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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미국은 다음 테러에 안전한가

핵무기 공격등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 방어·정보시스템 정비에 안간힘

‘10킬로톤의 핵무기가 뉴욕시 전체를 가루로 만들어 버린다.’ 이 가공할 시나리오는 물론 현실화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현실화할 개연성은 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와 연방수사국(FBI)은 또 다른 공격을 예방하기 위해 시스템 정비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9·11테러보다 더 끔찍한 악몽의 시나리오

지난해 가을 미국의 관리들은 9ㆍ11 테러보다 훨씬 더 끔찍한, 생애 최악의 악몽이 곧 현실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몸서리를 쳤다. 그 해 10월 네바다 주의 에너지부 산하 극비 핵 비상 조사팀은 한 보고서를 보냈다.

이 보고서에는 테러리스트들이 러시아의 한 무기고에서 10킬로톤의 핵무기를 입수해 곧 뉴욕으로 갖고 들어올 계획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보고서의 정보 제공자의 이름은 ‘잠자리’란 암호명으로 처리되어 있었다. 실명 대신 암호명을 사용한 것은 정보원의 신뢰도가 떨어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잠자리’의 제보 내용은 곧 이어 나온 10킬로톤 상당의 핵 장치가 분실되었을지도 모른다는 한 러시아 장성의 보고가 뒤따르면서 신빙성이 높아졌고 미국 관리들이 바짝 긴장하기 시작했다.

더욱 충격적인 정보는 10킬로톤의 핵무기의 위력에 관한 것이었다. 10 킬로톤의 핵무기가 맨해튼에 투하될 경우 10만 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고, 최소 70만 명이 핵에 노출돼 치명적인 피해를 입으며 반경 1.3 km지역의 모든 것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테러색출 조사단의 보고내용은 대략 그런 것이었다.

이 보고서에 대해 ”잔인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고 한 미국 관리는 타임지 취재기자에게 말했다. 그 정보는 극비로 분류되어 철저하게 보안이 유지됐다.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 산하 반 테러 안보팀은 뉴욕 시민들이 패닉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 같은 정보를 비밀에 부치고 있었던 것이다.

이 바람에 FBI 고위 관리 뿐 아니라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도 이 같은 정보를 전해 듣지 못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전혀 보고 받은바 없었다”고 밝혔다.

어쨌든 조사단은 별다른 단서를 잡지 못해 ‘잠자리’의 정보가 거짓 정보라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결론을 내린 후 다리를 쭉 뻗고 잔 조사단 관계자는 없었을 것이다. 만약 테러리스트들이 핵무기를 뉴욕으로 몰래 들여오는 날이면, 그때부터는 아무도 막을 수 없다는 오싹한 생각에 편히 잠을 이룰 수 없었던 것이다.

9ㆍ11 테러사건 이후 맨해튼이 핵무기의 폭발로 초토화 된다는 지구 최후의 날 시나리오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그로부터 6개월 후 탄저균 테러위협이 사라지면서 또 다른 공격에 대한 국가적 악몽도 함께 사라지는 듯 했다.


알 카에다 조직원들 공격 가능성에 대비

하지만 정부 관리들의 생각은 달랐다.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조만간 미국의 행운이 시험을 받는 날이 올 것이며, 그때는 9ㆍ11 테러보다 훨씬 많은 인명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관리는 “문제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라고 불안함을 토로했다.

정부는 또 다른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100명의 정부 관리들에게 24시간 지하 벙커에서 일할 것을 지시했다.

‘그림자 정부’로 알려진 이 테러방지 프로그램은 워싱턴을 타깃으로 하는 대규모 테러를 예방하는 것을 최우선 업무로 잡고 있다. 국방부 전략가들은 알 카에다 조직원들이 흩어지고 지도자들이 은닉하고 있어도 전세계에서 점 조직으로 활동하는 행동 대원들이 언제든지 다시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국방부의 한 전략가는 “다트 놀이판에 계속 다트를 던지다 보면 언젠가는 목표물에 적중할 아니냐. 알 카에다가 시도하는 테러의 방식도 바로 그런 것이다” 라고 설명했다.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군의 대대적인 공격에도 불구하고 수천명의 알 카에다 테러리스트들은 살아 남았다. 뿔뿔이 흩어졌던 이들은 최근 다시 모이기 시작했다.

지난 주말 미군은 파키스탄 접졍 지역인 갈데즈 동부의 험준한 산악지대를 근거지로 활동하고 있던 500명의 탈레반과 알카에다 전사들을 공격했다. 목표물은 지난 가을 폭격한 네 군데의 알카에다 훈련장이었다. 알 카에다 조직원들이 이 지역을 다시 점령했다는 정보를 접했기 때문이다.

1월 타임에 보도된 것처럼 서방 정보기관 관리들은 오사마 빈 라덴의 지지자인 아부 주바이다가 알 카에다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유럽의 테러 전문가들은 주바이다가 3,000명에서 4,000명에 달하는 알카에다 테러리스트를 훈련시켰으며 주바이다가 배출한 테러리스트 대부분이 전세계로 흩어져 포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주바이다는 행동 대원들에게 수염을 깎고 평범한 유럽인처럼 옷을 입는 등 “감시망을 피하고 위업을 달성하기 위해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6개월간 미국 행정부와 의회는 거액의 정부 돈을 풀고 정보망과 인력을 총동원하는 등 국가 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모든 망에는 구멍이 있기 마련이다. 타임지 취재진의 조사에 따르면 희망적인 소식도 있다. FBI와 CIA를 비롯한 많은 정보기관과 수사 기관들이 마침내 팀을 이루어 일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보안체 재정비 시급한 미국

그러나 다른 중요한 영역들, 예를 들어 정보 수집과 분석, 미국 내 안보체제 강화라는 면에서 미국은 중대한 문제 하나를 해결해야 한다.

9ㆍ11 테러 이후 미국 정부가 정보계통에 10억 달러 이상을 투입했다. 불행하게도 이 거금은 성능이 나쁘고 곧잘 고장을 일으키는 엔진에 들어간 옥탄가 높은 값비싼 연료처럼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안보체제는 자살테러까지 불사하는 요즘의 테러리스트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동서 냉전시대에 구 소련과 대항할 수 있도록 짜여져 있기 때문이다.

백악관과 의회는 물론 국방부 관계자들도 9ㆍ11 테러 이후 한결같이 미국의 정보 시스템이 예상보다 휠씬 부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백악관 보좌관은 “9ㆍ11 테러는 미국 정보체계의 완벽한 실패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은 미국 정보 시스템이 조만간 엄습할지도 모르는 가공할 테러를 사전에 막을 능력이 없다고 믿고 있다. 한 관리의 말처럼 “그들(미국의 각종 정보 기관들)은 보지도 못했고, 분석하지도 못했고, 찾아내지도 못했고, 붕괴시키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정리 = 김경철 주간한국부 차장 kckim@hk.co.kr

입력시간 2002/03/1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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