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세계여행⑤] 푸짐한 시푸드, 아찔한 곡예쇼… 로얄 드래곤 레스토랑

방콕에 가면 정체성이 의심되는 레스토랑이 하나 있다. 음식을 파는 레스토랑인지 진기한 공연을 보여주는 곳인지 분간이 가지 않기 때문이다.

푸짐한 해산물 요리를 주로 선보이는 로얄 드래곤 레스토랑(Royal Dragon Restaurant)은 1992년 세계에서 가장 큰 레스토랑으로 기네스북에도 오른 적이 있어 세계적으로도 명성이 대단하다. 전체 직원 300면 중 주방에서만 100여명이 일해 웬만한 중소기업을 능가하는 초대형 레스토랑이다.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다니는 웨이터를 보고 깜짝 놀랄 필요는 없다. 레스토랑이 너무 커서 롤러스케이트를 사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손님들은 요리는 빠르게 서비스 받으면서 재미있는 구경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로얄 드래곤 레스토랑은 해산물 요리로 가장 유명한데 매일 아침 방콕의 수산물 시장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골라온다. 메뉴 역시 1,000가지가 넘어 처음 가본 사람은 그저 얼떨떨하기만 할 정도지만 매니저의 친절한 설명으로 다양한 음식을 맛 볼 수 있다.

가족 모임이나 결혼식 피로연, 작은 파티 등이 열리기도 하며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매일 오후 7시 30분 ∼ 8시 30분마다 중앙의 무대에서 각 국의 전통 춤 등을 보여주는 공연도 열리는데 우리나라의 아리랑에 맞추어 부채춤을 추는 반가운 모습도 볼 수 있다.

로얄 드래곤의 다양한 볼거리 중에서 하이라이트는 공중을 날아다니는 곡예쇼다. 보는 이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아슬아슬한 공연이지만 레스토랑을 찾은 손님 대부분이 이 장면을 보러 왔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순식간에 지나가는 공연이라 놓칠 수도 있으므로 제대로 구경하고 싶다면 수상 테이블에 자리를 잡는 것이 좋다.

글·서태경 자유기고가

입력시간 2002/04/23 16:21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