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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정치권] 정계개편 급물살, 新黨이 뜬다

'박근혜 신당' '개혁신당'두 줄기, 파괴력에 회의적 시각도

대선 9개월여를 앞두고 정치권에 메가톤급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박근혜 의원의 한나라당 탈당을 신호로 촉발한 정계 개편 논란은 그간 반전을 노리고 있던 YS의 민주계, 김덕룡 의원을 축으로한 한나라당 비주류, 개혁파 중진들이 일제히 가세하고, 현정국의 돌파구를 찾고자 하는 JP와 민국당의 물밑 지원까지 받으면서 정가에 핵 폭풍을 몰아 오고 있다.

이들은 신당 창당을 통한 정권 창출을 겨냥하고 있어 차후 대선 판도를 뒤흔들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신당 창당을 통한 정계 개편은 크게 ‘3공과 5~6공의 잔존 세력들이 중심이 된 ‘박근혜 신당’과 YS가 주축이 된 ‘개혁 신당’이라는 두 줄기로 진행되고 있다.


‘정몽준과의 연대’에 달린 신당 성패

박근혜 의원을 중심으로 한 신당 창당은 ‘박근혜’라는 확실한 표심 동원력을 가진 구심점이 있다는 점에서 탄력을 받고 있다. 박 의원은 한나라당 탈당 선언 전까지만 해도 ‘찻잔 속의 태풍’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을 정도로 정치적 영향력이 불투명했다.

그러나 이번 박 의원의 탈당이 수면 하에 머물던 정계 개편의 물꼬를 일시에 터트리는 폭발력을 일으키면서 정치적 위상이 급격히 올라갔다. 탈당 파동 후 첫 시도로 그간 대권 의사를 밝혀왔던 이수성 전총리를 끌어 안는데 성공함으로써 박 의원의 신당 창당 작업은 더욱 가속이 붙고 있다.

정계에서는 ‘박근혜 신당’이 진정한 파괴력을 갖기 위한 1차 고비는 ‘정몽준 의원과의 연대’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대중적 지지도와 투명한 이미지를 가진 정몽준 의원이야말로 ‘개혁성, 표심, 자금력’의 3박자를 한꺼번에 갖추는 최상의 카드이기 때문이다.

정 의원은 최근 세계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에 몰두하고 있지만 수년 전부터 자천타천으로 대선 후보 물망에 오르내렸다. 정 의원은 올해 초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장은 아니지만 차후 대권 도전에 대한 뉘앙스를 풍긴 바 있어 박 의원과의 조율이 그렇게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박 의원은 정 의원이 귀국하는 3월 중순께 독대를 통해 신당 창당을 적극 제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신당’에는 옛 3공화국의 멤버인 박태준 전총리와 JP, 그리고 대선 때마다 ‘킹 메이커’를 자처해 온 민국당의 김윤환 대표가 가세할 여지가 높다. 일부에서는 이번 박 의원의 갑작스런 탈당 배경 뒤에는 JP와 김 대표의 조언이 있었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그러나 박 의원은 이들과의 통합을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회창 총재가 혼자 이끄는 한나라당과 차별적인 이미지를 가진 신당 창당 과정에서 박 전총리나 김윤환 대표의 합류는 이런 개혁성의 선도를 떨어트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의 합류는 신당 창당이 완료되는 시점이 될 전망이다.

제3의 ‘개혁 신당’도 가시화 되고 있다. 가장 큰 근거는 최근 YS를 정점으로 한 민주계의 예사롭지 않은 움직임이다. 최근 한나라당내 민주계는 김덕룡 의원의 탈당 선언, 강삼재 부총재의 당직 사퇴, 홍사덕 의원의 서울시장 경선 불참 등 마치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역력하다.

더구나 그간 박정희 전대통령에 대해 비수를 꽂아왔던 YS가 최근 박근혜 의원의 탈당을 ‘누구나 할 수 있는 간단한 일이 아니다’라며 극찬한 것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외환위기의 책임을 쓰고 불명예스럽게 물러난 YS가 박 의원의 탈당을 계기로 정치적 복귀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YS 정점으로 움직임 빨라져

‘개혁 신당’에는 한나라당내 YS의 민주계 외에도, 개혁 성향의 민주당 대선 후보 등 개혁파 중진들이 가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선 민주당 정대철 김원기 고문 등이 참여하는 개혁파 중진 의원 모임이나 민주화 운동 인사들이 참여하는 화해전진포럼이 개혁 신당의 한 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로 봐서 ‘박근혜 신당’과 ‘개혁 신당’은 당분간 ‘따로, 또 같이’ 형태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일단은 각자의 영역 내에서 최대한 세를 규합한 뒤 정치적 이해 타산에 따라 지분을 나눠 당대당 통합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 시기는 대체로 6월 지방선거 이후로 본다. 이 때쯤이면 민주당이든 한나라당이든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될 것이고,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당을 나오는 중진급 인사들을 규합한다는 것이다. 양쪽을 통합하는 산파 역할은 박 의원쪽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김덕룡 의원이나 김윤환 민국당 대표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박근혜 측과 YS가 이끄는 개혁파간의 전면적 통합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과 정몽준 의원간의 교통 정리 문제가 남아 있는데다, 선거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조직력이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수성 전총리와 김윤환 민국당 대표가 가세할 것이 확실하지만 전국적 토대를 갖춘 민주ㆍ한나라당에 맞서기에는 역부족이다. 더구나 JP의 경우 지금까지의 성향으로 봐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박근혜 신당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YS의 개혁신당 역시 갈 길은 멀고 험하다. 한나라당 내 민주계가 가세하더라도 YS의 영향력이 예전에 비해 현저히 감소해 이탈자가 많지 않을 수도 있다. ‘이회창 대세론’이 강한 상태에서 굳이 위험을 껴안으며 신당 합류를 하기가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민주당 개혁파 중진들의 개혁 신당 참여도 현재로선 미지수다.


과거인물들, 권력욕 교통정리도 관건

따라서 일부에서는 신당이 기존 정치권을 뒤흔들 파괴력을 갖는 것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민주당-호남, 한나라당-영남’으로 여야 대선 구도가 이미 상당 부분 굳어진 상태에서 급조된 신당이 과연 이를 뒤엎을 정도가 되느냐고 의문을 제기한다. 또한 ‘정치 개혁’을 앞세우고 있지만 박근혜 의원와 정몽준 의원을 제외하면 대부분 ‘과거의 그 인물’인 점도 신당이 갖는 한계다.

여기에 박근혜 신당측과 개혁신당측간의 지분 분담과 이념적 차별화를 어떻게 극복 하느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1인 주도적 정치 구도에 익숙해 있는 YS와 제왕적 1인 체제를 피해 탈당한 박근혜 의원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느냐도 문제다.

또한 이수성 전총리, 김덕룡 의원 등 대권욕을 가진 핵심 인사들을 교통정리하는 것도 쉽지 않은 숙제다. ‘개혁’이라는 대의 명분을 세우려니 ‘조직력’이 아쉽고, 폭 넓게 세를 규합해 조직을 강화하자니 ‘명분’이 퇴색되는 ‘양립하기 힘든 딜레마’ 신당 창당 주역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송영웅 주간한국부 기자 herosong@hk.co.kr

입력시간 2002/03/1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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