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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격전지를 가다·中] 경기지역-부천 한나라 공천진통, 원혜영 시장 '느긋'…

경기 고양, 부천, 파주 등 수도권 서북지역은 고양의 국제관광숙박단지, 부천의 국제판타스틱영화제, 파주의 안보생태관광단지 등 경기도의 굵직한 사업이 집중되고 있다. 각 지역 마다 독특한 정치 정서가 배어있어 ‘수성’하는 후보에 비해 ‘도전장’을 내민 후보들의 고전이 예상된다.

최근 1, 2년 동안 러브호텔 난립 문제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던 고양시의 경우 지난 총선 때 4개 지역구 모두 새천년민주당이 석권했으며, 파주는 한나라당이 차지했다.

또 부천은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각각 3석과 1석을 나누어 가졌다. 현직 단체장의 경우 고양시는 한나라당 출신이었으며, 부천은 민주당, 파주는 무소속이다. 그러나 공교롭게 세 지역 모두 한나라당이 심각한 공천후유증을 앓고 있다.


고양 - 강현석ㆍ김성수 투톱, 황시장이 변수

일산신도시가 속해 있는 고양은 한나라당의 후보 경선 잡음으로 민주당 후보가 상대적으로 득을 볼 것이라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은 4월 9일 당내 경선 결과 황교선 현 시장이 강현석 중앙당 연수원 교수보다 1표를 더 얻었으나 경선 참여 후보들이 이의를 제기해 같은 달 29일 재선거를 실시했다.

재선거 결과 강 후보가 황 시장을 100여 표차로 앞서 후보로 확정되자, 황 시장이 이의를 제기했으나 한나라당은 강 후보를 시장 후보로 최종 확정했다.

이에 반발한 황 시장은 무소속 출마를 강행키로 해 한나라당의 표 분산이 예상된다. 경북 의성 출신의 한나라당 강 후보는 “유흥향락도시로 전락한 고양시를 상쾌한 전원도시로 탈바꿈 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 후보는 한나라당 고정표와 지역내 영남출신의 몰표를 기대하고 있다. 한나라당 경선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키로 한 황 시장은 전열을 정비해 명예회복에 나섰다. 황 시장은 고양시가 경기북부의 제1도시로 발전하는 데 자신이 기여했음을 강조하고, 재신임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여론조사 결과 강 후보와 민주당의 김성수 후보가 박빙의 선두를 고수하고 3위권으로 밀리자 선거캠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민주당의 김 후보는 한나라당의 내홍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다소 여유를 갖고 있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고양시의 4석을 모두 석권하는 등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꼽히자 민주당 고정표 유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김 후보는 각 지구당의 지원을 받은 동시에 경기도 정무부지사 시절 고양 발전에 기여해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 후보는 “러브호텔을 매입, 리모델링을 통한 저소득 주민의 공동주거형 임대 아파트 등으로 전환하겠다”는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이밖에 고양시 환경운동연합, 여성민우회, 시민회 등 시민단체들은 이치범 고양환경운동연합 이사장을 시민단체 단일후보로 내세웠다. “고양을 녹색도시로 만들겠다”는 이 후보는 러브호텔 파문 때 보여준 시민단체의 ‘힘’을 받아 기존 정당후보와 맞서고 있다.


부천 - 한나라 공천 내홍에 원혜영시장 ‘느긋’

중동신도시를 포함해 현재 개발중인 상도 신도시와 구도심간의 불균형을 이룬 부천시는 신ㆍ구도시간 균형발전이 급선무다.

한나라당은 후보 등록 마감 이틀을 남겨두고 있으나 4개 지구당 위원장들이 후보 추천을 놓고 갈등을 벌여 후보를 확정 하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 소사구 위원장 김문수 의원과 원미을 위원장 이사철 전 의원 등 한나라당 부천지역 4개 지구당 위원장은 5월 20일 시장 후보 추천과 관련해 모임을 가졌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 위원장은 "후보 경선에서 1위를 한 이강진 예비후보를 다시 추천하지 않을 경우 이씨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한나라당을 공격하고 당원들도 이씨와 공천될 후보를 놓고 누구를 지지해야 할 지 혼란스러워 할게 뻔해 지방선거를 망치게 된다"며 "아예 후보를 내지 말던가 아니면 이씨를 후보로 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김 의원을 비롯한 3개 지구당 위원장은 "당 공천위가 공천을 거부한 이씨를 추천할 수 없다"면서 "경선에서 3위를 한 홍건표 전 소사구청장을 후보로 추천하자"고 맞선 뒤 일단 홍씨를 중앙당 공천심사위에 추천했다.

그러나 21일 오전 열린 중앙당 공천심사위는 홍씨에 대한 공천 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인 끝에 또 다시 보류했다.

이들 지구당 위원장은 중앙당 공천위가 지난달 30일 이 예비후보가 당의 후보로 부적합하다는 이유로 공천을 거부하고 다시 협의해 후보를 추천할 것을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갈등을 빚고 있다.

이에 반해 현 시장인 민주당 원혜영 후보는 비교적 여유롭게 선거운동을 하고 있으며 당선 고지 선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원 시장측은 “지난 4년간 부족한 예산으로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질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시정을 추진했으나 다시 시장을 맡겨주면 하드웨어에 본격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파주 - 송달용시장 출마포기로 무주공산, 안개 속 구도

파주시는 남북화해 무드 조성이후 대 북한 전초기지로 경기도에서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지역이다.

이번 시장 선거에서는 전ㆍ현직 도의원 2명이 출마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송달용 현 시장의 인기가 최고로 나타나지만 송 시장은 출마를 포기했다.

송 시장에 미련을 둔 민주당은 당내 단체장 공천자 발표 직전까지 송 시장에게 공을 들였으나 송 시장은 끝까지 고사, 당내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우춘환 전 도의원을 공천자로 확정했다.

한나라당에서는 당내 경선 결과 현대자동차 상무와 인천제철 전무를 역임한 이준원씨가 후보로 결정됐다. 이 후보는 과거 전문 경영인 시절 쌓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파주시의 튼튼한 재정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 경선에서 탈락한 백성기 전 파주시 건설국장이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백 후보는 행정경험, 특히 건설국장 재직시절 파주의 청사진을 마련했다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자민련에서는 이인희 현 도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 후보는 현직 도의원이라는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표몰이에 한창이다.

수원=송두영 사회부기자 dysong@hk.co.kr

입력시간 2002/05/3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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