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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특집] 꿈의 무대에서 뜰 '3星'을 지켜봐라

월드컵 태극 삼총사 이천수·김남일·송종국, 월드스타로의 도약을 꿈꾼다

“2002 월드컵은 나의 무대다.”

축구 선수로 월드컵 무대에 서는 것은 최고의 영광이다. 하물며 홈 그라운드에서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업고 월드컵 그라운드를 누비는 일은 상상만으로도 짜릿한 일. 3번씩이나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국가대표팀의 홍명보(33ㆍ포항) 황선홍(34ㆍ가시와레이솔)에게 이번 월드컵 무대는 선수생활의 유종지미(有終之美)를 장식하는 무대다.

그러나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는 이천수(21ㆍ울산), 송종국(23ㆍ부산), 김남일(25ㆍ전남) 신성(新星) 3인방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하며 결전의 그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천수, 유럽무대진출 집념 불태워

“왜 야구에만 박찬호 같은 월드스타가 있는 겁니까. 축구에는 차범근 이후에 월드스타가 없는게 화가 납니다”라는 당돌한 반문처럼 이천수는 이번 월드컵 무대를 통해 반드시 유럽무대에 진출하겠다는 생각이다. 172㎝(62㎏)로 대표팀 최단신임에도 불구하고 스피드를 이용한 과감한 터치라인 돌파, 낮고 빠른 센터링, 거친 몸싸움 등 이천수의 다이너마트 같은 활약은 팬들을 매료시킨다.

고려대 1학년 시절인 2000년 4월 아시안컵으로 A매치에 데뷔한 이천수는 그 해 5월 유고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거구의 유고 수비수들을 현란한 스피드와 개인기로 농락하면서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9월 시드니 올림픽 조별리그 예선에서 부진한 활약과 상대 수비수를 가격하는 비신사적인 행위로 4경기 출장정지의 중징계를 당했고 히딩크 사단 출범 뒤에도 8개월이나 지나 겨우 부름을 받았다.

오기와 자존심으로 뭉친 이천수는 대표로 발탁되지 않자 두 달동안 학교도 나가지 않았고 자신을 알아주는 밀루티노비치 감독을 따라 중국행을 고려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어렵게 단 태극마크는 이천수를 심기일전하게 했고 본선에서도 왼쪽 공격수로 유력시 되고 있다.

대표팀의 전지훈련기간 중 스피드와 체력에서 최상급으로 판명 난 이천수는 특히 왼발 프리킥이 날이 갈수록 힘이 붙고 있어 세트플레이에서의 멋진 골도 기대하게 한다. 근성의 이천수가 월드컵을 통해 월드 스타로 거듭날 것인지 주목된다.


김남일, 히딩크 사단의 싸움 닭으로 일취월장

히딩크 감독은 필요한 곳에는 어김없이 자리잡고 있는 김남일을 ‘진공청소기’라고 부르고 있다. 대표팀 수비의 핵 홍명보가 하프라인까지 전진할 때 공백을 커버해야 하고 상대 공격수들을 미드필드에서 부터 강력히 압박할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맡고 있는 김남일에게는 무척이나 명예로운 별명이다.

지난해 7월 유럽 전지 훈련 때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김남일은 패스와 드리블에 강점이 없어 저런 선수를 선발했느냐는 비판을 받기까지 했지만 히딩크 감독 밑에서 가장 많이 성장한 선수로 꼽힌다. 김남일의 장점은 몸싸움을 마다 않는 터프한 플레이. 김남일은 투쟁심을 갖고 규칙의 경계를 넘나드는 지능적인 반칙을 해야 한다는 축구철학을 갖고 있는 히딩크감독의 적자(嫡者)나 다름없다.

폴란드의 에드바르드 클레인딘스트 코치는 “상대 패스를 한 발 앞서 차단해 역습으로 연결시키는 모습이나 상대를 가리지 않는 몸싸움은 인상적”이라며 “아시아에도 저런 선수가 있었냐”고 김남일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최근 대표팀 수비진이 눈에 띄게 안정을 찾은 것도 저지선이 뚫렸을 때 몸을 사리지않는 플레이로 2차 저지선을 만드는 김남일의 덕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공격수들 역시 “남일이가 있어 편안하게 공격을 할 수 있다”고 할 정도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네덜란드 4강 진출의 원동력이 됐던 히딩크 사단의 싸움닭 다비즈의 모습을 우리는 이번 월드컵에서 김남일을 통해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송종국 "어디라도 좋다" 차세대 멀티플레이어

신형 멀티플레이어. 대표팀의 오른쪽 윙백을 맡고 있는 송종국에 대한 평가다. 유상철(31ㆍ가시와레이솔)이 멀티플레이어의 원조격이라면 송종국 역시 돋보이는 차세대 멀티플레이어다.

대표팀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중앙수비수 등 여러 자리를 거쳐온 송종국은 최종적으로 오른쪽 윙백 자리를 맡았다. 공격에서는 과감한 중거리포를 선보이고 3백인 한국 수비를 자연스럽게 4백으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배재중ㆍ고와 연세대 시절 수비부터 최전방 공격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두루 거쳤고 청소년 대표와 올림픽 대표팀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지만 송종국은 후배 김용대(부산)나 이동국(포항)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그러나 히딩크 사단에서 송종국은 황태자로 거듭나며 인생역전에 성공했다. 송종국이 히딩크 감독을 사로잡은 것은 지난해 2월 두바이 4개국대회. 아랍에미리트(UAE)전에서 설기현(안더레히트)의 대타로 출장한 송종국은 호쾌한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고 과감한 돌파와 수비가담 능력을 과시하며 자신의 진가를 선보였다.

지난해 1월 첫 대표팀 소집 후 대표팀이 치른 28경기의 A매치에 한 차례도 결장하지 않은 선수는 송종국이 유일할 정도.

송종국의 화려한 부상(浮上)은 그러나 거저 이뤄진 것은 아니다. 대표팀에서 휴가를 받아도 모교와 집근처 스포츠센터를 오가며 체력훈련으로 컨디션을 조절하고 연습에 방해가 된다며 아직 자동차조차 구입하지 않았다.

어려웠던 집안 사정으로 힘들게 운동을 했지만 송종국에게는 구김살 없는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그런 밝음 덕분에 CF도 집중됐고 지난해에는 문화관광부로부터 2002 한국 방문의해 명예 홍보대사로 뽑히기도 했다.

히딩크 감독의 황태자라는 명성에 맞게 본선 그라운드를 활차게 누비며 진가를 발휘할 송종국의 모습이 기대된다.

이왕구 체육부기자 fab4@hk.co.kr

입력시간 2002/05/31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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