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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 누가 뛰나] 춘추전국시대…무소속 '강풍' 또 부나

[기초단체장, 누가 뛰나] 춘추전국시대…무소속 '강풍' 또 부나

“한 마디로 ‘춘추전국’이다.”

전남 화순은 민주당 후보 경선을 앞두고 저마다 “내가 차기 군수감”을 외치며 경선레이스에 뛰어들어 어느 지역보다 흥미진진한 공천 타이틀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이 곳은 1998년 6ㆍ4지방선거와 2000년 총선 당시 민주당 후보들이 예상을 뒤엎고 자신의 텃밭에서 무소속 후보들에게 잇따라 무릎을 꿇어 이번에도 또 다시 ‘무소속 돌풍’이 불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이다.

출마 예상자는 임흥락(67) 현 군수를 비롯 김경남(52) 군의회 의장, 김상규(52) 전남도의원, 안종열(48) 화순환경연합회장, 임호경(52) 전남도의원, 정치환(60) 전 무안군수, 정회윤(64) 전 화순군수, 홍기평(67) 민주당 보성ㆍ화순지구당 고문 등 9명으로 이들 모두 민주당 공천에 사활을 걸고 표밭을 누비고 있다.

현재 선거 판세에 대해 ‘3강-3중-3약’, ‘2강-4중-3약’ 등으로 예상하는 의견도 없지 않지만 후보자들의 ‘중량감’이 대체로 엇비슷해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98년 지방선거 당시 무소속으로 나와 민주당 공천자인 홍 고문을 누르고 재선에 성공한 임 군수는 공식적인 3선 출마를 표명하지 않고 있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며 간접적으로 출마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임 군수는 재임 당시 전남학숙 유치 등 굵직한 지역 현안들을 성공적으로 추진, 민심을 잡고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임 군수에게 고배를 마신 홍 고문은 13년 동안 농지개량조합장을 역임하면서 다져온 지역기반을 토대로 재도전에 나서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지만 98년 당시 민주당 공천이라는 프리미엄을 업고도 선거에 패배했다는 점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다.

민주당 화순ㆍ보성지구당 전ㆍ현직 위원장의 인맥으로 알려진 후보들간 대결도 흥미거리다. 이 지구당은 16대 총선 당시 현 위원장인 박주선 의원이 공천탈락하면서 무소속으로 출마, 당시 위원장이었던 한영애 의원과 맞붙자 당원간 편가르기로 갈등을 겪고 있는 곳이다.

실제 이번 후보경선에는 국회의원 선거 때 박 의원과 한 전 의원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김경남 도의원과 정 전 화순군수가 서로 후보경선결과를 떠나 “이 후보만큼은 이기겠다”고 벼르고 있어 총선 대리전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이처럼 공천 경쟁이 초반부터 일부 후보들간 대립으로 과열양상이 빚어지자 박 의원은 1월말 후보 9명을 화순의 한 음식점으로 불러 “후보들끼리 싸우는 모습은 안 된다. 후보 단일화를 위해 경선결과에 승복해야 한다”며 자제를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후보들이 지구당 불공정 후보경선을 지적하며 경선 탈락 후 무소속 출마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박 의원의 호소가 제대로 먹혀 들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한편 정 전 무안군수와 임호경 도의원 등도 나름대로 ‘지방행정 전문가’ ‘지역신망’ 등을 자신의 경쟁력으로 내세워 표밭갈이에 분주하다.

화순 안경호 사회부기자 khan@hk.co.kr

입력시간 2002/04/04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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