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는 축제 중] 꽃단장 평양 '아리랑 축전'속으로

진달래와 두봉화, 개나리가 활짝 핀 북한의 모란봉이 '아리랑 축전'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북한은 4월26일부터 시작되는 '아리랑 축전' 춘비를 위해 평양시의 고구려 유적·유물을 참관할 수 있는 관광코스를 특별히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최근호에 따르면 북한은 대집단체조 '아리랑'을 관람하기 위해 평양을 찾는 관광객들의 수요에 대비, 고구려역사유적을 접할 수 있는 단군릉과 동명왕릉, 광법사, 모란봉, 대동문, 련광정, 숭령전 등 7개의 역사탐방 코스를 지정했다.

지난 겨울 기온이 예년 보다 높아 모란봉 일대는 개나리 등 봄 꽃들이 이미 개화, '아리랑 축전' 기간에는 한층 아름답게 당장될 전망이다.

청류정·을밀대·평양성·현무문·최승대·칠성문 등의 순으로 이어지는 모란봉 코스중 '사허정'이라 불려온 을밀대는 높은 봉우리에 위치, 대동강 너머로 평양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북한 국보유적 제1호인 평양성은 높이 4~10m의 돌성 벽으로 둘러싸여 1,500여 년이 지난 현재도 원형 그대로 보존 돼 있다.

일명 '행복의 문'으로 불리는 칠성문에는 돌번이란 총각과 시내라는 처녀의 애틋한 사랑의 전설도 깃들여 있으며 모란봉코스의 맨 마지막인 '천리마동상' 앞 주변엔 결혼식후 기념촬영에 여념이 없는 신랑·신부들로 북적인다.

392년에 창건됐던 광법사는 한국전 당시 파괴된 것을 복원했다. 해탈문과 천왕문을 지나면 본당인 대웅전이 있고 내부에는 석가모니불이 있어 참배도 할 수 있다.

또 4월 15일 김싱성 주석 90회 생일을 맞아 평양시 청년 학생들의 야회행사를 비롯 각종 기념행사가 열렸다. 조선중앙방송 및 조선중앙TV에 따르면 이날 저녁 김일성광장에서 개최된 야회행사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 당 및 국가 고위인사와 평양시 청년 학생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광장 상공에는 '21세기의 탱양 김정일 장군 만세' 등의 구호가 적힌 대형 애드벌룬을 띄웠고, '기념 ·15'구호와 만경대 생가를 본뜬 연단 앞에는 명절 옷차림의 수많은 학생들이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흥을 돋웠다.

또 14일 평양만경대 송산 지역에 문을 연 김일성·김정일화 온실에서 열린 '제4차 김일성화 전시회'에는 찾는 사람들이 꽃 물결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평양 일용품공장과 선교현직공장 등 각지에는 백두산 3대장군 혁명사적 표식비가 건립됐다.

이와 함께 김일성 주석 90회 생일을 기념한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이 열린 만수대 예술극장에선 러시아 모이세예프 민속무용단과 인도 무용단, 말레이시아 예술단, 청년중앙회관에선 재중 조선인 예술단과 우크라이나 무용단 등이 각각 공연을 펼쳤다.

또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는 중국인민해방군 총정치부 가무단과 이집트 민속무용단 등이 한껏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입력시간 2002/04/2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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