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디 아더 사이드

평범함과는 너무나 먼 세상살이

'디 아더 사이드 On the Edge'(15세, 파라마운트)는 여배우 3명이 각기 한 편씩의 이야기를 감독한 후, 이를 큰 테두리로 아우르는 액자 이야기를 덧붙인 옴니버스 스타일의 TV 영화다.

단편 TV용 영화 모음집은 감독에 진출할 꿈을 갖고있는 유명 스타들이 특히 선호한다. 작은 영화로 실력을 쌓은 후 본격 극 영화 감독으로 데뷔하려는 때문이다. <폴링 엔젤스> <더 월>이 좋은 예라 하겠다.

TV용 미스터리 단편 영화집 <폴링 엔젤스>에는 톰 크루즈, 톰 행크스가 감독으로 참여했고, 여성의 낙태 문제를 다룬 <더 월>과 <더 월 2>에는 셰어, 데미 무어, 앤 헤이시, 시시 스페이식이 감독과 제작자로 손을 잡았다.

이 같은 영화 모음집은 여러 감독의 개성을 짧은 시간 안에 비교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큰 주제와 장르만 정해놓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펼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칫 장편 영화 한 편으로서의 완성도가 걱정되기 때문에 <디 아더 사이드>처럼 각각의 이야기를 이어주는 연결 고리를 덧씌우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 하겠다.

2000년 작인 <디 아더 사이드>에 참여한 여배우는 영국의 대표적인 중견 연기파 배우 헬렌 미렌, 엘렌 드 제너레스와 동성애 관계임을 고백하여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앤 헤이시, <베니와 준> <미스터 플라워>와 같은 작은 영화에 즐겨 출연하는 메리 스튜어트 메스터슨이다. 이들이 영화 원작으로 택한 것은 단편 소설들이며, 제나슨 메멜이 감독한 테두리 이야기 는 순수한 창작이다.

액자 이야기로부터 영화가 시작된다. 영화 제작자인 와그너(스코트 로웰)는 짜증나는 아침을 맞이한다. 아내는 일 중독인 그가 싫다며 바람을 피우다 집을 나갔고, 조간에는 그의 최신작을 혹평하는 기사가 실렸으며, 임시 비서 루시(캐서린 윌호이테)는 사사건건 신경을 거스르고, 시나리오 작가 톰(스테판 토볼로스키)은 장사 안될 이야기만 늘어놓는다. 화가 난 와그너는 덤벙대다 넘어져 기절을 하고, 그 상태에서 3편의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헬렌 미렌의 는 인구 폭발과 지구 온난화로 통제 사회가 된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전염병학 전공의 뛰어난 여대생 말든(시드니 타미아 포이티어)은 생일날 애인으로부터 절교 선언을 듣고, 교수(존 굿맨)로부터는 탈락 통고를 받는다.

상류 몇 사람이 중앙 컴퓨터로 모든 이를 통제하는 사회를 비판한 이 에피소드에는 크리스토퍼 로이드, 비버리 디안젤로가 깜짝 출연했다. 말든 역을 맡은 여배우는 흑인 남성 최초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자 시드니 포이티어의 딸이다.

메리 스튜어트 메스터슨의 는 복제 인간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인간 뇌를 연구해온 최고 권위자(안소니 라파글리아)가 뇌종양에 걸려, 복제 인간에게 애인(카렌 실리아스)을 빼앗기고 빨리 죽으라는 협박까지 당한다.

앤 헤이시의 은 현실에 불만을 느낀 유부녀(앤디 멕도웰)와 젊은 과학도(폴 루드)가 만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꿈을 꾸고 같은 욕망을 갖게 된다는 환상적인 이야기.

입력시간 2002/04/0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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