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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산이 있었네] 지리산- 종주④

산을 좋아하는 많은 이들의 꿈은 ‘백두대간종주’이다. 작은 국토이지만 평생 한 번은 도전하고 싶은 주제가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물론 쉽지 않다. 백두대간 종주는 지리산에서 강원 고성군의 향로봉까지. 지도상의 거리만 640여㎞이다.

산길의 굽이와 굴곡을 생각하면 1,200㎞ 이상 걸어야 한다. 고행이다. 그리고 두 달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생활인은 꿈으로만 간직할 수 있다.

그 꿈의 조각이라도 맛볼 수 있는것이 바로 지리산 종주이다. 그래서 많은 산꾼들이 금쪽 같은 휴가를 매년 지리산 주능선에 통째로 헌납한다. 체력이 요구되지만 요즘에는 초등학생들이 단체로 종주하기도 한다.

종주 코스의 중간중간에 시설이 훌륭한 대피소들이 놓여있고 물맛 좋은 샘도 적당한 간격으로 있어 첫 종주라도 겁먹을 필요는 없다. 그리고 주능선 코스의 양쪽으로 50여 개의 하산코스가 있기 때문에 중간에 얼마든지 산 아래로 내려올 수 있다.

종주 코스는 노고단에서 천왕봉(1,915㎙)을잇는 주능선. 지도상의 거리가 25.5㎞이다. 오르막 내리막이 이어지는데다 등정과 하산 코스까지 합치면 족히 60㎞, 약 25시간을 걸어야 한다. 산행만 2박 3일이 걸린다.

노고단에서 출발해 천왕봉을 거쳤다가 하산하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원래는 천왕봉에 먼저 오르는 게 백두대간의 시작이지만 첫 날 체력소모가 심하다.

노고단 바로 아래에 있는 성삼재 휴게소까지차를 타고 오르는 것이 종주의 시작. 구례 공용터미널(061-782-3941)에서 성삼재 휴게소까지 오전 8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버스가 떠난다. 등산 출발지와 하산지가 워낙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승용차는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

서울 등 먼 곳에서 출발했다면 구례에서 1박을 하고첫 차로 성삼재에 오른다. 아니면 노고단 산장에서 1박을 하고 아침 일찍 길을 떠난다.

첫날 산행은 산보하는 기분으로. 노고단-임걸령-노루목-명선봉을 거쳐 벽소령 산장에서 1박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임걸령까지는 평탄한 소로이고 노루목으로 오르는 길이 다소 험하다. 약 20분 거리가 특히 가파른데 지금은 계단식으로 만들어 놓아 위험하지는 않다.

둘째 날은 벽소령대피소에서 선비샘-영신봉-세석평전을 지나 천왕봉 바로 옆의 장터목산장까지 이른다. 장터목에서 1박을 하는 이유는 다음 날 아침 일출을 보기 위함이다. 둘째 날은 끝없이 펼쳐진 연봉, 야생화, 고사목 등 길 옆으로 펼쳐진 아름다움과 함께 하는 산행이다. 세석평전이 특이하다.

‘남쪽의 개마고원’으로 불리는 곳이다. 주능선을 중심으로 약 30만 평의 드넓은 초지가 형성돼 있다. 신라시대 화랑들의 훈련장이기도 했다.

셋째 날은 서둘러야 한다. 일출 시간약 1시간 30분 전에 출발해야 천왕봉에서 일출을 맞을 수 있다. 물론 언제나 일출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천왕봉에서 찬란한 일출을 맞을수 있는 날은 1년 중 50일이 채 되지 않는다. 항상 안개나 구름에 가려 있기 때문이다.

하산길은 중산리와 대원사 코스 등 두 곳. 중산리는 약 4시간으로 짧지만 대신 가파르다. 종주로 인해 피로가 누적됐다면 피하는 것이 좋다. 산행에서 부상을 입는 것은 주로 하산길. 급한 경사를 무리하게 내려가다가 관절을 다치기 일쑤이다.

대원사까지는 약 6시간으로 장거리이지만 완만하다. 계곡물과 함께 하고 싶다면 다시 장터목으로 돌아와 법천계곡을 따라 백무동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권오현 생활과학부 차장 koh@hk.co.kr

입력시간 2002/03/0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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