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의 봄봄봄] "5월초에 사서 9월에 팔아라"

“음양의 이치를 알면 주가를 볼 수 있습니다.”

여의도 증권가에서 음양오행(陰陽五行)으로 주가를 예측하고 ‘시황 족집게’ 선생으로 유명한 윤성화(48) 음양파동경제연구소 소장.

그는 “올해 임오년 종합주가지수의 최고점은 9월과 12월에 온다”고 예고했다. 윤 소장은 최근 대세 상승을 타고 있는 주식시장이 10일을 전후해 종합주가지수 990선 전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주가는 음기에 밀려 조정기에 들어가면서 5월초까지 870선까지 밀린 뒤 재상승, 8월 1일께 종합주가지수 1150포인트, 코스닥 지수는 9월께 200포인트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특히 9월까지 추가상승이 이어져 1300선 안팎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을 강조했다. 5월초 주가지수가 870선에서 반전하지 못하고 800선이 무너질 경우, 8월께 가서는 500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주의를 요했다.

결과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밝혀지겠지만 그의 ‘천기누설’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7월초 하반기 증시를 전망하면서 9월 주가 대폭락을 예견했었다. 9월 11일 미국 테러 참사가 발생했고 풋 옵션에 상당금액을 걸어놓은 그는 원금의 100배가 넘는 수익을 냈다.

또 2000년도 그가 예견한 하이닉스 반도체의 대폭락은 지금까지도 기관투자가와 큰손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윤씨는 “음양이론을 기반으로 최근 5년 동안 매년 100% 이상의 수익률을 올렸지만 처음 주식 투자할 때는 다른 여느 개인 투자자처럼 적잖은 시행착오를 거쳤다”고 말했다.

서울 압구정동의 한 대입학원 영어강사 출신인 그는 10여년 넘게 모은 급여를 1990년대 초 한번 거래로 모두 날린 쓰라린 경험이 있다. 이후 투자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각종 기술적 분석이론에 매달렸지만 번번이 실패해야 했다.

그러다 1997년부터 중국고전의 음양오행이론을 적용해 차트 분석을 시도하면서 기록적인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도 한계가 있다. ‘내공’이 부족한 탓인지 변곡점에서 상승과 하강의 방향을 정반대로 예측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럴 때는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재빨리 손절매 한다.

그는 “아무리 좋은 씨앗도 봄이 아닌 계절에 뿌리면 싹을 틔울 수 없듯 주식투자도 시장의 흐름에 순응하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음양파동경제연구소를 세운 그는 개별종목과 원/달러, 엔/달러, 회사채, 일본 닛케이(日經) 지수, 미국 다우존스 주가지수 등의 예측 그래프 개발 등에 전념하고 있다.

/윤성화 음양파동 투자전문가

입력시간 2002/04/04 17:07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