채를 고집했다.

그러나 그것이 집으로는 아주 손해임을 각오해야 한다. 이렇게 큰 승부에서는 자기 색깔 이외의 또 다른 한가지 비기(秘技)를 간직해야만 이길 수 있다.

이창호는 끝내기, 유창혁은 공격, 이런 식의 단순한 색깔로는 세계정상은 오를 수 없다. 그런 것은 그 사람의 스타일이지만 자기 맘대로 그렇게 싸울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 빛을 발하는 무기가 자기 색깔과는 동떨어진, 어떤 신기술 같은 것이다. 그것이 이세돌에게는 부족했다.

내친김에 그는 공격을 해댄다. 괜한 손찌검이었다고 국후 밝혀졌지만 이세돌로서는 건드리지 않을 수 없다.

이창호도 들뜬 분위기인 것만은 확실했다. 무려 세계대회를 10여 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그도 매번 마지막 승부가 되면 그렇게 떨리는 가 보다. 착점이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

보통 바둑 같으면 이창호가 이세돌의 실수를 버팀목을 삼아 확실한 우세를 확립해야 하건만 그렇지 못했다. 서로간에 실수를 주고 받으며 어느새 종반. 이제부터 실수는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좌상귀였다. 마지막 클라이맥스였다. 백의 삶을 둘러싼 공방이 어떻게 마무리 되느냐에 따라 이세돌이 세계적 강자로 올라서느냐 이창호의 타이틀 100개째 획득이 되느냐 하는 기로이다. 숨막히는 공방 속에 대국자들은 붉게 상기되었고 검토실의 기사들도 흥분한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백152번째 수로 이창호가 팻감을 썼을 때 흑153으로 몰아 이세돌은 단 패로 몰아간다. 하지만 이수가 천추의 한을 남기는 패착이 되고 만다. 패착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이세돌이 패한다는 얘기가 아닌가.

이창호는 패를 양보하고 그 대신 중원을 제압해 버린다. 꼭 이대 목을 보면 과거 '살아있는 기성' 우칭위엔(吳淸原)의 전성시절이 생각난다. 우칭위엔은 당대의 고수들을 모두 물리칠 때 패싸움이 그의 바둑에는 꼭 등장했다.

그리고 패를 선선히 양보했다. 그리고 이겼다. 그것은 형세판단력의 승리다. 패를 해소한 측에서는 그것이 얼마만한 크기인 줄 알지만두 번을 놓은 것이 얼마의 크기인 줄은 확실히 모른다. 우칭위엔은 그렇게 이겨갔다.

결국 흑153번째 수로는 패를 계속해야 했다고 한다. 팻감은 흑이 무궁무진하므로 패를 버티면 흑에게 희망적인 바둑이라는 중론이었다.

마지막 과정에서 일부 이견이 있었다. 백195번째 수로 귀를 살면 계가 아니냐는 것이었는데, 과연 그랬다면 형세 또한 꽤 미세하게 이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랬어도 역전은 없었다니 흑의 패배는 예정된 운명이었는지 모른다.

오후 5시10분 이세돌이 계시원을 향해 사인을 보낸다. 항복의 표시다. 양쪽 시계가 2시간59분에서 숨을 멈추자 대국실 전체가 잠시 죽음 같은 정적(靜寂)에 빠져든다. 대국자들도 박제(剝製)가 된다. 그리고는 뜻 모를 한숨 소리. 둘은 비로소 복기를 시작하고, 카메라맨들이 뛰어들며 대국실은 다시 소생한다. 멀고도 험했던 레이스는 그것으로 끝났다.

[뉴스화제]



●도요타 덴소배 한국대표 확정

3월17일 일본에서 개막되는 제1회 도요타 덴소배 세계 왕좌전에 출전할 7인의 한국대표가 확정됐다.

도요타 덴소배 세계 왕좌전은 후지쯔(富士通)배에 이어 일본이 두 번째로 창설한 세계기전으로 매 2년마다 개최되며 32강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리게 된다. 우승상금 3,000만엔. 따라서 세계대회는 LG배, 삼성화재배, 응씨배, 후지쯔배, 춘란배에 이어 모두 6개로 늘어나게 됐다.

다음은 각 국 출전기사 명단.

▶한국(7명)◀ 조훈현, 유창혁, 이창호,김수장, 이세돌, 박지은,박영훈

▶일본(13명)◀ 왕리청(王立誠), 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 왕밍완(王銘琬), 조치훈, 고바야시 고이치(小林光一), 하세가와 스나오(長谷川直), 고토 슌고(後藤俊午), 고마쓰 히데키(小松英樹), 유키 사토시(結城聰), 양자위안(楊嘉源), 류시훈 , 야마시타 게이고(山下敬吾), 장 쉬(張羽)

▶중국(7명)◀ 천주더(陳祖德), 창하오(常昊), 위빈(兪斌), 마샤오춘(馬曉春), 왕레이(王磊), 샤오웨이강(邵 剛),장쉔(張璇)

▶아시아·오세아니아·아프리카(2명)◀ 미정

▶북미(1명)◀ 양후이렌(楊慧人) ▶중남미(1명)◀ 페르난도 아킬라 아마6단

▶유럽(1명)◀ 알렉산더 디너스타인 아마7단

진재호 바둑평론가

입력시간 2002/02/2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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