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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푸시캣 클럽

[비디오] 푸시캣 클럽

특히 젊은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팝 음악과 영화에 대해, 이토록 깜찍하게 고찰한 영화가 나올 줄은 몰랐다. 가장 대중적인 장르인 영화로 대중 문화를 비판한다.

그런데 그 표현을 이보다 더 상업적이고 즉각적일 수 없는 팝 음악, 의상, 광고로 도배한 점이 돋보인다.

데보라 카플란과 해리 엘폰테가 공동으로 각본을 쓰고 연출한 2001년 작 <푸시캣 클럽 Josie and the Pussycats>(15세, 폭스)이 바로 그 신나는 팬시 영화다.

정부와 기업이 작당하여 젊은이들을 사로잡을 스타와 음악을 만들어 내고, 그걸 통해 각종 상품을 판매한다는 음모론. 이를 폭로하는 힘은 이 비밀 작전으로 급조된 스타의 건강한 자기 성찰에서 나온다. 병 주고 약 주는 식으로 대중 문화의 허와 실, 명과 암을 맘대로 뒤집어 놓는다.

만화 원작의 TV 시리즈물을 영화로 옮긴 <푸시캣 클럽>은 고양이처럼 깜찍한 미모의 십대 스타 경연장.

<갯 카터> <쉬즈 올 댓> <키스> <베이비 시터 클럽>에 출연했던 레이첼 리 쿡은 당찬 리더 조시 역을 맡고 있다. <맨 인 블랙 2> <다운 투 유> <히 갓 게임>

<키즈>로 출연작을 늘리고 있는 흑인 로사리오 도슨은 사려깊은 발레리 역을, <아메리칸 파이 1, 2> <저스트 비지팅> <닥터 T> <보디 샷>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빅 레보스키>로 출연작이 가장 많은 타라 라이드는 엉뚱하고 착한 멜로디를 맡았다.

아름다운 신세대 배우들은 <클루리스>의 상류층 여고생들이 그러했듯 쉴새 없이 옷을 갈아입으며, 빼어난 패션 감각을 자랑한다. 팝 스타 역이니까 당연한 것이겠지만, 단 한 벌의 의상도 허투로 보아 넘기기 아까울 정도로 톡톡 튀는 옷만 입는다.

거기다 젊은이를 사로 잡기에 충분한 사운드 트랙. 극 중 그룹 듀 조와 푸시켓으로 명명된 이들이 부른다. 그리고 보란 듯이 등장하는 유명 상품과 로고들.

스타벅스, 베네통, 리복, 퓨마, 멕도날드, 게토레이, 코닥, 포드 등이 눈에 확 들어오도록 배치되어 있다. 광고물을 은밀히, 자연스럽게 노출시켜온 기존 영화와는 판이한 전술이다.

아예 도시를 이들 상표로 이루어진 만화 같은 동산으로 표현할 정도. 열광하는 여성 팬들 앞에서 히트곡을 부른 남성 4인조 그룹 듀조가 비행기에 오른다.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 이 철부지들이 터무니 없는 일로 싸우며 갖가지 요구를 하자, 메니저 와이엇(알란 커밍)은 기장과 함께 낙하산으로 탈출해 이들을 추락시킨다. 사장 피오나(파커 포시)로부터 새로운 스타감을 찾으라는 명령을 받은 와이엇은 의욕이 대단한 여성 3인조 조시, 멜로디, 발레리를 키우기로 한다.

전용 비행기를 타고 CD에 녹음하고 TV에 출연한 푸시캣 클럽은 1주일 만에 빌보드 차트 1위에 진입하고, <미녀 삼총사 2>에 캐스팅된다. 초고속 인기 비결은 유행, 패션, 광고, 속어,헤어 스타일 등을 연구해 퍼뜨리는 미국 정부의 주도 면밀한 작전.

록 음악에 메시지를 담아 상품 판매를 신장시킨다는 것이 이들의 목적. 엘비스 프레슬리의 죽음이나 TV 인기곡 순위도 이들의 조작이란다.영화 말미에 정부 요원은 이렇게 폭로한다.

“락 공연보다 영화가 더 효과적인 유행 수단이 된다는 것을 알았어.” 영화 배우를 주인공으로 한 속편을 내놓겠다는 암시인가? 제발 그래주면 좋겠다.

옥선희 비디오칼럼니스트 oksunhee@netsgo.com

입력시간 2002/03/3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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