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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격전지를 가다·中] 충북-한나라 중원 상륙작전에 민주·자민련 연합전선 구축

충주·제천시장 등도 '자민련 아성'흔들

‘상전벽해(桑田碧海)’

이번 충북 지방선거는 ‘중원의 주인’ 자리를 다퉈온 한나라당과 자민련간의 공수(攻守)입장이 완전히 뒤바뀐 형국이다. 1998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성적표는 참담했다. 11개 시장ㆍ군수 가운데 겨우 2명만 공천했고 그나마 당선자는 한 명도 없었다.

공동 정권의 한 축인 자민련으로 조직이 대거 흡수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승세의 당지지도에 힘입어 현직 단체장과 도의원들의 입당이 러시를 이루면서 대선 패배이후 거의 붕괴됐던 조직을 완전 복원했다. 올해 3월 이원종 지사를 영입한 이후에는 세불리기에 속도가 붙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 지사를 영입한 뒤 “충북의 민심을 얻었다”고 큰소리치고 있다.

반면 충청권 맹주임을 자부했던 자민련은 창당이래 최악의 상황에서 선거전에 임하고 있다. 1998년 지사와 6곳의 시장ㆍ군수 선거에서 승리하며 위세를 떨쳤던 자민련은 이번 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의 공세에 밀려 무려 5곳에서 시장ㆍ군수 후보를 내지 못했다.

자민련은 그러나 최근 도지사와 청주시장 후보선정과 관련, 민주당측과 사실상의 공조를 이끌어내고 조직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자민련 도지부는 “창당 이래 가장 어려운 지방선거를 치르고 있지만 선거가 다가올수록 자민련에 대한 애정이 되살아날 것”이라며 막판 스퍼트를 기대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세확산을 막기 위해 자민련과 제한적인 연대를 추진하면서 당선 가능성이 큰 청주시장, 옥천군수 선거에 주력하고 있다.

충북지사 선거는 한나라당 후보인 이원종 현지사가 앞서고 있는 가운데 자민련 후보로 나선 구천서 전 의원이 맹추격을 펼치고 있다. 이 후보는 최근의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구 후보를 20%이상 큰 차이로 앞질렀다.

한나라당은 행정경륜을 갖춘 이 후보의 장점을 잘 포장하면 어렵지 않게 승리를 일궈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가 월드컵으로 인해 빡빡한 일정 속에서 치러지는 까닭에 형세를 뒤집을 만한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현재의 판세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믿고 여유만만한 모습이다. 구 후보측은 지지도에서 밀리고 있는 것은 선거판에 뛰어든지 얼마 안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막판 역전이 가능하다고 호언하고 있다. 구 후보는 이지사가 지난 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선거직전 당적을 변경한 사실을 들어 ‘철새 단체장’이라고 맹공격을 퍼붓고 있다.

또 TV토론회를 통해 특급호텔 부지 용도변경 특혜의혹, 측근인사 비리 등 이지사의 아킬레스 건을 물고 늘어진다는 전략을 세웠다. 구 후보는 온건 성향의 이 지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 정부 4청사 유치 ▲ 축구대학 건립 ▲ 지사공관 문화예술공간으로 공개 등 ‘굵직한’ 공약도 발표했다.

기초 자치단체장 선거는 도내에서 가장 많은 10명의 후보를 낸 한나라당의 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여야 3당이 영토를 분할할 것으로 보인다. 수부도시로 각 당이 지사선거 못지않게 공을 들이고 있는 청주시장은 민주당 후보인 나기정 현시장이 앞서고 한나라당의 한대수 후보와 무소속의 김현수 전 시장이 그 뒤를 추격하는 양상이다.

애초 세 후보의 접전이 예상됐으나 자민련측이 민주당에서 지사후보를 내지 않는데 대한 보답으로 시장 후보를 공천하지 않은 것이 나 시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충주시는 한나라당 후보인 이시종 현 시장이 민주당의 이승일 후보와 자민련의 박장열 후보를 근소한 차로 리드하고 있다. 제천시장은 자민련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권희필 현 시장과 한나라당의 엄태영 후보가 접전을 펼치고 있다.

청원군수는 두 차례의 총선에서 한나라당 신경식의원에게 아슬아슬하게 패배했던 오효진씨가 자민련 후보로 뒤늦게 나서면서 한나라당 차주영 후보, 민주당 최창호 후보 등 3당 후보가 팽팽한 3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현직 정상헌 군수가 한나라당 경선에 패배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음성군은 3당 후보와 무소속 3명 등 6명이 혼전을 벌이고 있다.

청주=한덕동기자 ddhan@hk.co.kr

입력시간 2002/05/3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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