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돋보기] 정치와 법칙 外 다수

◐ 정치와 법치

선거철 때마다 정치허무주의가 화두로 떠오른다. 정치가 실패하고 법치가 타락해 시민들이 정치적 무기력에 빠지거나 편협한 정치개념에 젖는다면 미래는 없는 것이다. 법치가 어려움을 겪을 때는 항상 정치가 문제다.

정치의 복원이라는 과제를 피해 법치만 소리 높이는 행위도 공허하다. 이 책은 민주주의라는 정치가 바로 법의 터전이라는 인식에서 출발, 공정한 정치과정을 구성해 입헌체제를 굳건히 하는 것이 법치의 사명임을 역설한다. 정태욱 지음. 책세상 펴냄.


◐ 맥킨지는 일하는 마인드가 다르다

세계적 경영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의 경영비법과 문제해결 방식을 처음으로 공개한 저자 에단라지엘의 ‘맥킨지는 일하는 방식이 다르다’의 속편. 맥킨지식 사고 방식을 도입하는데 필요한 브레인스토밍 과제와 통찰력을 담은 이 책은 모든 산업과 조직 환경에서 그 노하우를 적용하는 방법을 사례별로 소개하고 있다.

전직 맥킨지 컨설턴트들이 맥킨지의 유명한 문제해결방식을 그들의 새로운 조직에서 실행해 성공한 경험담과 교훈을 다루고 있다. 에단 라지엘ㆍ폴 프리가 지음. 이순주 옮김. 김영사 펴냄.


◐ 한국문화의 음란한 판타지

제목의 ‘음란’은 여기서 야하고 선정적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헤르베르트 마르쿠제의 ‘외설’쪽에 가깝다. 사회의 현실이나 모순을 은폐하면서 이를 비판하는 사람들의 눈길을 다른곳으로 돌리려는 행위를 말한다.

자유주의적 문화 비평가들이 은폐하고 있는 것, 왜 황수정은 욕을 먹어야 하고 정양과 김승주는 찬양을 받는가, 유승준이 잘못한 것은 과연 무엇인가, 좌파스타 지식인들의 진짜 딜레마는, 강준만은 옳은가 등에 대한 한 젊은 문화연구자의 재기 발랄한 문제제기. 이택광지음. 도서출판 이후 펴냄.


◐ 한비자

우리나라 동양 철학계에서 유가와 도가철학의 그늘에 가려 연구가 취약한 제자학(諸子學)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왔던 이운구 전 성균관대 교수에 의해 3년 만에 완역된 국가경영의 통치공학서.

한비는 중국고대의 법가 사상을 담은 대표적 고전인 한비자의 저자로 일찍이 형명과 법술을 익혀 중앙 집권적 봉건전제정치 체제를 창도한 법가 이론의 집대성자. 현실적으로 덕을 베풀어 백성을 감화시키기 보다는 힘(권력)의 논리가, 의(義) 보다는 이(利)가 앞선다는 현실 통치공학의 법(法)ㆍ술(術)ㆍ세(勢)의 3원칙을 소개한다. 한비 지음. 이운구 옮김. 한길사 펴냄.


◐ 완당평전

최고의 서예가이며 시와 문장의 대가로 꼽히는 추사 김정희의 삶과 학문, 예술 등을 10개의 장으로 나눠 역사소설처럼 정리한 미술사학자 유홍준의 추사 김정희 평전. 학고재 펴냄.


◐ 북조선

북한에 대해 ‘유격대 국가론’이란 독특한 모델을 제시한 동북아 근ㆍ현대사 연구 석학인와다 하루키 교수의 20년간 북한연구 총서. 돌베개 펴냄


◐ 흐르는 눈물을 스스로 닦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희귀병인 부갑상선 기능항진증에 의한 각피 석회화증이란 불치병을 앓고 있는 시인 박진식씨가투병과정에서 던지는 감동의 시편. 명상 펴냄.


◐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북미지역 네티즌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진 한 통의 e메일‘세계의 인구를 100명밖에 안 사는 마을로 축소시키면…’을 책으로 꾸민 민화. C.더글러스 루미즈 영역. 한성례옮김. 국일미디어 펴냄.

장학만 주간한국부 기자

입력시간 2002/03/06 11:00


장학만 주간한국부 local@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