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밸리 24時] 미야자키의 손짓

서기 660년경 우리의 고대국가였던 백제는 당나라와 신라의 연합군과의 싸움에서 패배해 멸망한다. 그 후 백제 왕가이 후손인 정가왕(王)과 그이 아들 복지왕(王)등 멸망한 제국의 왕족은 당시 친미한 관계였던 일본으로 망명한다.

한 동안 당시 일본의 정치 중심지였던 나라에서 상당한 대접을 받으며 살다가 일본 국내의 권력다툼에 휠말리면서 지금의 미야자키현의 낭고손이라는 작은 마을에 정착하게 된다. 그들은 그곳에서 찬란한 백제문화를 꽃피웠다.

지금 낭고손에는 백제의 문물을 전시한 백제관과 백제 왕족의 보물이 전시되어 있는 서정창원이 남아 있다. 아직도 일본인들은 1년에 한번 열리는 시와스 축제를 통하여 백제의 부자가 재회한다는 전설을 재현하면서 백제인을 조상으로 받들고 있다.

이렇듯 백제문화를 전파하는 관문으로서 우리의 인연이 깊은 미야자키현이 1,500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첨단 정보통신(IT) 및 인터넷 기업들에게 우리의 IT관련 첨단기술 업종을 부르고 있는 것이다. 과거 우리와 일본의 역사적 인연을 생각하다면 흥분될 정도로 기분이 좋은 일이다.

미야자키현은 일본의 큐슈 동남부에 위치한 지방자치단체로서 연중 날씨가 온화하여 관광산업이 발달 된 곳이다. 미야자키현은 지금 첨단산업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21세기 정보하이웨이 구상'에 따라 초고속통신망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를 기반으로 현내 부도시 격인 미야코노조시에 있는 산업정보대학에 '한일IT지원센터'를 설립하여 국내 우수 IT관련 벤처기업 20개와 일본 기업 15개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넷기업협회는 국내 유망 벤처기업을 선정하는 역할을 맡기로 하고 미야자기현과 공도응로 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바르면 5월부터 정식 입주가 이뤄질 전망이다.

입주 기업은 초고속통신망 사용료릐 80%를 3년간 보조를 받을 수 있다. 연간 2% 수준의 저리 융자도 알선해 준다. 일본 현지인을 고용할 경우 1인당 30만엔 정도의 고용장려금을 지원 받는다.

특히 산업경여대학의 인적 인프라를 활용하여 번역 및 정보수집 직원 3명을 무상 지원하여 통역과 번역 등 현지화를 돕는다.

특히 미야자키현은 입주업체들의 일본기업과의 제휴과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기업설명회를 무상으로 개최한다는 계획이어서 일본 진출 이후 사업확장을 위한 교두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 나아가 미야자키현은 산업경영대학과 IT지원센터와의 다양한 산학협동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각종 교육사업을 통한 인터넷의 저변확대 사업이 그것이다. 미야자키현은 도쿄 대비 80% 수준의 저렴한 물가와 온화한 기후 그리고 학교와 첨단업종의 조화라는 장점을 가진 곳이다.

사실 과거부터 우리와 일본은 인접국가로서 여러 가지 인연이 많았다. 우리는 일본에 고대문화를 전수했고, 조선시대에는 도자기 문화를 일본에 고대문화를 전수했고, 조선시대에는 도자기 문화를 일본에 주는 등 우리는 스승의 나라였다.

근대에 들어서 우리가 철강 전자 자동차 등 전통업종에서 일본으로부터 배우는 입장이었다.

오늘날 미아자키현과의 공동 협력사업은 조선시대 도자기 문화의 전파이래 처음으로 우리의 인터넷산업이 일본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는 명세어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1990년대말부터 우리나라는 IT와 인터넷 등 첨단 벤처산업 중심의 경제구조로 변신을 하며 일본에 비해 인프라나 활용산업부분에서 앞서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징적 의미에만 안주할 수는 없다. 일본은 잠재력이 있는 국가이다. 우리가 IT 및 인터넷산업으로 대변되는 첨단산업을 먼저 시작하여 앞사고 있는 장점을 잘 살려야 하는 이유가 바고 여기에 있다.

이금용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회장

입력시간 2002/04/0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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