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6·13 지방선거 D-30] 인천 광역시, 부동표가 당락 쥐락펴락

추락하는 민주당 지지도, 한나라당도 낙관 일러

인천시는 박빙의 싸움이 예상되는 서울시와 경기도와는 달리 여ㆍ야후보간 대결에서 한나라당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후보 인지도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앞서는데다 DJ정권의 각종 게이트로 인해 집권당인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모 중앙일간지와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결과에서도 한나라당 안상수(56) 후보 33.8%, 민주당 박상은(53)후보 19.4%로, 안 후보가 박 후보를 10%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인천의 유권자중 60%정도가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았고 한달여 남은 선거기간 등을 감안할 때 부동층(浮動層)의 표심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최고경영자(CEO)출신 두 후보간 한판 승부.’

최기선(58) 현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인천시는 여ㆍ야와 군소정당 후보 등 6명이 출사표를 던졌으나 민주당과 한나라당 후보간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특히 이들 두 후보는 모두 전문경영인 출신으로 저마다 지역발전을 위한 ‘최고 일군’임을 자처하며 표몰이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 박상은 후보는 1976년 인천의 향토기업인 대한전선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17년만에 같은 그룹인 대한제당 사장으로 승진한 입지전적인 인물. 박 후보는 이 기간동안 700명인 근로자를 3,000명으로, 1,500억원인 매출액을 1조원으로 급신장시키는 등 회사를 반석 위에 올려놓는 역할을 했다.

2000년에는 공개모집을 통해 인천 정무부시장에 취임한후 송도신도시에 유전공학회사인 미국 벡스젠사에서 1억500달러, G&W사에서1단계 투자액 60억 달러를 유치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제는 경제다. 정통 경제시장’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송도신도시 등의 인프라 구축을 위해 국가재정을 최대한 끌어들이고, 인천국제공항주변인 영종도에 관세무역지구를 조성하는 등 인천을 국제비즈니스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보스기질이 강해 부하직원의 의견수렴에 다소 미흡한 것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는 1970년 제세산업에 입사해 회장 비서실장에 올랐고, 다시 80년대초 동양증권에 들어가 당시 재계서열 16위인 동양그룹 종합조정실 사장 등을 역임했다. 미국 국제금융선물거래중개사 자격증을 갖고 있고, ‘국제금융 선물거래의 이해’ 등의 저서도 출간했다.

그후 정계에 입문, 15대 때 인천 계양구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한후 98년 민선인천시장에 출마했으나 또 다시 고배를 들었다. 그후 1999년 보궐선거(계양구)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돼 1년여간의 의정활동을 했다.

올해 4월 한나라당 당내 경선에서 현역의원인 이윤성, 민봉기 의원을 물리치고 시장후보로 확정돼 이변을 낳기도 했다.

‘준비된 시장’임을 자처하는 안 후보는 “인천을 항만과 공항을 연계시켜 동북아의 물류, 관광,레저, 금융의 중심도시로 만들겠다”고 청사진을 피력했다. 이를 위해 그는 “인천을 세일즈해 외국인 투자를 끌어들이고, 행정에 선진 경영기법을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행정경험이 전무한 것이 약점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이밖에 자민련 후보로 추대된 강승훈, 사회당 김영규, 녹색평화당 신맹순, 민노당 김창환 등 4명의 후보도 활발한 물밑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기초단체장은 백중지세

10개 구ㆍ군의 기초단체장 선거도 민주당과 한나라당 후보간 접전이 예상된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10개 단체장 중 각각 과반수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한나라당이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현역 단체장 중에서 민주당은 부평구 박수묵청장, 계양구 이익진 청장, 동구 김창수 청장,중구 김홍섭 청장, 강화군 김선흥 군수, 옹진군 조건호 군수 등 6명, 한나라당은 남동구 윤태진 청장 등 모두 7명을 재공천했다.

민주당에서는 노풍이 다시 불어주고, 시장선거에서 선전할 경우 기초단체장도 98년 지방선거 압승(9석)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과반수이상은 무난히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현재 남구, 연수, 남동, 계양, 서구 등 5개지역 구청장후보가 여당에 비해 확실히 앞서고 있고 최근 현정권에 식상한 부동층이 계속 한나라당 지지로 돌아서고 있어, 압승을 자신하고 있다.

인쳔=송원영 사회부 기자

입력시간 2002/05/17 14:01


인쳔=송원영 사회부 wyso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