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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원 옹주, "잃어버린 명예 되찾아야죠"

조선시대 마지막 황족인 이혜원 옹주. 이씨에 따르면 요즘 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명성황후' 에 등장하는 고종과 귀인 장씨가 자신의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한다.

이씨는 현재 경기도 하남시 풍산동 집에서 월세 10만원의 '쪽방'엣 생활하고 있다. 미국서 건너온 이후 줄곧 아들 진왕씨와 함께 머물고 있다고 한다.

이곳은 수도권 일대에서도 몇 안 되는 빈민가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풍산동 일대는 서울시와 경기도의 경계에 있어 '강동권'으로 통하지만 실상은 쪽방 사람들이 모여 사는 빈민촌이라고 한다.

취재진은 수 차례의 수소문 끝에 이씨가 거주한다는 집을 찾았다. 서울시와 하남시의 경계 지점서 골목을 따라 30분 정도 들어가면 나오는 허름한 집이 이씨가 살고 있다는 곳이다. 조그만 부엌이 딸린 방이 다닥다닥 붙은 모습은 영락없는 1970년대 빈민촌의 모습이었다. 3평 남짓한 방안은 곰팡이들과 치른 전쟁으로 여기저기 폐허가 돼 있다.

이곳에서 전해들은 이씨의 팔십 평생은 드라마 그 자체다. 우선 고생이란 모르고 자란 그로서는 세상의 벽을 넘기가 녹록치 않았다. 그나마 일부 독지가들의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남편없이 3남1녀를 키운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장사를 할 수도 없었다.

궁궐에서만 살아 장사에 대한 개념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씬 "아버지인 의친왕이 살아있을 때만 해도 그나마 괜찮았다"고 회고했다. 당시 아버지가 정부로부터 30만환을 받았는데 이 돈 중 일부를 자신에게 떼어주었기 때문이다. 이씨에 따르면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 그는 안국동 별궁에서 부모와 함께 살았다.

그러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유일한 생계수단이던 지원금 지급마저 끊어지고 말았다. 할 수 없이 가지고 있던 땅을 팔아 근근히 생활을 이어나갔지만 그것도 얼마후 바닥을 드러냈다.

그러는 사이 죽을 고비도 많이 넘겨야 했다. 무엇보다 연희동 땅에 매달렸던 지난 40년간의 악몽은 잊을 수 없다고 한다. 땅을 잃어버린 것도 억울하지만 이곳 저곳으로 불려 다니며 겪은 수모를 참을 수 없었다.

이씨는 "돈도 돈이지만 잃어버린 명예부터 찾고 싶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이어 "땅을 찾게 되면 그 돈으로 가난하게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석 르포라이터 zeus@newsbank21.com

입력시간 2002/04/1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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