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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회장 없는 2세들의 명과 암

정주영 명예회장 별세 1년… 글로벌리더로 MK·절치부심 MH 대권야망 MJ

3월 21일로 아산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별세 1주기를 맞는다.

‘왕회장’이 평생 일군 거함 현대호는 그가 작고하기 1년전부터 ‘왕자의 난’으로 핵분열을 시작하더니 그가 타계한 지 1년이 지난 지금은 소그룹으로 완전히 분해돼 각자 제 갈 길을 가면서 이들 그룹을 이끌고 있는 정몽구(MK)ㆍ정몽헌(MH)ㆍ정몽준(MJ) 3형제의 명암도 엇갈리고 있다.

정 명예회장의 장남이면서도 ‘왕자의 난’에서 패배의 잔을 삼켜야만 했던 MK는 이젠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검증받은 글로벌 CEO’로 변신하면서 현대가를 대표하는 재계의 거목으로 거듭나고 있다.

더구나 ‘왕회장’의 1주기 추도식을 자신의 주도아래 성대하게 준비하고 있어 명실공히 현대가를 대표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왕자의 난 당시 축배를 들었던 MH는 자신의 ‘알짜기업’들이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는 부실기업으로 전락하고 그룹 자체도 공중 분해되면서 눈물을 삼키며 재기를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MJ는 현대중공업이 현대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 되면서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있다.


‘검증받은 글로벌 CEO’로 거듭난 MK

현대차 그룹이 국내ㆍ외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급성장하면서 MK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검증받은 글로벌 CEO’로 거듭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물론 현대모비스 등 핵심 계열사들이 매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내며 내실을 다지는 한편 카드ㆍ스포츠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는데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현대차 그룹은 지난 해 현대카드(옛 다이너스카드)를 전격 인수, 숙원인 금융업에 진출한데 이어 해태타이거스, 로템(옛 한국철도차량)도 넘겨받아 지난 2000년 9월 현대그룹에서 독립할 당시 10개였던 계열사를 21개로 늘렸다. 자산규모도 46조원으로 재계 4위에 올라있다.

현대ㆍ기아차와 현대모비스 등 그룹 주요 3개사가 지난 해 발표한 당기 순이익만도 2조원에 가깝다. 이는 2000년보다 79.2% 늘어난 것으로 매출도 31조원에서 38조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매출은 22%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1조9,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59.3%, 경상이익은 1조4,000억원에서 2조5,000억원으로 74.9% 증가, ‘장사를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같은 경영실적을 배경으로 현대그룹 대북사업 및 계열사 지원 등을 ‘시장이 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단호히 거부한 덕에 이들 3인방의 주가는 1년전에 비해 3~4배씩 뛰었으며 국제 신용등급도 한단계씩 올라갔다.

현대차그룹의 목표는 2010년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로 도약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상용차 합작공장과 다임러-미쓰비시와의 승용차 엔진공장, 중국ㆍ미국ㆍ유럽 현지공장 설립 등을 추진하고 있다.

MK는 현대가의 상징인 계동사옥 본관을 대부분 사들이는 등 부친 작고 직후 그가 선언한대로 현대가와 선친의 법통과 정통성을 이어받은 전문 경영인으로 자리잡는데 성공했다는 것이 재계의 평가다.

MK는 또 거듭된 인사를 통해 친정체제를 굳히는 한편 외아들인 의선씨(32)를 최근 현대차 전무로 한단계 승진시키고 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모비스의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등 경영 승계 작업에도 한발짝 다가섰다.

특히 그는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다. 88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를 유치한 선친과 동생 정몽준 축구협회장에 이어 그 역시 굵직한 국제행사를 따낼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중분해된 현대그룹, 절치부심 재기 노리는 MH

MH가 맡았던 현대건설, 하이닉스 반도체(옛 현대전자), 현대상선, 현대아산 등은 대부분 그의 손을 떠났거나 심각한 경영위기를 맡고 있다.

현대건설은 MH 등 대주주 지분이 완전감자 처리된 뒤 계열분리, 부채 출자전환, 유상증자 등을 통해 지분 75% 가량을 채권단이 소유, 자력갱생을 꾀하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도 MH와 계열사 등 대주주가 보유 지분을 포기, 현대그룹을 떠나 미국 마이크론과 막바지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AIG컨소시엄과의 매각 협상이 깨지면서 현대증권ㆍ현대투신증권ㆍ현대투신운용 등 현대 금융3사의 미래도 공중에 뜬 상태다.

또 현대중공업이 2월말 계열분리됨으로써 현대그룹은 구조조정을 사실상 마무리했지만 지분구조상 현대엘리베이터를 지주로 현대상선, 현대종합상사, 현대택배, 현대아산을 계열사로 거느린 총자산 7조원대, 재계 15위 안팎의 소규모 기업집단으로 축소됐다.

남은 계열사도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배를 받으며 준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현대상선이 금강산사업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돼 자동차선을 해외에 매각하기로 하는 등 강도 높은 자구노력에 나서고 있고 대북사업을 위해 출범한 현대아산도 대북 지불금 현실화와 관광객 감소로 극심한 돈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형편이다.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으로 현대상선 주식 505만주(4.9%)를 갖고 있는 MH는 3월 28일 개최되는 현대상선 정기주총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왕자의 난’ 이후 사실상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난 MH로서는 2년만에 대외활동을 공식 재개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현대상선의 경영복귀설 부인에도 불구하고 지난 1981년 이 회사 사장에 취임, 98년까지 17년간 경영을 맡았던 그가 이사로 복귀한 뒤 장기적으로는 경영일선에 다시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일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비상 시도', 대권 노리는 MJ

공정거래위원회가 2월말 현대중공업의 계열분리를 승인해 현대중공업 그룹이 현대그룹에서 완전히 분리되면서 현대가 그룹 분열에 종지부를 찍었다.

현대중공업 그룹에 포함된 계열사는 현대중공업을 포함해 현대미포조선, 현대기업금융, 현대기술투자, 현대선물 등 5개사로 MJ는 현대중공업 지분 11%를 소유하며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자산규모는 10조8,000억원으로 재계서열 10위 안팎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이 1999년부터 5년간 계약으로 위탁경영하고 있는 삼호중공업(자산규모 1조3,000억원)까지 인수하게 되면 10위권내로 진입하게 된다.

이에 따라 지난 해 7조4,042억원의 매출과 5,32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고도 현대석유화학, 고려산업개발 등 계열사 투자자산에 대한 손실 때문에 78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현대중공업은 계열사로 인한 부실 요인과 위험부담을 모두 털고 새 출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축구협회장을 맡고 있는 MJ는 일단 월드컵에 전념할 계획이다. 만일 16강 진출이 이뤄지고 그에 대한 국민적 지지도가 높아진다면 선친에 이어 대권에 또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 정ㆍ재계가 관측이다.

박희정 경제부 기자 hipark@hk.co.kr

입력시간 2002/03/20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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