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이상호의 경제서평] 미래의 지배

[이상호의 경제서평] 미래의 지배

▣ 미래의 지배
(스탠 데이비스 지음/김승욱 옮김/경영정신 펴냄)

미래학은 말 그대로 앞날을 예측하는 학문이다. 그렇다고 점(占)은 아니다. 미래를 말하려면 뭔가 나름대로 확실한 근거와 혜안이 있어야 한다.

이 책은 앞으로 다가올 경제는 어떤 것이며, 이로부터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다루었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미래에 대한 책이다.(너무 급박하게 세계가 변하고, 앞날을 예측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면 사람들은 미래에 대해 더 궁금해 하고, 그래서 이에 관한 책이 관심을 끄는 모양이다) 저자는 “어느새 내게는 사회를 휩쓰는 변화를 예측하고 그들이 제시하는 사업의 기회를 파악해 내는 독특한 부류의 사상가들을 뜻하는 ‘미래학자’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런데 그는 미래학자로서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출판사가 지금까지 그가 쓴 글에 몇 개를 추가해 책으로 내자고 한 것은 자신에게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미래에 대한 글을 쓰는 사람에게 이것은 위험한 일이기 때문이란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껏 앞만 똑바로 멀리 보고 주변 사실들을 간과해 결국 찬 서리를 맞고야 말았던 미래학자들이 한두 명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앞에 놓여 있는 것을 모두 보지 못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감지하는 것들이 대충 옳은 것이었다는 자신감을 나 스스로 갖고 있다는 점에서 나는 축복 받은 사람이다”라고 했다.

저자는 하버드대 비즈니스 스쿨과 콜럼비아대, 보스턴대 등의 교수를 거쳐 저술가 겸 강연가로 활동하고 있다. ‘미래의 부’ ‘변화의 충격’ ‘미래의 완성’ 등의 저서가 있다. ‘대량 주문 생산’이란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저자에 대한 소개가 다소 길어진 것은 이 책이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독특하거나 깊이 있는 분석을 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이야기했듯, 이 책은 대중들을 위한 책이어서 그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 관심을 끄는 부분은 미래를 어떻게 읽는가 하는 것과 21세기는 어떤 시대가 될 것이냐에 대한 것이다.

‘인생은 복잡하고, 진실은 단순하다.’ 저자가 가장 좋아한다는 이 말은 어떤 것이 복잡하게 느껴진다면 아직 그 진실에 다다르지 못한 것임을 가르쳐준다는 것이다. 진실에 도달하면 모든 것이 쉽고 선명하며 단순하게 보여,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정확하게 평가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됐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저자는 아이디어 밑천으로 독서 토론 사색의 3가지를 들고 있다. 영향을 많이 미친 책들의 목록을 살펴보는 것은 그의 머리 속에 들어가 보는 것과 같은 흥미로움을 준다.

베르너 예거의 ‘파이데아: 그리스 문화의 이상’, 조지 사반의 ‘연방주의 연구: 정치이론의 역사’,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간의 고독’, 피터 드러커의 ‘경영’, 토마스 쿤의 ‘과학 혁명의 구조’, 마이클 로스차일드의 ‘바이오 경제학’ 등이다.

그는 자신의 분야와 그 밖의 분야의 책들을 50대 50으로 읽고 있다고 했다.

토론은 누구와도 할 수 있지만, 특별히 도움이 되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사색이라는 말은 때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한다는 뜻도 되고, 지금 초점을 맞추거나 질문을 던져야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문제를 찾아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지 알아내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21세기는 어떤 시대가 될까. 역사적으로 보면 바이오 경제이며, 오늘날 생명공학은 1960년대 컴퓨터 기술과 같은 단계에 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10년 안에 은퇴할 생각이 아니라면 이 기술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냥 및 채집경제는 수십만 년 동안 세상을 지배하다가 농업경제에 밀렸고, 농업경제는 약 1만년 동안 지속됐다.

그 다음이 1760년대 영국에서 처음 나타난 산업경제 였고, 이는 1950년대 초 미국에서 끝의 조짐이 보였다. 지금은 정보경제 시대의 절반쯤 통과한 상태고 이 시대는 2020년 말에 종말을 맞을 것이다. 그 다음은 바이오 경제라는 것이 저자의 예상이다. 미래의 변화를 생각하면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상호 논설위원 shlee@hk.co.kr

입력시간 2002/04/01 16:22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카카오
배너
2020년 05월 제2829호
  • 이전 보기 배경
    • 2020년 05월 제2829호
    • 2020년 05월 제2828호
    • 2020년 05월 제2827호
    • 2020년 05월 제2826호
    • 2020년 04월 제2825호
    • 2020년 04월 제2824호
    • 2020년 04월 제2823호
    • 2020년 04월 제2822호
    • 2020년 03월 제2821호
    • 2020년 03월 제2820호
  • 이전 보기 배경
저번주 발행호 다음주 발행호
  • 지면보기
  • 구독안내
  • 광고문의
  • * 지면문의
    전화 : 02-6388-8088
    팩스 : 02-2261-3303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 온라인 광고
    전화 : 02-6388-8019
    팩스 : 02-2261-3303
    메일 : adinfo@hankooki.com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많이 본 기사

주간한국 유튜브 채널

서진의 여행 에세이

이탈리아 피렌체 이탈리아 피렌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