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1만명 시대] 파워 엘리트로 구성된 한국대표 로펌

로펌 김&장과 장 변호사는 누구?

미국의 뉴 브릿지 캐피탈의 제일은행 인수를 비롯 대상의 라이신 제조부문 매각과 삼성중공업 상용차 부문 매각, 두루넷의 미국 나스닥 상장 등 외환위기 이후 이뤄진 굵직굵직한 국제거래의 협상과 계약에는 항상 로펌 김&장의 이름이 빠지지 않는다.

국내 재계 30대 기업은 물론 국내 진출해있는 다국적기업 대다수의 법률자문을 맡고 있는 김&장은 아시아 최대의 로펌으로 손꼽힌다. IMF 당시 외국 로펌이 감히 국내 법률시장을 넘볼 수 없었던 것도 김&장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법조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올들어 변호사 16명을 새로 기용한 김&장은 국내 변호사 167명, 외국변호사 55명 등 222명의 변호사 엘리트집단을 구성하고 있다.

대학 동기동창 사이로 김&장의 ‘김’인 김영무 변호사와 ‘장’인 장수길 변호사는 1973년 의기투합, 국내 최초로 로펌인 김&장을 설립했다. 올해로 설립 30년째를 맞는 김&장은 70년대 경제개발을 최고의 목표로 삼은 한국 기업의 국제거래에 동반자 역할을 해왔다. 법조인들은 29년 전 모험과 도전정신으로 벤처를 시도한 것이라고 평가 한다.

고등고시에 최연소로 합격한 장 변호사는 1971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3선 개헌과 유신체제에 반대해 대학생 10여명이 연루된 이른바 ‘신민당사 농성사건’의 주심판사를 맡아 10명 전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이 사건으로 박 대통령으로부터 미운 털이 박힌 장 변호사는 72년 법관 재임용에서 탈락했다.

장 변호사는 이를 계기로 일찍이 미 하버드대 법대에 유학, 선진국 로펌과 기업변호사 생활을 체험한 후 김영무 변호사와 함께 김&장을 설립했다.

서울대 법대 수석 경력의 이재후 변호사가 79년 대법원 재판 연구관을 그만두고 합류하고 76년 60명을 뽑는 사시 16회에 차석으로 합격, 연수원을 수석으로 마친 정계성 변호사(금융법률 전문가)가 사법연수생 출신으로는 처음 김&장에 합류하면서 김&장은 법조계로부터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정 변호사는 71년 ‘신민당사 농성사건’에 연루돼 장수길 변호사로부터 무죄선고를 받은 학생 중 한 명. 연수원 수석이 김&장을 선택하면서 연수원 출신의 우수한 변호사들이 대거 김&장으로 옮겨가는 기폭제가 됐다.

또 75년 서울대 전체 수석졸업, 77년 사법연수원을 수석 졸업한 신희택 변호사가 김&장으로 방향을 틀면서 김&장은 법조계의 파워엘리트 집단으로 성장했다.

김&장에는 이후 서울대 법대 수석 졸업생과 사법고시 수석, 사법연수원 수석 등 화려한 경력자들이 줄줄이 모여들었다.

80ㆍ90년대에 걸쳐 각종 국제관계 사건에서 발군의 위치를 확보한 김&장은 명실상부 기업법률 전문사무소로 자리를 잡았고 각 전문분야에서 쌓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제 경쟁력과 인지도를 갖춘 한국 대표 로펌으로 자리를 굳혔다.

외국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 80여명이 외국에서 학위를 취득했고 외국변호사 자격도 획득했다. 김&장은 앞으로 개방될 국내 법률 시장의 방파제 역할을 하기 위해 최강의 경쟁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입력시간 2002/04/0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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