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누가 뛰나] 한나라·민노당 '조직'대 충돌

울산 북구는 현직 구청장이 민주노동당 출신인데다 종업원 3만여명의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소재, 노동자층이 매우 두터운데 한나라당이 지난 4ㆍ13총선에서 뜻밖의 승리를 거둔 뒤 조직기반을 지속 확장,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과 한나라당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곳이다.

지난번 지방선거에서 전국 최연소 기초자치단체장 당선 기록을 갖고 있는 민주노동당의 조승수(39) 현 구청장은 새 북구청사를 마련하는 등 신설 구의 기초를 다진 점에다 개혁적이고 참신한 이미지로 재선을 자신하고 있다.

같은 당 예비 후보인 이상범(45) 전 울산시의원은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출신이자 현재 이 회사의 근로자로 “지난번 지방선거에서 조 구청장에게 노동자 표를 모아 기회를 준 만큼 이번엔 현장 노동자가 직접 맡을 때”라며 노조조직을 다지고 있다.

한나라당 예비 후보인 이병우(60) 울산시의회 교육사회위원장은 울산중소기업협의회장 등 경륜을 바탕으로 ‘지역발전론’을 내걸고 있다.

같은 당의 김수헌(45) 북구의원은 지역을 지키고 가꿔온 입장에서 지역발전과 주민화합을 위해 낮은 자세로 충실한 심부름꾼 역할을 실천할 각오를 다지고 있다.

두 당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곳이어서 공천향배도 관심인데 현재의 판도는 민주노동당의 경우 경선으로, 한나라당은 사전조율에 의한 합의추대 형식으로 후보를 낼 것이란 분석이 유력하다.

주목할 것은 전체 유권자 가운데 노동자층, 특히 현대자동차와 협렵업체 근로자 및 가족의 비율이 선거판세를 좌우할 정도로 높아 민주노동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지만 지난 총선에서는 노동계가 후보 경선과정에서 갈등을 빚으며 분열, 세력 일부가 선거참여를 기피하는 바람에 약세였던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되는 전례가 있으며 아직 당시의 상흔이 아물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지난 총선 때 승리한 뒤 조직기반을 크게 넓혀온 한나라당의 연승여부가 초미의 관심거리이다. 이에 따라 민노당측도 최근 한나라당측과 조직선거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울산=목상균 사회부 기자

입력시간 2002/04/04 18:49


울산=목상균 사회부 sgmo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