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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클리닉] 천천히 먹고, 움직여라

[비만 클리닉] 천천히 먹고, 움직여라

최근 들어 비만환자의 수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는 이야기를 지난 번에 소개한 바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렇게 비만이 급속히 늘게 된 원인이 과연 어디에 있는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 왔다.

그 결과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 것은 피자, 햄버거와 같은 칼로리가 높고 접하기 쉬운 음식이 주위에 풍부해 졌다는 점이었다. 물론 아직까지 일부에서 기아문제를 겪고 있기는 하지만 인류는 과거 그 어느 때 보다 음식물이 풍족한 환경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비만환자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반대의 재미있는 보고도 있다.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의 경우 과거 20년 전보다 칼로리의 섭취가 5~10% 가 줄었고 소아 청소년기의 칼로리 섭취도 4% 정도 줄었다고 한다.

그러나 체질량지수 30이상의 비만환자는 남자의 경우 11.8%에서 19.9%로, 여자의 경우에는 16.1%에서 24.9%로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섭취한 칼로리가 줄었는데도 비만 환자가 늘었다는 것은 음식물이 풍부해졌다는 사실 말고도 다른 중요한 요소들이 비만환자의 최근 증가추세에 기여했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음식물 이외에 비만 증가에 기여했으리라 가장 의심되는 것은 현대인의 생활양식이다. 과거 보다는 현대인의 활동량은 많이 줄었다. 걷거나 뛰거나 물건을 나르거나 하는 에너지 소모가 많은 활동보다는 앉아서 하는 작업의 양이 현저히 줄었다.

이동을 위해 과거에는 걷거나 자전거 이용이 많았는데, 지금은 자동차, 전철 등의 운송수단의 이용이 늘어나 전체적인 하루 에너지 소모가 줄어들었다. 게다가 TV와 같은 대중 오락매체의 발전으로 인해 앉아서 생활하는 빈도가 더욱 늘었으며, 특히 소아의 경우에는 나가서 움직이며 놀기 보다는 많은 시간을 오락기 앞에 붙어있어 많은 문제를 낳고 있다.

이러한 활동량의 감소는 음식물이 풍부해지는 환경과 맞물려 비만환자를 급격히 늘리는데 기여하고 있다.

우리의 평소 생활 속에서 몇 가지만 바꾸더라도 많은 문제점들이 개선될 수가 있다. 먼저 해야 할 일은 식사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다. 우리가 보통 음식을 먹고 나서 배부름을 느낄 때 까지가 30분 정도 걸린다.

식사 시에 음식물을 골고루 먹어가며 야채의 섭취를 늘리고 20~30분 이상 천천히 먹는다면 적은 음식으로 배부름을 느끼게 하여 손쉽게 섭취하는 칼로리를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우리 몸 안에 일어나는 생리적 반응은 일정한 시간적 리듬을 가지므로 가능하면 정해진 시간에 맞추어 식사하는 것이 비만의 예방과 치료에 좋다.

간식은 줄여야 하며 특히 밤 늦게 먹는 것은 절대 삼가 해야 한다. 수면 기간 동안에 활동량이 적어지기 때문에 자기 전에 섭취한 칼로리는 살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활동량을 늘리는 것도 중요한 요소이다. 예를 들어 지하철이나 버스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출 퇴근시 목적지에서 한 두 정거장 앞에서 내려 나머지 거리를 걸어 간다든지, 자가용을 이용한다면 되도록 멀리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운 다음에 걸어간다든지 하는 방법 들이 있다.

무릎 관절에 통증이 없다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것 보다 계단을 이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소아의 경우 오락기나 컴퓨터, TV 앞에서 시간을 보내는 시간을 줄이고 부모나 친구와 같이 나가서 동네 주위를 산보한다거나 가벼운 배트민턴 같이 손쉬운 운동을 같이 하는 것이 좋다.

일상생활 속에서의 몇 가지 습관만 바꾸더라도 비만 치료에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실제 비만의 치료와 치료 후 유지에서 이러한 생활습관의 변화를 동반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많은 연구로 입증되고 있다.

비만 치료에 있어서 자신의 잘못된 생활습관을 찾아보고 교정하는 것은 비만치료의 성공률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오상우 일산백병원 비만클리닉 소장

입력시간 2002/05/3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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