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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왜 뜨나] 昌 "노무현을 겨눠라"

비상걸린 이회창 총재, 노무현 바람 잠재울 대응카드 마련에 허둥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진영에 비상이 걸렸다. 도대체 가닥이 잡히지 않는 당 내홍을 수습하는 일도 큰 일이지만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파장이 심상찮다. 자칫하다간 대선설계도를 완전히 다시 그려야 할 상황이다.

무엇보다 민주당에서 이인제 대세론이 주춤해진 반면 노무현 대안론은 급부상, 이 총재가 누구와 본선대결을 벌여야 할 지가 불투명해졌다.

물론 이 고문은 네 번째 경선지인 대전에서 받은 몰표 덕에 단순 수치상으로는 노 고문을 앞선 듯 보인다. 하지만 내용상으로는 여전히 노 고문에게 지고 있는 게임이다. 노 고문은 당내 115명의 현역의원 중 천정배 의원 단 한명만이 지지를 선언한 어려운 경선이었지만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태풍의 눈으로 부상했다.

현 추세라면 민주당 대선후보 결정은 서울경선이 열리는 4월 27일까지 가늠하기 힘들다. 민주당은 예측불허의 경선만으로도 게이트 정국에서 한 숨 돌리고 여론의 관심을 모으는 호기를 잡았다.


예상치못한 민주당 경선구도에 당혹

누구도 예상 못한 민주당 경선의 대혼전은 이 고문과의 대결만을 가정하고 대선전략을 짜온 한나라당에게 매우 당혹스러운 사태다. 당내에선 이 고문과 달리 노 고문에 대해서는 대응전략은커녕 제대로 된 분석도 거의 없는 말 그대로 백지상태다.

이 총재 주변에서 노 고문의 예상 밖 부상에 대해 치밀한 분석보다는 “거품이다”, “여권 핵심부가 의도적으로 노 고문 띄우기에 나선 공작의 결과에 불과하다”는 식의 상투적인 반응만 나오는 것도 미처 준비가 안된 탓이다.

민주당 경선결과가 촉매로 작용할 여권의 분열이나 정계개편 등의 새로운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첫 국민경선이란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경선을 이 고문을 위한 ‘정치쇼’나 ‘통과의례’정도로 보고 금권시비 등 부작용이 더 클 것으로 예상했는데 전혀 엉뚱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한 고위당직자의 실토가 이를 뒷받침한다.

그는 “민주당 경선에서 이ㆍ노 후보의 시소게임이 거듭되면서 여론의 관심을 집중시키면 누가 후보가 되든 본선 경쟁력이 한단계 올라갈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남경필 대변인이 민주당 대전경선 결과가 나오자 마자 “조직과 동원 경선이 판을 쳐 지역주의의 한계가 드러났다”고 혹평하며 서둘러 김 빼기에 나선 것도 경선 자체의 파괴력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바로 전날 치른 광주 경선에서 노 고문이 1위를 했을 때의 침묵과 대비된다.


피곤해질 ‘서민층 VS 특권층’싸움

민주당 경선에서 한나라당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노 고문이 바람몰이에 성공, 여당후보가 되는 상황이다.

특히 노 고문이 이 고문을 큰 표차로 이기는 극적인 장면을 가장 두려워한다. 아직은 평가가 엇갈리지만 당내의 기류는 ‘이 고문보다는 노 고문이 버겁다’는 쪽이다. 그 근거엔 노 고문이 여당 후보가 될 경우 경선과정에서 조성된 바람이 12월19일 본선까지 그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있다.

총재실의 이병기 특보는 “이미 모든 것이 드러났다고 볼 수 있는 이 고문과 달리 노 후보는 공격할 소재를 찾기가 쉽지않다는 점도 우리로선 고민거리”라며 “노 고문이 이 총재를 특권층으로 몰아붙이고 ‘서민층과 특권층’의 싸움으로 본선을 몰아가면 피곤해진다”고 말했다.

비호남 지역의 반DJ정서가 엷어지면서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DJ정권의 심판 및 정권교체 주장의 약발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노 고문이 부산 출신이라 영남권의 동요도 마음을 놓기 힘들다.

이 고문만 해도 충청 출신인데다 지난 대선을 통해 영남에 ‘이인제 학습론’이 퍼져 영남권의 이탈표가 크게 걱정되지 않는 반면 노 고문은 20ㆍ30대를 중심으로 부산에서부터 바람이 불 수 있다. 한나라당은 수도권에서도 20ㆍ30대에 대한 흡인력이 이 고문보다는 노 고문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


노후보와 대결 땐 개혁세력 이탈 예상

노 고문이 여당 후보가 됐을 경우 당내 개혁세력의 이탈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이 총재와 이 고문과의 대결은 상황이 나빠도 51대49의 승리를 기대할 수 있지만 노 고문과의 대결은 극단적으로 99대 1로 이길 수도 있고 그 반대로 질 수도 있을 만큼 불투명하다”는 한 당직자의 얘기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물론 노 고문이 이 고문보다 쉬운 상대라는 반론도 없지 않다. 총재실의 금종래 정무특보는 “노 고문이 막상 여당 후보가 되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안정감을 중시하는 다수 유권자의 불안심리를 자극, 오히려 이 총재에게 표가 몰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여당 대선주자로 노 고문의 정책과 사상에 대한 본격 검증이 시작되면 현재 반짝하는 거품도 빠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역구도만 보더라도 일부 영남표가 이탈하더라도 이 총재에게 충청표의 결집될 가능성이 커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주장이다.

낙관론의 한 켠엔 노 고문에게 뒤진 이 고문이 지난 번 대선에 이어 경선결과에 불복, 탈당을 하는 의외의 사태로 이 총재에 절대 유리한 다자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기대도 없지않다.

그렇다면 한나라당의 예상대로 이 고문이 여당후보가 되는 상황이 되면 어떻게 될까. 이 총재측은 이 고문과의 대결구도는 다양한 시뮬레이션으로 준비해온 탓인지 분석이 좀 더 체계적이다. 이 고문의 경우 노 고문에 비해 20ㆍ30대와 개혁성향의 유권자에 대한 흡인력이 상대적으로 약할 뿐 아니라 영남유권자의 이탈가능성도 적어 이 총재가 유리하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

이 총재측은 “이 고문은 중도보수 성향으로 이 총재와 정책이나 노선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어 지역구도를 전제로 한 이미지 대결이 가능하다”며 “충청권이 나뉜다 해도 크게 영남 대 호남의 대결로 선거가 치러질 개연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물론 이 고문이 경선과정에서 전투력을 키워 경선 전의 ‘이인제’로 볼 수 없다는 반론도 있지만 노 고문과의 대결보다는 한결 여유가 있다.

이동국 정치부 기자 east@hk.co.kr

입력시간 2002/03/2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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