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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그들은 어떻게 부자기 되었을까

[출판] 그들은 어떻게 부자기 되었을까

■ 그들은 어떻게 부자가 되었을까

(릭 에들먼 지음/장석훈 옮김/청림 출판 펴냄.)

평범한 월급쟁이가 부자가 되기 위해 벤치마킹 해야 할 대상은 과연 누굴까.

세계적인 유명 펀드매니저인 워렌 버펫, 아니면 빌 게이츠. 세계적 재벌의 성공이야기에선 보통사람 들이 현실적으로 배울 수 있는 것은 없다. 이젠 주변 이웃이나 동료, 친구 중 알뜰하게 저축하고 과소비하지 않으며 안정된 노후를 위해 부를 쌓는 ‘소박한 부자’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필요하다.

올 초 삼성증권에서 홈페이지 회원을 대상으로 ‘올해 가장 얻고 싶은 것’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참가자 1,786명중 71%가 단연 ‘부자 되는 것’을 꼽았다. 건강, 사랑, 명예 등은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이젠 부자 되는 것을 드러내놓고 말하는 시대가 왔다. 과연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부자가 되는 건 꿈에 불과한 걸까.

미국증권업협회(NASD)조정위원 겸 투자 자신의 자문회사를 운영중인 조지타운대 릭 애들먼 교수는 평범한 사람에서 백만장자로 변신한 5,000명의 성공비결을 이 책에서 제시해 주고 있다. “평범한 월급쟁이가 어떻게?”, “먹고 살기도 바쁜데 무슨 투자?”, “물려받은 유산도 없는데 웬 부자?” 등 우리가 흔히 내뱉는 한탄성 변명이 이 책을 읽고 나면 단지 핑계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이 책에 소개되는 벤치 마킹 대상자 5,000명의 평균나이는 57세. 직업은 교사, 공무원, 회사원, 기술자 등 평범한 서민층이 주류다. 하지만 이들은 평균 3억원이 넘는 집에서 주식과 저축으로 6억5,000만원을 벌고 월급과 자산소득을 합해 매년 수입이 1억5,000만원인 평균 10억원 이상의 자산을 모은 사람들이다.

그들이 부자가 된 비결은 무엇일까. 평범한 투자방식에서 찾아 볼 수 없는 대출금리와 다양한 상환방식을 이용한 역 발상 투자비결도 이 책은 소개하고 있다.

또 부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저자는 실례를 통해 무참하게 깬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남의 돈으로 집을 사라’, ‘장기 보유전략만이 큰돈을 안겨준다’, ‘돈 관리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지 마라. 한 달에 평균 3시간이면 족하다’,‘저녁 식탁에서 아이들과 돈에 대해 이야기 해라’ 등 ‘부자’를 향한 막전 막후 전략을 소개한다.

또 저자는 정보 홍수 속에서 과중한 정보를 과감히 거부함으로써 오히려 투자에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이유도 실례를 통해 소개해 준다.

올해의 화두인 ‘부자 되기’를 위한 당신의 전략은 과연 무엇입니까.

장학만 주간한국부 기자 local@hk.co.kr

■ 흰 고무신

(계훈제 지음/삼인 펴냄 )

“그는/ 다 떨어진 한 켤레 흰 고무신을 남기고/ 세상을 떴다/ 무욕/ 무소유/ 참으로 가진 것이 없구나(후략).” 라디오에서 그가 세상을 떴다는 소식을 들은 이철범 시인은 ‘그는 한 켤레 고무신을 남기고 세상을 떴다’를 지어 그를 추모했다.

계훈제씨의 3주기에 맞춰 그의 유고집이자 전기인 ‘흰 고무신’이 나왔다. 1921년 평북 선천에서 태어나 1999년 78세로 숨을 거두기 전까지 민주화를 위해 분투했던 세월을 기록한 계씨의 사후 문집이다.

고인이 1970~1979년 편집위원으로 있던 잡지 ‘씨알의 소리’ 등 여러 잡지에 개재했던 글을 중심으로 한다. 자서전을 염두에 두고 육필로 남긴 원고를 비롯해 메모와 일기 가운데서 추려낸 글도 포함돼 고인의 육성이 더욱 가까이서 들린다.

“역사의 진행 과정에서 한편에서는 험난한 형극이 가로 놓여 있고, 다른 편에는 투안(偸安ㆍ눈앞의 이익을 탐하는 일)이 누워 있다. 한쪽은 광영이 환히 트여 있고 다른 쪽은 암욕(暗辱)으로 막혀 있다.”

지난 시절 민주화 운동의 한 기둥을 이뤘던 잡지 ‘씨알의 소리’ 1974년 11월호에 그가 실었던 글 ‘소신과 귀머거리’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계씨는 “역사는 잠자는 사람이 아니라 작동하는 사람을 위해서 존재하는 동물”이라며 새 역사를 이루려 분투하는 사람들을 독려한다.

그의 생은 한일 굴욕 외교 반대, 월남 파병 반대 투쟁, 3선 개헌 반대, 유신 헌법 개정 청원 100만인 서명 운동 등 평생 동안 저항 정신으로 점철됐다. 그가 1997년 벽두에 옷깃을 단정히 하고 써 내려 간 글에는 인생 여정이 압축돼 있다.

특히 현 사회 상황에 대한 단상에는 그가 연로한 나이에도 불구, 동시대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배기 가스, 소음, 폭주, 만원 버스 등 절박한 교통 문제 중 어느 하나 제대로 풀지 않고 선진국의 꿈을 그리는 것은 어딘가 잘못 돼 있다.”

이 책은 계씨의 부인 김진주 여사의 울분이 스며 있다. 지난해 정부의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 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는 계씨에 대한 보상금 지급 기각 명령을 내렸다. 이에 유족들은 항소를 통해, 지난 2월 25일 계씨를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뒤늦게 인정한 것이다. ‘20세기 마지막 진인’이라는 세간의 인식이 국가에 의해 굴절될 뻔한 순간이었다.

계씨는 육필 일기에서 이렇게 간절히 소망했다. ‘이제 나는 가야 한다. 온갖 허물을 몸과 마음에 하나도 풀어 보지 못 하고 가야 한다. 누더기 셔츠를 벗어야 하는데, 알몸이 헌 것을 어찌하랴. 새로 나려고 애쓴 것만이라도 초월자는 기억하여 주소서’.

그는 자신의 시간이 다해감을 느꼈다. “저곳이 가까웠는가. 하나도 준비 없이 가야 하나. 나는 제대로 된 인간이 못 된다. 그럴진대 무엇을 기대할 것인가.” 한없이 낮은 데로 임하려는 그의 자세는 후세의 옷깃을 여미게 한다. 학창시절서부터 말년까지, 생생한 흑백 사진들이 당시 공기를 전해준다.

장병욱 주간한국부 차장 aje@hk.co.kr

입력시간 2002/04/0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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