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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대반격] "노풍 거품 깰 묘책 있다"

[이회창 대반격] "노풍 거품 깰 묘책 있다"

한나라 박관용 총재대행 인터뷰

한나라당 박관용(64) 총재 권한 대행은 “노풍은 일시적인 바람에 불과해 본격적인 검증 작업이 시작되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앞서 대선에서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박 총재 대행은 “노무현 후보는 부패한 정권의 대표인데다 그간 변호사, 국회의원, 노동운동 등 다양한 활동 전력이 있어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되면 국민들이 새롭게 느낄 사실들이 많이 드러날 것”이라며 “9월경이면 이 후보가 노 후보를 앞설 것을 확신한다”고 밝혀 노 후보를 공격할 상당한 자료가 축적돼 있음을 간접 시사했다.

박 총재 대행은 최근 정가에서 추진중인 신당 창당에 대해서 회의적인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박 총재 대행은 “박근혜 신당은 오랜 정치적 신념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급조된 것이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며 “박 의원이 대선에 독자 출마하더라도 이 전총재에게만 영향을 주는 게 아니라 노 후보에게도 공히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총재대행은 “JP와 이인제 의원 사이에서 추진되고 있는 IJP 연합 신당도 성사될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박 총재대행은 현 정권의 부패 문제에 대해 “대통령 세 아들 문제는 과거 YS가 아들 김현철에 대해 과감하게 수사하라고 했듯이 김 대통령이 직접 나서 검찰에 공정 수사를 지시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그래야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지고, 국민들도 그 결과를 믿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 총재대행은 “아직 국내 상황으로 볼 때 이번 선거는 보ㆍ혁 구도 보다는 지역 구도에 따라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이회창 후보는 정치적 포용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총제적 비리에 실망한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노후보 본격 검증땐 거품 꺼진다


-지자체 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여야 경선이 벌어지는 중요 시기에 원내 다수당 총재 대행 직을 맡게 됐는데.

“당내 경선 뿐만 아니라 권력형 비리로 얼룩진 시대에 야당 역할을 수행하느라 고된 일정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역사적 상황을 주도하게 돼 부담도 있지만, 한편으론 소신있게 당을 끌고 간다는 점에서 보람도 있습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인기가 최근 급상승 했는데, 노풍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이회창ㆍ이인제라는 이름만 4년간 들어와 싫증을 느꼈던 젊은 층에게 색다른 노 후보의 모습이 어필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변화한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정당 지지도에서 한나라당이 민주당에 다시 앞선 것을 보면 지난 20여일간 불었던 노풍은 일시적 거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선 후보로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현재 같은 높은 지지율은 있을 수 없다고 봅니다”


-이번 대선 구도가 보ㆍ혁 구도 대결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되는데.

“남북 분단에, 이념적으로 편향된 정당사를 가져온 우리 나라에서 아직 보ㆍ혁 구도는 이른 감이 있습니다. 현대 정당은 ‘보수냐 진보냐’의 양분된 성향이 아니라 보수와 진보가 모두 어우러진 포괄적 개념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 정치는 여전히 지역 감정의 구도로 돼 있습니다. 이념 정당이 아니라 감성적인 정당 선호 성격, 특히 그 중에서도 지역 감정 구도가 강합니다.”


-6월 지자체 선거가 대선의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한나라당의 선거 대책은 무엇입니까.

“지자체 선거는 대선 결과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간 평가적 성격이 짙습니다. 한나라당이 절대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노풍도 그 때가면 가라 앉을 것입니다.

지자체 선거는 정권 교체가 목표인 12월 대통령 선거의 사전 선거라는 점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나갈 것입니다. 국민들이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전략을 밝히기는 곤란합니다.”


-선거전에서 노무현 후보를 집중 공격할 당내 기획 팀이나 전담 부서를 만들 계획입니까.

“자칫 하면 상대 모함이나 흠집을 찾는 정당처럼 보일 수 있어 그런 것은 만들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는 신문 방송 시민단체 인터넷 등 수많은 매체가 있습니다. 이런 언론과 단체가 과거 노 후보가 어떤 말과 행동을 했으며, 그 진실이 무엇인가를 철저히 검증 할 것입니다.

노 후보는 변호사 국회의원 노동운동 등 다양하게 활동했고, 언론을 많이 탓기 때문에 검증을 하게 되면 국민들이 새롭게 느낄 대목들이 많이 드러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YS 특정후보 지지하지 않을 것


-최근 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승부처인 영남 민심을 잡기 위해 김영삼 전대통령에게 경쟁적으로 손을 내밀고 있는데, YS를 측근 보좌를 했던 경험에 비추어 보면 YS가 누구와 손잡을 것으로 보십니까?

“김영삼 전대통령께서는 누구를 위해 앞장서거나, 누구 지지를 천명할 분이 아닙니다. 나중에 여러 검증 절차가 끝나면 ‘누가 좋다. 나쁘다’는 개인적인 생각은 할 수 있을 지 몰라도, 특정 후보를 공식 지지하거나 정당에 가입하는 일은 하지 없을 것입니다.”


-정계 원로으로서 차기에 대권에 도전할 생각은 없으십니까?

“대권은 때가 맞아야 하고, 능력도 있어야 합니다. 그런 능력을 갖추지 못한 대다, 때도 맞지 않습니다. 정치는 타이밍이 중요한데 차기에 (대선에 출마)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습니다.”


-6월 지자체 선거 이후 정계 개편이 될 것으로 보이는 데, 어떤 형태로 이뤄질 것으로 보십니까.

“정계 개편은 절대 없습니다. 그간 선거 전에 생긴 정당치고, 그대로 존속한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일시적 현상이고, 출마하기 위한 변이고, 공천 받기 위한 방편일 뿐입니다.

일면 감정의 표출에 불과합니다. 혹시 여권에 의해 무리하게 추진된다면 큰 파동은 일어날 수 있을 지 몰라도 절대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입니다. 인위적인 정계 개편은 오래 가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박근혜 신당과 JP, 이인제 의원이 추진하려는 IJP 연합 신당이 지자체 선거와 대선에서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는 뜻입니까.

“정당이야 만들수 있지요. 하지만 그 정당이 얼마나 오랜 영구성과 생명력을 갖느냐가 중요 합니다. 박근혜 신당은 박 의원이 정치적 소신이 있어서가 아니라 우리 당과는 뜻이 안 맞는다고 나가서 만든 정당입니다.

그런 정당은 국민들에게 뿌리 내릴 시간도 없을 뿐 아니라, 조직 기반이 없어 생명력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박 의원이 대선에 출마하더라도 여야가 모두 영향을 받지, 이회창 전총재 혼자만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회창 후보 정치감각 부족 아쉬워


-이회창 후보는 최근 빌라 파문, 집단지도체제 도입 과정 등으로 볼 때 국민적 지지 기반이 확고하기 보다는 반 DJ 정서의 덕을 보는 편이 더 강한데.

“정치도 전문성과 감각이 필요한데 이회창 전 총재는 그런 정치 감각이 없습니다. 법에 위반되지 않으면 쉽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편입니다. 국민들은 ‘후보자가 얼마나 포용력과 지도력을 갖추었느냐’ 보다는 ‘이 시대에 필요한 인물이냐 아니냐’를 더 중시 합니다.

지도자의 ‘시대적 역할론’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국가 기강이 무너지고, 공권력이 무시당하는 총체적 위기 상황에서는 ‘누가 국가 기강을 바로 세워 법이 지배하는 사회를 만드냐’가 중요합니다.

이 전 총재는 정치에는 안 맞는 대쪽 같은 성격을 갖고 있지만 인치가 아닌 법치를 할 적임자입니다. 이 전총재는 그간 정치인에게 잡비 한번 줘 본 적 없고, 의원들에게도 술 한번 같이한 적이 없습니다.”


-노무현 후보가 DJ 정권과의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한 정당의 대권 후보는 그 정당의 권리는 물론, 채무도 함께 이어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한나라당이 IMF 실정으로 얼마나 곤혹을 치렀습니까. 이런 총체적 부패를 저지른 여당의 후보가 책임에서 절대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대통령 세 아들 문제와 관련해 아직까지 소신껏 이야기하지 못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노무현 후보는 현정권의 실정에 대해서 부담을 갖게 될 것입니다.”


-한나라당 내에는 민정계, 민주계 등의 계보가 여전히 존재하는데 총재 권한 대행에 임명된 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개인적으로 계보 의식은 별로 없습니다. 본래 나는 한번도 상도동 계보에 있었던 적이 없습니다. 줄곧 이기택 계보를 이어 왔습니다. YS 시절의 비서실장도 발탁이 된 것이고, 이번 총재 대행에 임명됐을 때도 비주류측에서 동의할 만큼 당내 계보가 없습니다.”


대통령이 아들문제에 직접 나서야


-대통령의 세 아들 문제가 화두가 되고 있는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사법처리 여부는 공정한 수사가 전제돼야 합니다. 검찰이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않는 게 문제입니다. 과거 YS 시절에 김현철씨가 문제가 됐을 때 김영삼 전대통령은 아들이지만 ‘과감하게 조사하고, 죄가 있으면 집어 넣어라(구속하라)’고 지시해 확실하게 마무리된 것입니다.

김 대통령이 가만히 앉아 있으면 대통령 아들 문제에 대한 공정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겠습니까?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검찰측에 ‘제대로 수사하라’고 지시해야 합니다. 그래야 국민들도 그 수사 결과를 믿습니다.”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의 대결로 압축될 이번 대선 결과를 예측한다면.

“9월경 되면 분명 한나라당의 우세로 결판날 것입니다. 이 전총재에 대한 검증은 끝났습니다. 이제 노 후보의 검증만 남았습니다. 노 후보는 민주당의 기반 위에 서 있습니다.

어쩔 수 있는 DJ의 후계자이고, 부패 정권의 대표자 입니다. 그런 입지 속에서 노 후보의 과거가 터져 나온다면 국민의 심판은 자명해 집니다.”


-그렇다면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 대한 대선 공략의 중심이 부패한 현정권의 후계자라는 점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간다는 뜻입니까?

“상황에 따라 선거 전략이 바뀔 수 있겠지만 어차피 그런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송영웅 주간한국부 기자 herosong@hk.co.kr

입력시간 2002/05/0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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