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세계여행⑤] 태국, 코 사무이(Koh Samui)

숨기고 싶은 섬, 순수의 세상으로 오라

혼자만 알고 싶은 아름다운 휴양지, 태국 코 사무이

‘허니문 여행지’하면 자연스레 태국을 떠올릴 정도로 동남아 국가 중 태국은 우리와 가장 친숙한 나라 중 하나이다. 수도 방콕을 비롯해 푸켓이나 파타야가 가장 유명한 곳이다.

이에 비해 코 사무이는 이제는 더 이상 휴양지이기를 포기한 푸켓 등과 비교해 볼 때 친한 사람에게도 알려주기 싫은 아름다운 섬이다.

섬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지는 1,500년이 넘었지만 개발이 시작된 시기는 1980년대부터이다. 그만큼 안락한 휴식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가 많이 남아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루가 다르게 현대적인 모습으로 변하는 다른 휴양지와는 달리 코 사무이는 그 흔한 대형 백화점조차 들어서지 않았을 정도로 개발의 속도가 느린 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몇 년 만에 왔는데도 예전이랑 똑같다'라는 말을 하며 코 사무이에서 내 집 같은 편안함을 찾는 지도 모르는 일이다. 코 사무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곳이지만 유럽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진 휴양지이다.

방콕에서 국내선 비행기로 약 1시간 남짓 떨어져 있어 비행기를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정말 휴가다운 휴가'를 보낸 뿌듯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태국어로 코(Koh)는 섬을, 사무이(Samui)는 깨끗함을 뜻하는 말. 비행기 안에서 내려다 본 코 사무이의 울창한 열대림 사이로 드문드문 눈에 띄는 리조트는 초호화 리조트라고 하기에는 자연과 너무 잘 어우러져 있어 꼭꼭 숨어 있다는 느낌을 준다.

맨 처음 사무이 섬에 도착하면 완전히 '오픈'되어 있는 공항의 모습에 적잖이 당황하게 될 지도 모른다. 통나무로 만들어진데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어 그저 평범한 시골 마을로 착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호화로운 면과 지극히 서민적인 모습을 가진 코 사무이의 두 가지 모습 중 한 쪽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사무이의 태양 역시 무척이나 뜨겁지만 비교적 바람도 많이 불고 습도도 낮은 편이기 때문에 사람들도 모처럼의 여유를 되찾게 된다.


아름다운 산호초, 환상의 스노클링

사무이 섬은 태국에서 세 번째로 큰 섬으로 파-난(Pha-Ngan) 타오(Tao) 낭유안(Nangyuan)을 비롯한 2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 섬은 앙통 해양 국립공원(Angthong Marine National Park)을 형성하고 있는데 타오 섬과 낭유안 섬은 아름다운 산호초 지역으로 스노클링 포인트로도 유명하다.

사무이 섬에서 가장 많은 리조트와 레스토랑, 갖가지 가게 등이 모여 있는 곳은 차웽 로드(Chaweng Road)인데 공항에서 자동차로 약 10분 정도 떨어져 있다.

해변 쪽으로는 리조트를 비롯한 150여 개의 숙박시설이 늘어서 있고 반대쪽으로는 기념품 가게, 선술집, 레스토랑, 마사지 가게 등이 오밀조밀 모여있다. 낮에는 여느 번화가와 다르지 않지만 밤이 되면 차웽 로드는 다운타운답게 각국 여행객들로 들썩인다.

대형 쇼핑몰이나 백화점은 없지만 나이키, 스타벅스와 같은 외국 브랜드부터 수공예 기념품점, 그리고 코리안 레스토랑까지 다양한 여흥을 즐길 수 있다.

차웽 로드에 있는 '한식전문 ONE Korean BBQ Restaurant'은 우리 교민이 사무이에서 운영하는 유일한 한국 식당으로 우리나라 사람뿐 아니라 일본인 여행객들도 많이 찾고 있다.

아직까지 사무이의 도로 대부분은 2차선으로 자동차만큼이나 많은 오토바이와 썽테우(미니 트럭을 개조해서 만든 교통 수단) 등이 한 데 쏟아져 나와 다소 복잡한 것은 사실이지만 사무이 사람들의 진솔하고 솔직한 모습을 볼 수 있어 긴장을 풀고 그들의 문화에 몸을 맡길 수 있을 것이다.


고품격 리조트서 호사로운 마사지

코 사무이에 자리하고 있는 수많은 리조트 중 섬 북동쪽 보 풋(Bo Phut)에 자리하고 있는 '통사이 베이 리조트'는 들어서는 순간부터 무언가 특별함이 느껴지는 고품격 리조트이다.

둘만의 시간을 보내려는 신혼부부가 선호하는 곳으로 사무이에서는 유일하게 전용 비치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잡상인이 드나들지 않아 매우 조용한 것이 특징이다.

통사이 베이에서 첨벙거리며 수영을 하거나 큰 소리로 상대방을 부르는 모습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리조트 내에서 즐길 수 있는 휴식 중 가장 즐거운 인기를 끄는 것은 스파인데 통사이 베이 리조트에는 프라나 스파(Prana Spa) 센터가 있어 전문 테라피스트의 노련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타이 전통 마사지의 원리에 현대 마사지를 결합해 허브나 진흙, 꿀, 계피 등을 이용해 얼굴, 몸, 다리를 마사지해 준다. 마사지는 자쿠지와 스팀 베스, 침대가 갖추어진 독립 빌라에서 받게 되는데 태국의 스파는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들 정도로 달콤한 유혹을 던진다.

그렇지만 호텔에서의 마사지 가격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잠시 차웽 로드에 나와 사설 업소를 찾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1만원도 안 되는 턱없이 싼 가격으로 호사스러운 휴식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여행쪽지


가는 방법 : 인천 - 방콕 노선을 타이항공, 대한항공 등이 운영하고 있으며 소요시간은 약 5시간 30분. 코 사무이에 가기 위해서는 방콕 돈 무앙 공항에서 국내선 항공으로 갈아타야 한다. 비행기로 약 1시간 10분이면 코 사무이 공항에 도착하게 된다. (02)535-9921


화폐 및 환전 : 바트(Baht)화를 사용하며 1바트는 약 32원이다. 현재 인천국제공항에서도 바트로 환전할 수 있다.


복장 : 열대의 다습한 기후에 적당한 면 종류의 가볍고 편안한 차림이 적당하다. 긴 옷은 가벼운 남방 정도가 적당하며 객실의 에어컨 온도를 잘 조절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레스토랑에서 분위기 있는 정찬을 즐기고 싶다면 여성은 원피스와 같은 준정장과 샌들을, 남성은 긴 바지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글·서태경 자유기고가

입력시간 2002/04/23 16:18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