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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섭의 한의학 산책] 우리는 무엇을 먹는가?

요즘 길거리를 가다보면 필자의 어릴 적과는 사뭇 다른 생소한 패스트푸드점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제, 햄버거나 피자가 삶은 감자나, 가래떡구이의 자리 뿐 아니라 세끼 식사의 자리를 대신한 듯하다.

병원을 찾은 많은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 고지혈증이 나타나고 있는 이 심각한 현실, 왠지 우리 어른들의 잘못인 것만 같아 미안해진다.

음식은 어떻게 생각하면 생존을 위한 단순한 물질이지만, 각 민족마다 다른 환경과 음식 속에서 다른 문화를 발전시킨 것을 보면 음식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큰 듯하다. 음식도 약초처럼 각기 다른 맛과 기운을 가진다.

맛에는 신맛, 쓴맛, 단맛, 매운맛, 짠맛의 다섯 가지가 있고, 이들은 각기 간, 심, 비, 폐, 신장에 작용한다.

또한 무거운 음식은 아래로 내려가고, 가벼운 기운은 위로 올라가므로, 음식을 먹으면 각각의 요소들이 각자의 위치로 가서 작용을 하고 그 힘으로 우리는 살아가게 된다.

따라서 어떤 재료로 만든, 어떤 맛의 음식을 먹느냐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내장의 균형상태가 사고나 행동방식, 내용 등을 결정한다. 이쯤 되면 어떤 음식을 먹고 자랐느냐가 그 사람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현대의 여러 가지 식생활의 문제점에 대하여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최근에 생식과 채식을 그 대안으로 내놓고 있다. 서점에 가면 건강서적 칸에 부쩍 이러한 책들이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내용을 보면, 어떠한 식으로 식사를 하면 어떤 병에 좋고, 어떻게 하면 어떤 병이 잘 오고 하는 등이 태반이고, 대부분 성인병을 거론하고 있다. 물론 어느 정도는 동감할 수 있지만, 사람들이 모두 채식만 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뼈에 필수적인 칼슘을 예로 들어보면, 지나친 섬유소의 섭취는 칼슘의 흡수를 방해한다. 또한 미국 하버드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고등어, 정어리, 연어, 참치 등의 등 푸른 생선을 많이 섭취한 여성일수록 뇌졸중 위험이 줄어든다고 한다.

성인병을 두려워하는 갱년기 여성들이 이것을 알고 있는지. 또 사춘기 소녀들이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식사량을 줄이거나, 육류 섭취를 배제했을 때 이것이 무월경을 초래하며, 심하면 불임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지, 또한 임산부나 성장기의 어린이에게도 그런 치우친 식사를 강요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현대인은 스트레스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채식만이 최고라고 주장하는 것도 어쩌면 또 하나의 스트레스를 만들어 내는 일일 수 있다. 모든 음식물은 가리지 말고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채식을 주장하는 것이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채식주의자의 고집일 수도 있다는 것에 주목하기 바란다.

수많은 식품영양학자와 의학자들이 육식과 채식의 균형 잡힌 식사의 의학적 효용성과 중요성에 대하여 강조해 왔다.

채식이 몇몇 특정 질환에서 효용성이 있기는 하지만 이것을 모든 사람들에게 강요할 필요가 있는가? 중요한 것은 태아의 정상적인 성장, 발육과 청소년의 건강한 성숙, 지친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영양공급이다.

인체는 소우주로 자연과 긴밀한 관련을 맺고 있으며, 자연의 변화에 민첩하게 적응한다. 겨울이 되면 땀구멍을 닫아 체온을 보존하고, 여름이 되면 땀구멍을 열어서 기운을 발산시킨다. 옷이나 음식도 그러한데, 특히 우리 나라는 계절의 변화가 뚜렷하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들을 잘 관찰할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은 한겨울에 밖은 차갑지만 몸 안은 뜨거우므로 동치미와 냉면을 먹으며 그 열을 식혔고, 한여름에 밖은 덥지만 몸 안은 차가워지므로 뜨거운 삼계탕을 먹었다.

이렇게 우리 음식 문화는 자연과 인체를 생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 식생활의 문제점을 전통 음식의 장점을 살려 해결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다만 만들기가 까다로운 우리의 음식들을 어떻게 현대에 맞게 변화시키느냐가 숙제로 남은 것 같다

강남경희한방병원 이경섭병원장

입력시간 2002/04/1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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