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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7龍 大격돌] 울산- "굳히기나 뒤집기냐"

경선열기 고조, 주자들 총력전으로 승부수

민주당 대선후보두 번째 경선지인 울산(3월10일 종하체육관)은 2월28일 725명의 일반국민 선거인단이 확정된 후 표심을 잡기 위한 주자의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경선열기가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 지난 2월19일 울산시지부 경기대의원대회에 참석한 경선주자들이 대의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울산은 전국 경선판도의 기선을 누가 잡느냐를 가르는 매우 중요한 전략지로 7명의 경선주자 가운데 상당수가 울산에서 일찍 승부수를 던지지 않겠느냐는 게 당 안팎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각 후보캠프의 전략을 살펴보면 이인제 고문은 제주와 울산에서 모두 1위를 차지, 전지역 석권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인 반면 노무현 고문은 제주에서는 최소한 2위, 울산에서는 압도적 1위를 차지한 뒤 여세를 몰아 광주에서 1위를 차지, 대역전을 펼친다는 계산이다.

또 한화갑 고문은 제주에서 이인제 고문과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인다고 판단, 울산과 연고지인 광주에서 반드시 선전해 기회를 잡는다는 전략이며, 김근태 고문은 울산지역 주민들이 개혁성향이 강하다는 점에서 이곳을 세 반전의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중권 고문도 최대 선거인단을 확보하고 있는 영남지역에서 승기를 잡아 수도권까지 치고 올라온다는 전략이어서 그 시발지인 울산은 반드시 잡아야 할 전략 요충지이다.


선거인단 경쟁률 117대1

이런 사정을 반영하듯 민주당 대권주자들은 울산에서 치열한 신경전을 보이고 있다. 선거인단 공모과정이 그 대표적인 사례.

민주당 울산시지부가 2월 26일 일반국민 선거인단 공모를 마감한 결과 무려 8만5,000여명이 신청한 것으로 드러나 11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마감 하루 전날인 25일까지만 해도 1만여명에 불과했던 신청자가 26일 하루 사이 7만여명이 더 불어난 것이다. 후보들간 긴박한 ‘눈치작전’의 결과로 해석할 수있다.

울산시지부 관계자는 “7명의 경선주자 가운데 모 후보측은 2만여명, 나머지 후보측도 1만여명 가량씩 한꺼번에 신청서를 내는 바람에 시지부에서는 접수가 불가능해 후보측이 직접 차량편을 이용해 중앙당에 접수시키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특히 26일 시지부에서의 선거인단 신청자 접수과정에서 한국노총 울산본부측이 3,100명 가량의 신청서를 단체로 접수해 눈길을 끌었으며 향우회나 종친회 등의 무더기 접수도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우려됐던 후보들의 지원세력 ‘동원’이 현실화한 것으로 분석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이 같은 울산의 과열양상을 놓고 모 경선주자측은 “일부 후보가 엄청난 돈을 들여 선거인단 모집에 대규모 조직을 동원, 국민경선제 정신을 훼손시켰다”며“(지원서에) 이름만 빌려주었거나, 자신도 모르게 이름을 도용당한 사례도 드러난 만큼 과열의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모경선주자 측은 “돈을 쓰면 자격이 박탈되는 상황에서 누가 그렇게 많은 사람을 돈으로 매수하며, 매수를 하려한다 해도 실제로 가능하겠냐”면서 “지지세력을 활용하지 않은 주자는 아무도 없었고, 경선과정을 통해 민주당 후보에 대한 일반 국민의 관심을 제고하고 지지세를 확산시키는 것 자체가 국민경선제를 도입한 취지이기도 하다”고 동원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지지성향 노무현·이인제·한화갑 순 관측

그렇다면 당내 선거인단과 일반국민 선거인단이 모두 확정된 상황에서 울산의 경선 판세는 어떻게 나타날까.

뚜껑을 열어봐야 정확히 알겠지만 지역의 여러 분석을 종합해보면 울산은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에 대해 노무현, 이인제, 한화갑, 김중권, 정동영 고문 등의 순으로 우호감을 나타내고 있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 민주당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공명선거 선서식에 참석한 경선주자들. 왼쪽부터 김중권, 노무현, 정동영, 김근태, 이인제, 한화갑, 유종근 후보<손용석/사진부 기자>

먼저 민주당 울산시지부및 지구당의 판세를 살펴보면 북구, 동구, 울주군의 경우 노무현 고문에 대한 지지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한 반면 중구는 이인제 고문, 시지부와 남구는 노무현 및 김중권 고문을 두루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단 소재지이거나 공장이 밀집한 북, 동구와 울주군은 과거 노동운동 관련 변호활동으로 울산과의 인연이 남다른 노무현 고문을 선호하는 성향이 짙고 울산시 지부와 남구는 ‘영남후보론’을 지지하는 성향이 강해 영남출신의 두 후보를 함께 선호한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최근(2월28일)최고위원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규정 울산시지부장은 7명의 대선후보에 대한 자신의 의중을 전혀 드러내지 않고 중립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울산의 향후 경선결과에 대해 가장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는 주자는 노무현 고문측이다. 노무현 캠프측은 “울산의 경우 당내 경선판도에서 가장 앞서고 있을 뿐 아니라 국민참여경선부문에서도 1등을 자신한다”면서 “특히 국민참여 부문에서는 울산의 선거인단 가운데 최소 3분의 1 이상을 이미 선거인단 신청당시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노 고문 캠프측은 특히 지난 국민경선 선거인단 공모과정에서 노 고문에게 우호적인 지역 시민단체와 노동단체 관계자들의 힘을 빌어 2만5,000명가량의 신청서를 접수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노 고문 캠프 관계자는 “여타 후보들이 보험설계사 등을 동원, 성향을 가리지 않고 사람을 모은 반면, 우리는 노조지도자 등 평소 훈련이 돼 있고 성향이 분명한 사람들이 나섰기 때문에 우리가 의뢰한 선거인단 신청자들의 지지 순도는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특히 울산 경선에서영남 출신인 노무현, 김중권 고문의 ‘영남후보론’에 대한 기대가 민주당의 각종 울산행사에서도 드러나기도 했다.

민주당 울산시지부가 2월19일 남구삼산동 근로자종합복지회관에서 정기 대의원대회를 개최한 결과 김근태·이인제·정동영·한화갑 고문과 유종근 전북지사는 직접 참석한 반면 김중권,·노무현 고문은 각각 부인 홍기명, 권양숙 여사를 대리 참석시키고 정작 본인들은 열세지역의 표밭갈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후보론 기재 표로 연결될까?

이밖에 한화갑 고문이 지난 대선 때 부산ㆍ경남지역 대선캠프 총책을 맡으며 가동한 현지 인맥풀을 최근 다시 결집, 본격 가동하면서 울산의 선두 순위다툼에 모종의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소문도 눈 여겨 볼만한 포인트다.

한편 민주당이 올해1월 국민참여경선제 방식을 확정, 경선레이스에 돌입한 이래 울산에는 7명의 대선주자들이 지구당개편대회 등의 행사 참여를 계기로 최소 1번 이상씩 울산을 찾아 유세경쟁을 펼쳤으며 경선일정이 다가올수록 주자 및 캠프 관계자들의 방문이 한층 잦아지고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경선에서 울산이 전국 판세를 가르는 전략지로 부각되면서 3월10일 치러질 경선결과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갈수록 높아 가고 있다.

울산=목상균 기자 sgmok@hk.co.kr

입력시간 2002/03/07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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