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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세원, 또 대박 사고 칠까

서세원, 또 대박 사고 칠까

벤처기업 이지콜 정보통신에 투자, 코스탁 상장되면 '떼돈'

개그맨 서세원의 '반란'이 시작됐다. 지난해 말 영화제작자로 깜짝 변신해 주변을 놀라게 했던 그가 이번에는 벤처사업가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서씨의 행보에 대해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서세원이 '대박'을 터뜨려 준다면 그동안 시들었던 '벤처 붐'을 다시 한번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세원이 투자한 회사는 이지콜 정보통신이란 벤처회사다. 서씨는 이지콜의 총 발행주식 60만주 중 10만주, 즉 10%를 보유하고 있다. 경기 수원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지콜은 2000년 4월 법인등록을 마친 벤처기업이다.

주력업종은 음성인식 기술을 이용한 전자교환 시스템 상용화다. 요컨대 회사가 개발한 고유 전화번호 '1543-0003'을 누른 뒤 통화를 원하는 상대방의 이름을 말로 부르면 자동으로 연결해주는 시스템이다.

이 회사는 이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신청했다. 일본 및 중국에 수출을 위한 작업도 한창이다. 그러나 창립 당시만 해도 이 회사는 업계의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했다. 누구 하나 관심을 갖지 않았다. 하루에도 수십개씩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중소기업들과 궤를 같이했다.

이 회사 업계의 주목을 받은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자본금 3억5,000만원의 '구멍가게'가 설립된지 1년만에 자본금보다 2배가 많은 매출을 기록해서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억원의 영업매출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자 국내외 벤처 투자사들로부터 투자문의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국 벤처투자 회사인 '조나단 굿럭 & 컴퍼니'로부터 투자 제의를 받았다.

그러나 정중히 거절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지콜 정지철 부사장은 "아직까지 외부 투자를 받을 만큼 자본 상태가 나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며 거절한 이유를 설명했다.

정 부사장에 따르면 회사가 이미 일정 궤도에 오른 만큼 수익 창출은 그리 어렵지 않다. 관건은 얼마나 빠른 시간 안에 성장을 달성하는 것이다.

이지콜은 현재 전국적으로 30여개 가맹점, 1만500여개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 정도 속도라면 올해 안에 1만5,000여개의 회원사 돌파는 무난할 것이라는 게 회사측의 전망이다.

이 경우 회사는 짭짤한 수익을 챙길 수 있다. 회원사 한 곳당 받는 수수료가 40만원임을 감안할 때 수수료 수익만 50억원을 넘기게 되는 것이다. 광고비, 인건비 등을 제하더라도 최소 절반은 순수익으로 남길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다. 이지콜은 얼마전부터 해외 기업에 음성인식 기술 수출을 위한 접촉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정 부사장은 "현재 중국 및 일본 기업들과 특허기술 프랜차이즈 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정 부사장은 최근의 정황을 종합해 볼 때 올해 100억원의 매출과 30억원의 순이익을 낙관하고 있다. 여세를 몰아 코스닥에도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내년 초 코스닥 진입을 목표로 벤처투자 업체인 W사에 코스닥 등록 예비심사 신청을 의뢰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지콜의 코스닥 진출 시기를 최소한 내년 4월로 전망한다. 교보증권의 전형금 부장은 "매출이 아무리 좋아도 회사 설립 3년 이내에는 코스닥 진출이 원칙적으로 차단된다"며 "이지콜의 경우 2000년 4월에 법인등록을 한 만큼 내년 4월이 코스닥 진입의 최적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서세원의 코스닥 진입을 내심 기다리는 눈치다. 서세원이 대박을 터트려 준다면 침체된 벤처업계에 한줄기 단비를 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방송 컨텐츠 및 솔루션 제공업체 오즈미디어의 한왕근 대표는 "벤처 거품이 걷힌 이후 업계는 줄곧 어두운 터널 안을 달렸다"며 "서세원씨의 행보가 '벤처 붐'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세원이 상종가를 치자 연예가도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그는 지난해 말 영화 ‘조폭마누라’를 성공시켜 동료 연예인들의 부러움을 샀다. 시쳇말로 '대박'을 터트려 돈도 꽤 벌었다. 당시 그가 벌어들인 돈만 적게 잡아 하루에 7∼8억원에 이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때문에 연예가에서는 그가 과연 벤처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 연예인들은 이미 서세원의 '벤처 성공'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돈벌이에 눈이 먼 연예인들이 부업 때문에 본업에 소홀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오는 만큼 당분간 그의 행보를 두고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지콜 코스닥 가면 서세원 얼마 버나?

이지콜이 코스닥에 진입할 경우 서씨가 벌어들일 수 있는 구체적인 수입은 얼마일까. 회사측에 따르면 현재 서씨가 이지콜에 출자한 지분은 10%다. 총 발행주 60만주 중 6만주를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이 회사의 주식이 주당 1만6,000원(액면가 500원) 선임을 감안할 때 서씨는 2년도 안된 사이에 10억원 정도를 벌었다는 계산이 성립한다. 물론 회사의 수익구조가 개선되고 투자 의뢰가 속출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이 유지된다는 조건에서다.

금융 전문가들은 이 회사가 별 탈 없이 코스닥에 진입할 경우 주가가 4만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경우 서씨는 수십억원의 돈을 앉은자리에서 벌어들이게 된다. '스타 벤처인'의 대열에도 들 가능성도 다분하다.

이에 대해 서씨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벤처회사에 투자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서씨는 "돈을 벌기 위해 회사에 투자했다기 보다는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고 지분을 출자했다"고 설명했다.

서씨에 따르면 현재 이지콜에는 자신 말고도 여러 명의 후배 개그맨들과 연예인들이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서씨는 "이들이 눈앞에 이득만 봤다면 결코 회사에 투자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미래 가치를 보고 열심히 하다 보니 좋은 일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석 자유기고가 zeus@newsbank21.com

입력시간 2002/05/0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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