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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국제영화제] 칸은 임권택 감독을 선택했다

55회 칸 국제영화제서 '취화선'으로 감독상 수상, 한국 영화위상 높인 쾌거

5월 26일(현지 시간) 프랑스에서 막을 내린 제 5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취화선’의 임권택(66)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했다. 한국 영화가 칸영화제 국제 부문에서 상을 차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임 감독은 “여태껏 98편의 영화를 만들면서 이 상을 쭉 기다려왔다”며 “호명되는 순간 멍에에서 벗어나는 기분이었으며 일종의 해방감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 감독은 ‘펀치 드렁크 러브(Punch-Drunk Love)를 감독한 미국의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과 감독상을 공동 수상했다.

1999년 송일곤 감독의 단편 ‘소풍’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칸 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기는 했으나 장편 경쟁 부문에서 상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 관계자들은 1983년 일본의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이 ‘나라야마 부시코’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거머 쥔 이후 일본 영화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급성장한 것처럼 이번 수상이 한국 영화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영화 평론가 정성일씨는 “임권택 감독의 영상 언어가 이제 서방 세계에서도 통할 수 있는 보편성이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전양준 프로그래머는 “그간 유럽 영화에 주눅 들어 있던 한국 영화가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아름답고 훌륭한 영화” 호평

‘취화선’이 칸 영화제에 초청됐을 때부터 임 감독의 수상은 예견됐다. ‘취화선’의 공식 상영회가 폐막 하루 전인 25일 열려 현지 언론의 큰 주목을 받지는 못 했으나 영화를 관람한 평론가 및 영화 관계자들은 “아름답고 훌륭한 영화”라며 입을 모았다.

로이터 등 해외 언론과 인터뷰를 가진 주연 최민식은 “이번 작품을 바라보는 서양인의 시각이 단순히 오리엔탈리즘의 신비에만 빠져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며 “한국화가 지닌 시각적 아름다움 외에 그 속에 담긴 철학적 의미에 깊이 매료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이번 수상으로 한국 영화 전체 위상이 격상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장선우 감독의 ‘거짓말’(1999년)과 김기덕 감독의 ‘섬’(2000년) ‘수취인 불명’(2001년)이 잇달아 베니스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것을 비롯해 박찬욱 감독의 ‘공동 경비 구역 JSA’(2001년)와 김기덕 감독의 ‘나쁜 남자’(2002년)가 베를린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는 등 지난 3년 동안 한국 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이 도움이 됐다는 지적이다.

1936년 전남 장성에서 출생한 임 감독은 1962년 ‘두만강아 잘 있거라’를 필두로 1981년 ‘만다라’로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는 것을 신호로 국제 영화제의 문을 두드려 왔다. 1985년 ‘길소뜸’과 1994년 ‘태백산맥’으로 베를린 영화제 경쟁 부문에 올랐다.

1988년 ‘아다다’로 몬트리올영화제 여우주연상(신혜수), 1993년 ‘서편제’로 상하이영화제 감독상ㆍ여우주연상(오정해) 등을 수상했다. 2000년은 ‘춘향전’으로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으나 수상하지 못했었다.

한편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은 로만 폴란스키 감독(프랑스)의 ‘피아니스트’가, 2위상인 대상은 핀란드 감독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과거가 없는 남자’가 차지했다.

장병욱 주간한국부 차장 aje@hk.co.kr

입력시간 2002/05/3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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