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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의 봄봄봄] 증시 1,000돌파…대세인가?

[여의도의 봄봄봄] 증시 1,000돌파…대세인가?

애널리스트 진단… "시간문제" "조정 불가피" 엇갈린 전망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 돌파는 시간문제다. 이번에 1,000을 넘으면 앞으로 지수 세자리수 시대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지수가 7개월 연속 상승한 역사가 없다. 조정은 불가피하다. 4월에는 주식을 하지 않고 쉬는 것이 상책이다.”

지난해 9ㆍ11 테러로 460대까지 추락한 종합주가지수가 6개월여 동안 쉬지 않고 상승, 900대까지 치솟자 증시 주변에서 장밋빛 전망이 만발하고 있다. 이들에게 지수 1,000포인트 돌파는 이미 초읽기에 들어간 형국이다.

긍정론자들은 이번 10여년동안 계속됐던 500~1,000포인트의 박스권을 이번에는 상향 돌파, 지수가 한단계 레벨업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또 이번 상승세가 일단 1,000포인트에 안착하면 다시 세자리수 시대를 보기 힘들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IMF는 신이 내린 선물

지수 1,000돌파가 시간 문제라고 보는 시각은 한국 기업들의 수익이 크게 향상됐다는 점을 들어 이전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IMF를 거치며 구조조정을 톡톡히 치른 덕에 이제는 부채비율도 낮아지고 효율성도 높아져 매출이 조금만 늘어도 수익이 커지는 구조로 질적인 변화를 거쳤다는 것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IMF가 우리 경제에는 신이 내린 선물이었다”며 “IMF이전과 이후는 모든 것을 달리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회사채 수익률을 추월하는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두번째 저금리 기조다. 연 6%대의 이자는 투자자들에게 은행보다 주식 시장으로 시중 자금을 몰리게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주식형 수익증권과 고객예탁금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또 저금리는 기업에게 금융 비용 부담을 줄여줘 수익성을 배가시키고 있다. 아직 국내 기관들의 주식 비중이 작은 점도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IMF이후 위험자산 회피 현상으로 주식 비중을 과도하게 줄였던 국내 기관들은 결국 다시 주식 비중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증시가 과열 양상을 보이지 않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예전 같으면 묻지마 투자도 일어나고 돈 좀 벌었다고 흥청망청대는 분위기도 있을 법한데 전혀 이러한 기미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성숙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속도조절 필요” 힘 얻는 조정론

그러나 신중론도 없지 않다. 주가가 지난해 9월말 이후 6개월 연속 상승한 만큼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이 조정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4월에도 지수가 상승할 경우 7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는 셈인데 이는 증시 사상 유례가 없다는 것도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ㆍ4분기 이후 우리 경제가 턴어라운드할 수 있었던 원인 중 하나를 내수 진작책과 소비 호조에서 찾을 경우 최근 가계 대출 급증과 부동산 거품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점은 더 이상 경제 성장을 내수에만 의존하기 힘들게 하는 대목이다.

물론 수출이 이러한 공백을 메워줄 경우 선순환이 이뤄지겠지만 아직 본격적인 수출 회복을 기대하긴 이르다는 지적이다.


■LG투자증권 이덕청 금융시장팀장

단기 급등 부담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 이익전망 상향조정으로 주가 수익 비율은 여전히 역사적 평균 이하이다. 총 금융자산 중 주식시가 비중은 1999년 당시보다 낮은 수준이다. 특히 4월에는 13개월만에 플러스로 수출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 경제의 회복 추세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뚜렷해지고 있다. 이미 미국 경제의 1ㆍ4분기 상승률이 큰 폭의 플러스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4월엔 삼성전자의 주도하에 수출형 기업이 1,000포인트 돌파를 이끌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정보부장

최근 민간 신용의 급증과 부동산 가격의 급등이라는 두 가지 과열 현상으로 민간 소비에 기초한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수출 경기에 의존하는 IT섹터가 시장의 새 주도주로 부각돼야 할 것이다.

4월 증시는 시장의 중심 섹터가 이동하는 질적인 변화 과정을 상정해야 한다. 변화 과정상 시차가 발생하면 주가 조정도 감내해야 할 것이다. 순조로운 중심이동이 전제되면 10% 내외의 추가 상승을, 수출 경기의 느린 회복에 따른 시차가 발생하면 10%의 조정을 상정할 수 있다. 그러나 조정 가능성이 보다 높다.


■대신증권 신용규 수석연구원

4월 증시 주체는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투자가가 될 것이다. 시중 자금들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어 본격적인 기관화 장세 가능성이 높다. 기관화 장세란 일반의 자금이 투신 등 기관의 신규 펀드로 몰리며 기관의 펀드매니저들이 주식을 매수, 나타나는 현상으로 기관이 장세를 주도하는 것을 일컫는다.

이번달은 수출 증가율의 플러스 반전으로 수출 관련주를 중심으로 한 경기 민감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추격 매수보다는 철저히 저가 매수후 중장기적으로 보유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현대투자신탁운용 백승삼 부본부장

내년에는 2,000까지 갈 것이다. 시장이 효율적으로 변했다. 조정이 필요할 때 조정을 받으며 꾸준하게 상승하는 스마트한 시장이다. 특히 개인 자금은 아직 적극적으로 들어오지 않고 있다. 그래서 시장에는 더 긍정적이다.

개인들이 본격적으로 들어오면 시장이 더 갈 것이다. 이런 장에서는 적어도 6개월 이상 대형 우량주를 홀딩하는 전략이 최상책이다. 종목을 고를 때는 내재가치와 성장성만 보면 된다. 기업 가치에 비해서 주가가 저평가돼 있고 향후 5년 동안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할 지 따져보고 투자하면 된다.


■현대증권 오현석 수석연구원

4월 우리 시장은 독자 행보를 지속할 것이다. 2분기중 우리 수출은 그 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나 3%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이후 수출이 경제 성장을 견인하며 우리 경제는 내수와 수출, 구경제와 신경제간 균형된 성장 모델을 확보할 것이다.

또한 이달중 발표될 1분기 기업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 ‘어닝스 서프라즈(earnings surprise)’가 예상된다. 본격적인 기관화 장세도 가동됐다. 현 기관화 장세는 금융기관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 매도 공세에도 지수 충격은 최소화할 것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 박재훈 차장

현재 시장의 논리는 기관화 장세다. 그러나 최근 투신권 등 기관으로의 자금 유입이 주춤해지고 있다. 물가상승과 인플레이션 심리가 커지며 금리를 자극하고 있는 점도 시장에는 부정적인 요소이다.

수출이 호전될 것이라고 하지만 아직 기대감에 머물고 있는 수준이다. 기술적으로도 7개월 연속 상승하긴 힘들다. 미국에서도 8개월 연속 상승이 최고 기록이다. 4월엔 지수 관련 대형 우량주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 제약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 수익모델이 검증된 코스닥 종목에 대해서도 관심이 필요하다.

경제부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입력시간 2002/04/0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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