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격전지를 가다·下] 전북 - 지사 강현욱 순항, 라경균·손주항 힘겨운 추격…

기초단체장 '탈민주' 바람, 곳곳서 무소속 돌풍 조짐

전북지사의 경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던 이무영(58) 전 경찰청장이 5월 21일 불출마 선언을 함에 따라 민주당 강현욱(64) 후보와 한나라당 라경균(43), 무소속 손주항(68) 후보의 3파전으로 압축되었다.

후보들은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으나 관선 전북지사 출신인 강현욱 의원이 인지도와 조직력 등에서 다른 두 후보에 비해 월등히 앞서고 있는데다 특이한 이슈가 없어 맥빠진 분위기다. 강후보는 행정능력을 갖춘 정통 경제 관료였던 강점을 살려 “중앙정치권과 경제계의 폭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전북 발전을 앞당기겠다”고 공언하며 전국 최다 득표율을 목표로 뛰고 있다.

5월25일 뒤늦게 후보로 확정된 라후보는 젊음과 패기를 앞세우며 장래를 위해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과거 국회의원 선거에서 두차례나 ‘무소속 돌풍’을 일으킨 3선 경력의 손 후보도 지역 정서상 당선보다는 김대중 정권과 민주당 실정을 비난하는데 관심 두고 있다.

반면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하거나 경선 참여를 거부한 현역 기초단체장들이 대거 민주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여서 ‘무소속 돌풍’을 일으킬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내 14개 시ㆍ군 가운데 민주당 공천을 받은 현역 단체장은 5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9명은 민주당을 떠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6.13 지방선거는 사실상 민주당 공천자와 무소속 단체장의 2자 대결구도로 압축됐다.

현재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한 기초단체장은 14명의 시장ㆍ군수 가운데 강근호 군산시장, 조한용 익산시장, 국승록 정읍시장, 최진영 남원시장, 임득춘 순창군수, 임명환 완주군수, 이호종 고창군수, 이철규 임실군수 등 8명에 달하며 김상두 장수군수는 수뢰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이 가운데 민선 2기 시장선거와 지난해 재ㆍ보궐선거 때 무소속이 민주당 바람을 잠재운 군산시와 임실군을 비롯해 정읍시, 남원시, 완주군, 순창군, 고창군 등은 다시 ‘무소속 돌풍’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특히 남원시는 민주당 남원ㆍ순창지구당(위원장 이강래) 공천을 받은 3선 의원출신 이형배 후보와 조찬형 전 의원 계열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최진영 현 시장의 한판 승부이자 전ㆍ현직 국회의원의 자존심을 건 대리전 성격을 띠고 있는 도내 최대 관심지역이다.

또 완주군도 어느 후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박빙의 승부처로 꼽히고 있다. 임명환 현 군수와 이돈승 전북포럼대표 두 무소속 후보간의 박빙의 대결이 예상된다.

전주=최수학 기자

입력시간 2002/06/07 17:59


전주=최수학 shchoi@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