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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고 꽃미남 된 개그맨 김형곤

살 빼고 꽃미남 된 개그맨 김형곤

"다이어트는 전쟁이 아닙니다"

‘공포의 삼겹살’ ‘전국비만인협회 의장’. 평생 그의 이름 앞에 ‘살’과 관련된 별명을 달고 산 사람. 개그맨 김형곤(42). 그가 살을 뺐다. 무려 35kg이다. 기적적인 체중 감량 소식에 비만인들의 관심이 한 몸에 쏠리고 있다.

하지만 살은 누구나 뺄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살과의 전쟁’이란 말을 그는 혐오한다. 다이어트 하는 것을 즐기라고 말한다. “게임을 하듯 기분 좋게 살을 뺐다”는 그의 다이어트 비결을 들어봤다.


"비만인에게 자신감 주고 싶었다"


- 뚱뚱한 이미지로 사랑을 받았는데, 왜 살을 뺐는가.

“비만 환자들에게 자신감을 주고 싶었다. ‘비만의 상징으로 불려온 김형곤도 살을 뺐다’는 것이 자극제가 되기를 바란다. 사실 많은 비만인들이 살을 빼는 것에 상당한 두려움을 느낀다.

물론 10~20kg을 줄여야 하는 중증 비만인들에게 다이어트는 쉽지 않다. 하지만 몸은 지극히 정직하다. 먹으면 찌고, 운동하면 빠진다. 살이 빠지지 않는 체질은 없다.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라.”


- 감량한 뒤 달라진 것은.

“20대때보다 더욱 건강해진 것 같다. 몸이 무척 가볍다. 121kg에서 86kg이 됐으니 당연한 결과다. 허리 둘레도 46인치에서 37인치로 줄었다. 잔병도 없어졌다.

예전에는 감기 등을 자주 앓았고 당뇨도 조금 있었는데 지금은 정상으로 회복됐다. 대인관계에 자신감을 얻은 것도 큰 소득이다. 뚱뚱하다는 이유로 괜히 거만하고 게으른 이미지로 비춰진 적이 많았다. 요즘은 매우 민첩하고 부지런해졌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 35kg을 감량했다는데 사실인가.

“그렇다. 하지만 소문처럼 3개월이란 단시간 내 한꺼번에 감량한 것은 결코 아니다. 1년 6개월 전부터 꾸준히 다이어트를 해왔다. 처음 한 달간 약 20kg를 뺐는데 4~5개월 지나면서 다시 10kg이 쪘다. 1년 전쯤 다시 12kg을 뺀 후 다시 최근 한달간 13kg을 줄였다. 앞으로도 꾸준히 체중 관리를 해서 약 10kg을 더 줄일 생각이다. 70kg대의 날렵한 몸매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 다이어트 성공 비결은 무엇인가.

“살을 빼는 방법이 특별했던 것은 아니다. 음식을 줄이고 운동을 많이 했다. 그리고 다이어트 보조제를 꾸준히 섭취했다. 다이어트를 한다고 무작정 굶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2년 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때 장기간 굶으면서 20kg을 뺀 적이 있다.

하지만 곧 다시 늘어났다. 건강도 많이 나빠졌다. 포도, 반창고, 효소, 랩, 황제 다이어트 등 시중에 알려진 방법도 거의 다 시도해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음식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는 다이어트에 절대 성공할 수 없다.

음식을 줄이지 않고 운동만 열심히 해도 실패한다. 씨름선수처럼 건장한 체격이 만들어질 뿐이다. 또한 보조제를 먹지 않고 음식 섭취를 줄이면 반드시 어지럽게 돼 힘들다. 꾸준히 운동하고 음식을 줄여나가는 것, 보조제를 섭취해서 영양 균형을 맞추는 것, 이 세가지가 조화를 이뤄야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


- 어떤 다이어트 보조제를 먹었는가. “ 생식을 주로 했다. 현미, 콩, 보리 등 여러 곡류와 채소류를 적당히 섞어 먹었다. 주위에서 권해준 다이어트 보조 식품도 먹고 있다.

하지만 특정 제품을 권하고 싶지는 않다. 본인의 취향이나 몸 컨디션에 맞게 알아서 선택하길 바란다. 생식이나 종합 비타민을 먹어도 좋고, 다이어트 보조제로 판매하는 제품을 이용해도 무방하다.”


공복상태로 자는 습관이 중요


- 살이 빠지는 것은 밤에 결정된다고 했다는데.

“ 물론이다. 공복 상태로 잠자리에 드는 것은 다이어트의 기본이다. 아침에는 우유와 생식 등을 충분하게 먹고, 점심에는 일반 사람들과 똑같이 기름진 음식도 가리지 않고 배부르게 먹었다.

하지만 저녁 7시 이후에는 음식을 절대 먹지 않도록 노력했다. 늦은 밤에 허기가 진다고 라면을 끓여 먹거나 과자와 빵 등을 먹고 자는 것은 비만인에겐 자살 행위나 다름없다. 배고픈 상태로 잠을 자고 나야 아침에 살이 빠져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살 빼기를 원한다면 공복 상태로 자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운동은 어떻게 했는가.

“ 러닝머신을 이용한 실내 운동을 주로 했다. 일부 연예인들이 조깅으로 살을 뺐다고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 이것은 도로 여건이 좋은 곳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복잡한 길에서 달리는 것은 교통사고 등의 위험이 너무 높다.

이보다는 실내 운동을 적극 이용하라고 권하고 싶다. 나는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집과 헬스 클럽 등에서 한 두 시간씩 땀을 흘렸다. 뱃살을 빼기 위해 윗몸 일으키기와 물구나무서기 등 허리운동도 많이 했다.

특히 TV를 볼 때 운동을 하는 습관을 길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TV를 시청할 때 눕거나 과자를 먹으면서 보는데, 이때 운동을 하면 뱃살이 늘어나는 것도 막을 수 있고 살도 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비만은 가정파괴범"


- 비만을 사회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 비만은 가정 파괴범이다. 이혼자들을 만나보면 이 사실을 거듭 확인하게 된다. 이혼자들이 말하는 ‘성격 차이’는 알고 보면 비만한 배우자에게 느끼는 ‘성적 불만족’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남자가 살이 찌면 정력이 떨어진다. 몸무게가 7kg이 늘면 성기가 1cm가 줄어든다고 한다. 자연히 성적 흥분이 줄어드는 탓에 불륜, 원조 교제 등 자극적인 성 관계를 원하게 돼 외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비만을 더 이상 개인만의 질병으로 보지 말라. 비만을 퇴치하는 것은 곧 가정을 지키는 길이다. 사회에서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프로그램 개발 등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 신나게 놀면서 살을 뺄 수 있는 다이어트 캠프를 짓고 싶다. 우선 5월 20일 강원 보광 휘닉스 파크에서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첫 다이어트 캠프를 열 예정이다.

서바이벌, 래프팅, 스킨스쿠버, 등산 등의 알찬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살과의 전쟁’ 또는 ‘극기 훈련’식으로 살 빼기에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

다이어트는 단시일에 승부를 내는 싸움이 아니다. 살은 빠졌다고 방심하는 순간 다시 올라온다. 끊임없는 자기관리를 생활화하자. 다이어트 자체를 즐겨야 한다. 게임을 하듯 살이 조금식 빠지는 즐거움을 만끽해야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

배현정 주간한국부 기자 hjbae@hk.co.kr

입력시간 2002/04/0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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