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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왜 뜨나] 盧風 "회창불패를 날리마"

막강 후원세력 "노사모 있기에"… 대안론으로 대세론 맞받아치는 괴력과시

노무현 후보는 주목받는 대권 후보가 아니었다. 민주당이 국민경선에 돌입하기전까지 그랬다. 노후보 본인은 이인제 후보의 ‘대세론’에 ‘대안론’으로 맞서며 자신만이 본선(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일 후보’임을 주장해왔지만 귀담아 듣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학연도, 집안도, 외모도 크게 내세울 것이 없고, 주머니 사정도 넉넉치 못한데다 민주당 내 조직적 기반도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 후보가 지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노 후보는 최근 일부 여론조사 결과 근소한 차이로 노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누르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가상대결에서‘회창불패’의 신화를 이어온 이회창 총재를 민주당 후보가 굴복시킨 것은 노 후보가 처음이었다.

노 후보의 괴력은 어디서 온 것일까. 이유 없는 결과는 없다. 노 후보는 당내 기반이 약한 대신 당 밖에 강력한 후원세력을 가지고 있다. ‘노사모’가 대표격이다.


정치인 최초의 팬클럽 ‘노사모’

노사모는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의 줄임 말이다. 2000년 부산에 입후보한 노 후보가 낙선한 뒤 동서화합을 염원하고 있는 네티즌들이 자연발생적으로 만든 정치인 최초의 ‘팬 클럽’이다.

노 후보 ‘대통령 만들기’에 가장 열성적인 전위부대다. ‘노사모’ 회장은 노 고문과 오랜 친분관계를 유지하다 지난해 4·13 총선 이후 본격적으로 정치적 후원자로 돌아선 영화배우 제작자인명계남씨가 맡고 있다.

노 후보가 다른 주자들에 비해 문화예술계에 폭 넓은 인맥을 형성하는 데 명회장의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영화감독 정지영 이창동씨, 배우 문성근·최종원씨, 가수 정태춘씨, 박재동 화백 등이 ‘노무현을 지지하는 문화예술인 모임’을 발족시킨 것도 이런 맥락이다.

전국에 걸쳐 조직을 갖추고 있는 ‘노사모’는 현재 서울 남부를 비롯한 인천 경기 서부 광주 전남 부산 경남 등 12개 권역별로 지부를 두고 있는 상태다. ‘노사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미국 호주 중국 베트남 등 해외에도 13개 지부를 설치해 놓고 있다. 회원들은 노 후보 캠프 측이 주최한 행사가 있을 때면 ‘인력동원’ 역할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적극적이다.

지난해 11월 전북 무주 리조트에서 열린 노사모 단합대회의 경우 당초 1,000명 정도의 참가인원을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2,500명 이상 모였다. 회비를 3만원씩 내는 모임인데도 노사모 회원들이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까지 데려왔고 이 바람에 주최측은 참석자를 줄이느라 애를 먹는 기현상까지 벌어졌다.

광주의 이변도 노사모가 한몫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00여명의 노사모 회원과 이들이 모집한 사람들이 국민 선거인단에 포함돼 표결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노사모 회원의 주력은 386세대(30대, 80년대 대학 학번, 1960년대 생)로 알려지고 있다.

노 후보의 한 측근은 “80년대 민주화운동 세대들이 자신들의 열정을 쏟을 대상으로 노 후보를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번 경선의 양대 승부처는 수도권과 영남으로 꼽힌다. 수도권은 이인제 후보가 도지사를 지낸 연고지역이지만 개혁성향이 강하다는 점에서 노사모 회원의 열성적인 활동이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 영남권 역시 이인제 후보 거부론이 고개를 들고 있어 노사모의 활동공간이 넓어진 상태다.


부산상고 후원회도 큰 받침목

방송작가인 이기명씨가 회장으로 있는 후원회도 열성적이다. 후원회는 노 고문의 고향인 부산지역후원회(회장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와 그의 모교인 부산상고 후원회(회장 박안식 부산상고 총동문회장)를 두고 있다.

후원회 살림은 1992년 노 고문이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으로 인연을 맺은 이후 지금껏 그를 보좌하고 있는 서갑원 국장이 도맡아 하고 있다.

우리 나라 인맥의 핵심은 학연이다. 이 점에서 노 후보는 상당히 불리하다. 노후보의학력은부산상고 졸업이 전부다. 노 후보는 경남 김해군 진영읍에서자칭‘촌놈’으로자랐다.아버지는평범한농민이었다.

고향에서 함께 자란 부인 권양숙씨도 평범한 농사꾼 집안의 딸이었다. 노 후보는 “우리 집에서도 아내 집안을 못마땅해 했고, 처가 역시 우리 집안을 못마땅해 해서 반대가 많았다”고 할 만큼 양측 집안 모두 딱히 내세울 것이 없는 평범 그 자체였다.

부산상고 출신의 은행 지점장들도 노 후보에게 큰 힘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수도권에서 지점장을 역임하고 있는 100여명 정도가 홍보 업무는 물론 여론 청취를 자원해 도맡아 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다른 후보에 비해 학연의 도움은 약한 편이다.

오히려 사회생활이후 만들어진 인맥이 노 후보의 주력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정계 입문 전에 활약했던 재야 인권변호사 그룹은 노 후보의 든든한 후원 세력이다. 1980년대 5공 시절 인권변호사로 부산에서 함께 활동했던 ‘동지’ 문재인 변호사는 최근 부산 지역 시민단체 지도자 모임에서 노무현 지지 운동을 벌이고 나섰다.

중소기업 고문 변호사단을 통해 한보 부도사태로 피해를 본 중소 기업들에 대한 법률지원 활동을 벌이기도 했던 강보현 변호사 역시 노고문과 막역한 친구 사이다. 옷로비 특검으로 유명한 최병모 변호사도 최근 노고문의 제주도 유세에 동행하는 등 변호사 시절의 인연을 잊지않고 전면에 나서고 있다.

노 후보 캠프의 사령부는 자치경영연구원이라고 할 수 있다. 1993년 세운 지방자치실무연구소가 전신이다. 당시 3당 합당을 거부하고 꼬마 민주당에 남았던 노 후보는 이후 ‘비주류’의 길을 걷게 된다. 그는 자신의 단출한 인맥을 보완하기 위해 이 연구소에 심혈을 기울였다.


인간적 신뢰로 뭉친 ‘노무현 사단’

요즘의 ‘노무현 사단’은 지난 10년간 연구원의 활동을 통해 얻어진 소산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병준 국민대 교수는 노 후보가 인간적으로 신뢰하는 학계의 대표적 인물이다.

그 밑으로 염동연 사무총장, 이강철 윤재술(전 김상현 의원 보좌관) 김강곤(전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이사가 포진해 있다. 염 사무총장은 연청 초대 사무총장을 역임했을 정도로 조직의 귀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만큼 동교동계 등 당내 주류와 끈끈한 유대 관계를 맺고 있어 노 고문의 당내 지지기반 역할을 책임지고 있는 상태다.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됐던 운동권 출신인 이강철 이사는 대구가 고향인 만큼 대구·경북 출신 재야세력 공략을 담당하고 있다.

주요 참모로는 유종필(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언론특보 겸 공보팀장과 남영진(전 미디어오늘 사장) 정치담당 특보를 비롯해 배기찬(세종리더개발원 소장) 정책팀장, 이충렬(전 노사정위원회 위원) 사이버센터 소장, 윤석규(전 청와대 정책기획실 국장) 등이 활약하고 있다.

김경철 주간한국부 차장 kckim@hk.co.kr

입력시간 2002/03/2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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