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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선거, 돈 정치] 민주당 경선 대세-대안론 팽팽한 기싸움 치열

지역성향 살아나며 중·사위권서 혼전 양상

민주당의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국민참여 당내 경선이 3월 9일과 10일 첫 경선지인 제주와 울산에서 잇따라 ‘이변’을 연출하면서 향후 후보경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혼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경선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던 이인제 고문이 두 지역 모두에서 1위를 빼앗긴 채 종합 2위를 기록, ‘이인제 대세론’에 제동이 걸린 반면 노무현 고문의 ‘대안론’이 탄력을 받아 힘을 얻고 있다.

제주와 울산 두 곳의 경선에서 나타난 공통점은 지역 정서에 따른 투표 현황과 각 후보 진영의 동원에 의한 조직력에서 승부가 갈린다는 점이다. 이 같은 2개의 변수는 앞으로 4월 27일 서울 경선에 이르기까지 전국 경선 향방에 가장 큰 동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양보없는 기싸움, 대전ㆍ광주 대격돌 예고

제주와 울산 두 지역 경선에서 노무현ㆍ이인제 고문이 29표차의 박빙대결을 보이며 선두권에 선착하면서 ‘대세’ 대 ‘대안’의 양자대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초반 뜻밖의 외곽 카운트 블로우를 얻어맞고 ‘대세론’에 타격을 입은 이인제 고문은 “선거인단 수가 적은 초반 고전이 오히려 승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전의 기회를 벼르고 있다.

반면 노무현 고문은 자신의 지지 기반인 영남지역에서의 선전으로 ‘대안론’을 대내외에 과시할 입지를 확보하게 됐다는 점에 고무된 표정이다.

비록 두 지역 선거인단의 숫자를 합해봐야 전국 선거인단의 3%에 그치지만, 첫 경선지라는 점에서 앞으로 다른 지역 경선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양측의 기 싸움은 이번 주말 예정된 광주와 대전 경선에서 한층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인제 고문측은 이번 주말과 다음 주말로 예정된 광주-대전-충남-강원 경선에서 제주-울산에서 꺾인 기세를 만회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 고문측은 “광주에서 반드시 1위 고지를 탈환, 이어지는 대전 충남 등에서 압승을 거둬 대세론을 복원 시킬 것”이라며 “광주의 경선결과에 따라 향후 선호투표제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득표율 제고에 나설 계획”이라고 대세 방어론까지 피력했다.

그러나 노무현 고문은 제주-울산 종합 성적 1위를 발판으로 광주와 대전에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을 세우고있다. 노 고문측은 “광주에서도 이인제 후보와 접전을 벌인다면 타 지역에서도 노무현 대안론이 급부상할 것” 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러나 충청권에서 이인제 공세를 막기엔 현실적으로 역부족이라는 점을 시인하면서도 광주의 이변을 내심 기대하는 눈치. 노 고문은 초반전보다는 경남(3월30일)과 부산(4월 20일) 등 영남 경선이 잇따라 열릴 중반전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광주는 첫 주 경선을 지켜본 민주당 핵심 지지층의 정서가 드러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제주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한화갑 고문의 조직 표가 뭉치고 지역 투표성향이 살아날 경우 초반 ‘이인제 대세론’의 기세를 찍어 누를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원ㆍ충청ㆍ광주 지역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나온 것처럼 ‘이인제 대세론’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머물 가능성도 높아 이번주말 경선 표심에 잔뜩 긴장하는 눈치다.


중위권, 조직ㆍ바람 앞세워 세몰이

지난 주 울산 경선에서 영남권 출신의 혜택을 받아 득표율 20%대로 선두 권에 진입한 김중권 고문은 자신의 영남 득표력을 과시하는 효과를 통해 자신감을 얻고 있다.

그러나 다음 경선지인 광주와 대전 지역 투표결과에 따라선 ‘1주 천하’의 위기를 맞을 수 있어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김 고문측은 중반전인 대구(4월5일)와 경북(7일) 등 영남지역 경선에서 울산의 영예를 어느 정도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대구 경선까지 과연 살얼음판 경쟁 속에서 중위 권을 유지할 수 있을 지가 최대의 관건으로 꼽힌다.

특히 전체 선거인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에 달하는 영남지역 경선에서 노무현 고문과의 팽팽한 세 싸움이 중위권 유지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제주ㆍ울산 경선결과 각각 4,5위로 중위권에 머무른 한화갑과 정동영 고문의 선두권 진입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한화갑 고문은 뜻밖에 제주지역에서 1위로 등극, 최대 이변을 연출함으로써 ‘조직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정치의 승부 사로 손꼽힌다.

한 고문은 이 같은 기세를 몰아 이번 주 말 경선에서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세대교체 태풍’을 앞세워 선두 권 도약을 노려온 정동영 고문은 두 지역에서 모두 바람을 일으키는데 사실상 실패, 다소 침통한 분위기다.

출신지인 전북 (3월 31일) 경선에서 강한 ‘봄바람’을 기대하는 정 고문은 이를 변화의 축으로 삼아 개혁세력이 몰려있는 서울ㆍ수도권에서 세 몰이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거액의 뇌물 수수설에 휘말린 유종근 전북지사와 김근태 고문은 1,2%의 득표율로 하위권에 맴돌아 잇따를 경선에 계속 참여할지 여부도 또 다른 관심거리다.


과반득표 난망, 선호투표제 대세 가를 듯

제주-울산 경선에서 지역 연고와 조직력이 가장 핵심적인 득표 변수로 드러남에 따라 광주와 대전 경선을 마치면 후보자간 우열의 윤곽이 가려질 것이라는 당초의 예측도 빗나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경선 막판에 노 고문의 출신지인 부산(4월 20일)과 이 고문이 지사를 지낸 경기(4월 21일)지역 경선이 버티고 있어 두 사람을 포함해 경선전의 최종 승부는 4월 27일 서울 경선에 가서야 비로소 가려질 것이란 관측이 강하게 일고 있다.

또 특정 후보에 대한 ‘몰표 현상’이 없어 결국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최후의 승자는 최하위 득표자의 2위 투표를 배분하는 선호투표제에 의해 가려질 것이라는 예상도 힘을 얻고 있다.

일부 하위권 후보의 중도하차와 ‘개혁후보 단일화’ 주장 등도 예상된다. 최하위권의 경우 득표율이 1, 2%에 불과해 선두권 후보의 득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초반부터 순위가 엎치락 뒤치락 함에 따라 민주당 경선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당초 국민참여 경선제 도입의 기대 효과는 충분히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일부에선 상위권 후보간 치열한 접전은 후보간 감정 대립을 심화시켜 경선 후유증을 낳을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장학만 주간한국부 기자 local@hk.co.kr

입력시간 2002/03/1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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