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명가의 맥 잇는 포인트 가드

농구의 포지션을 일반적으로 포인트가드-슈팅가드-스몰포워드-파워포워드-센터의 5가지로 나눌 때 김승현의 포지션인 포인트가드는 미식축구의 쿼터백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모든 공격이 포인트가드의 손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장신 센터가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슈터들을 가지고 있어도 적재적소에 공을 배급하고 다양한 패턴플레이를 지휘할 줄 아는 유능한 포인트가드 없이 강팀이 되기는 어렵다..

대학 시절에는 빛을 발하지 못했지만 김승현도 가드의 명가 인천 송도고 출신이다.

‘유희형(전KBS농구해설위원)_김동광(서울 삼성감독)_정덕화(여자 청주현대감독)_강동희(울산 모비스)’ 등 한국 농구의 대표적인 가드들을 배출한 송도고는 자율적인 훈련 분위기와 철저한 기본기 훈련으로 유명하다.

61년부터 송도고 농구부를 이끌다가 몇 년 전에 은퇴한 대부 전규삼(87) 옹으로부터 농구를 배웠던 마지막 제자 김승현도 공을 드리블하면서 코트를 수백바퀴 도는 훈련만 하는 등 지루하기 짝이 없는 훈련과정을 거쳐야 했다 자율적인 송도고의 훈련 분위기도 창의적인 플레이를 즐기는 김승현에게 적격이었다.

“순발력과 타이밍으로 하는 경기가 농구” 라는 전 옹의 농구철학을 계승한 김승현의 신인 돌풍에는 이유가 있는 셈이다.

입력시간 2002/03/3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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