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도박] ‘정치인’박근혜를 만드는 사람들

‘홀로서기’에 나선 박근혜 의원을 측면에서 지원해주는 인물들은 누구일까.

정당개혁을 기치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와의 대립구도 만들기, 비주류 대표로서의 자리 매김, 전격적인 탈당선언에 이르기까지 행보를 볼 때 박 의원은 정치 초보자 라기 보다는 노회한 정객 같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탈당선언 등 각 사안마다 허를 찌르는 박 의원의 정치적 감각은 그의 뒤편에 제 3공화국 시절부터 오랜 기간 절친하게 맺어온 막강한 자문 그룹 인맥이 버티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하다.

하지만 막상 겉으로 드러난 조언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후원회장인 남덕우 전 총리를 비롯 비서실장인 정윤회(고 최태민 목사의 사위)씨와 보좌관 몇몇만 드러날 뿐 상당수 핵심 인사들은 아직도 베일에 가려져 있는 상태다.

박 의원 측근들도 “박 의원은 개별 사안마다 상황에 따라 외부 자문을 구하는 형식을 취해왔고 그 범위를 본인이 직접 선별, 접촉해왔기 때문에 싱크 탱크의 멤버를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문 그룹의 멤버들 중에는 이남영 숙명여대 교수를 비롯 김상훈 부산일보 사장, 한나라당 여의도 연구소 출신의 정치학 박사인 김형준 씨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또 이들 외에도 3공 시절 고위 관료들은 물론 현재 학계 경제계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의 자제들로 구성된 친목회가 박 의원을 측면에서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탈당 결정을 내리기 앞서 박 의원은 자신이 운영하는 정수 장학회와 한국문화재단 장학회 출신 등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보좌진의 보고서 등을 수 차례 검토한것으로 알려져 자문그룹 멤버들의 범위는 예상외로 더 광범위 할 것으로 보인다.

입력시간 2002/03/0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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