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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풍향계] 위태로운 정치실험

민주당의 대선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국민참여경선이 긍정과 부정의 양측면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일단 흥행면에서는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3월9, 10일 각각 제주와 울산에서 치러진 경선 결과 노무현 후보가 이인제 후보를 간발의 차로 앞질러 이인제 대세론에 타격을 가했다. 제주에서는 한화갑 후보가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 전혀 다른 예측을 해온 여론조사를 무색케 했다.

울산에서 선전한 김중권 후보가 20%대로 뛰어 올라 노무현-이인제와 함께 3강구도를 형성함으로써 예측불허의 판세를 예고하고 있다. 이번 주말인 3월16일과 17일 각각 광주, 대전에서 치러지는 경선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는 것은 바로 이 같은 예측불허 판세 때문이다.

광주 선거인단 상대 여론조사에서 이인제 후보가 노무현 후보에게 2~10%포인트 차로 앞설 것으로 나타나 누적 집계에 의한 선두가 뒤집어질 개연성이 높다.

특히 다음날 치러지는 대전지역 여론조사에서는 이인제 후보가 50%이상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나 이인제 후보가 선두를 탈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경선, 엎치락 뒤치락 판세 속 진흑탕 싸움으로

그러나 다시 영남지역으로 넘어가면 선두가 또 바뀔 가능성이 높다. 시ㆍ도별 선거인단 규모가 인구비례에 따라 정해졌고 영남의 인구가 충청 호남지역보다 훨씬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선에서 지역성이 강하게 반영되는 추세로 볼 때 노무현 후보가 유리하다.

결국 승부는 전체 선거인단의 46%를 차지하는 수도권의 지지성향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추세로는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것이 거의 확실해 하위 후보 지지자의 2순위 지지후보를 차례로 합산하는 선호투표제에 의해 최종 당선자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 때문에 4월27일 서울지역 경선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엎치락뒤치락 판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 만큼 국민의 관심을 붙들어 매는 효과를 가져오리라는 게 민주당의 관측이다.

하지만 금품 향응제공 시비는 국민참여경선을 축제로 치름으로써 정치풍토 개혁의 일대 계기가 될 것을 바라는 국민적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특히 이인제 후보측과 노무현 후보측은 울산 지역에서 발생한 매표사건을 놓고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발단은 이 후보측이 3월10일 울산 선거인단 투표 개시에 앞서 일부 선거인단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는 오마이 뉴스의 보도. 노 후보측은 그 전에 있었던 금품 살포 양심선언과 함께 묶어 대대적인 공세를 폈다.

그러나 이 후보측은 두 개의 사건 모두 노 후보측이 조작했다며 역공을 하고 나섰다. 그야말로 진흙탕 싸움이다.

울산 지역에서 드러났듯이 투표에 지역성향이 강하게 반영되고 있는 것도 국민참여 경선의 취지를 무색케 하는 측면이다. 지역별 순회경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지역성향이 상승작용을 일으킬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포기 등으로 내분 최고조에

박근혜 의원 탈당을 계기로 촉발된 한나라당의 내부갈등 악화도 이번주 주요 정치뉴스 리스트에 포함된다.

박 의원과 함께 비주류의 한 축을 이뤘던 김덕룡 의원은 주중 탈당이 거의 확실해 보이는데 계보의원 중 동반 탈당자 있을지가 관심이다. 김 의원이 탈당해 박근혜 의원이 이수성 전 총리 등과 함께 추진 중인 신당창당 대열에 가세하면 대선판도는 더욱 안개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비주류에 속했다가 이회창 총재에 대한 비판적 지지로 돌아선 듯 했던 이부영 의원도 한나라당 현 상황을 비상사태로 규정, 이 총재의 총재직 사퇴 요구를 들고 나와 야당 내부 갈등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여기에 서울시장 경선 출마를 준비 중이던 홍사덕 의원이 돌연 경선을 포기하고 이 총재의 총재직 사퇴요구 대열에 가세하고 나섬으로써 이 총재측과 비주류의 정면충돌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홍 의원은 일반 서울시민 상대로 한 여론조사 지지도는 6대4로 자신이 앞서는데 당 대의원 조사에서는 오히려 4대6으로 역전된 결과가 나오고 있는 상황을 문제 삼았다. 홍 의원은 이를 ‘이유 있는 마술’로 규정했는데 바로 라이벌인 이명박 전 의원의 사전 선거운동을 겨냥한 표현이다.

홍 의원은 이 전 의원이 당 대의원들을 상대로 금품향응 제공 등 막대한 물량공세를 펴왔는데도 이 총재가 전혀 제지를 하지 않았다며 이 총재에 대해 강한 배신감을 토로했다.

홍 의원은 5월 전당대회 전에 이 총재가 최근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재직을 사퇴하고 최병렬 수석부총재를 권한대행으로 하는 과도체제로 당을 운영할 것을 요구했다. 이 총재가 이를 수용하면 한나라당의 내분 상황은 전기를 맞을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을 경우 홍 의원은 탈당 등 초강경 대응을 하고 나설 공산이 크다.

한나라당은 이수동 전 아태재단 상임 이사의 국정개입 비리를 겨냥해 대여 공세를 강화하고 있으나 이 같은 내홍사태와 이회창 총재의 가회동 빌라 논란 후유증 등으로 힘이 실리지 못하고 있다. 일본을 방문했다가 20일 귀국하는 이 총재가 어떤 수습책을 들고 나올지 궁금하다.

이계성 정치부 차장 wkslee@hk.co.kr

입력시간 2002/03/1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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