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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 월드컵] 투혼을 지켜보라 드라마는 계속된다

미국전 안타까운 무승부, 16강 희망은 여전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는 아쉬운 한 판이었다.

6월 10일 대구 월드컵경기장. 미국과의 우세한 경기에도 불구하고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에게 행운의 여신은 미소를 보이지 않았다.

한국은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하며 미국 팀을 압도해 나갔다. 하지만 전반 24분 미국의 매시스에게 기습 선제골을 허용했다. 히딩크 감독은 선제골을 빼앗기자 흥분이 극도에 이른 듯 벤치 주변을 서성거리며 고함을 질러댔다. 선수들을 독려하기 위해 오버 액션을 했다.

히딩크 감독은 전반 38분께 주심이 어드밴티지룰을 적용하지 않고 한국의 공격 맥을 끊자 격렬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을용의 페널티킥 실축 때는 슬며시 고개를 숙여 외면하고 말았다. 후반 들어 벤치 의자에 앉아 다소 풀죽은 모습이던 히딩크 감독은 팔짱을 낀 채 선수들의 움직임만 살폈다.

히딩크 감독은 후반 11분 황선홍 대신 안정환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후 교체 투입된 최용수, 선발로 뛰던 설기현과 삼각편대를 짠 안정환은 중앙과 오른쪽 날개를 오가며 상대 수비진을 교란시켰다. 한국도 미국도 모두 지쳐 가고 있었다.

한국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 ‘죽기 아니면 살기’로 뛰었고 후반 막판체력이 떨어지는 약점을 안고 있는 미국도 불안한 리드를 지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후반 20분 기점을 이미 10여분 지나온 상태라 오로지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선수들의 몸놀림이 눈에 띄게 둔해져 갔다.

후반 33분 왼쪽 사이드라인에서 볼을 잡은 이을용이 직접 볼을 잡고 중앙으로 파고 들었다. 이을용 앞에 있던 도너번은 추격에 실패하자 반칙으로 끊었다. 키커는 이을용. 이을용은 코너쪽으로 재빨리 빠지면서 볼을 달라는 이천수의 요구를 묵살(?)한 채 골문을 향해 가볍게 왼발로 센터링했고 안정환과 최진철이 잽싸게 볼을 향해 돌진했다.

볼은 앞쪽에서 달려들던 안정환의 머리 옆 부분을 강하게 맞고 미국의 골 네트 오른쪽 귀퉁이에 박혔다. 온통 붉은색으로 물든 관중석은 물론 전국민이 일제히 환호성을 울렸다. 평소 몸싸움과 헤딩을 아낀다는 지적을 받아온 안정환은 미국 수비수와의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히딩크 감독이 안정환을 스트라이커로 기용한 용병술이 적중한 순간이었다.

안정환은 골을 확인한 뒤 곧바로 몸을 추스르고 일어나 왼손 반지에 살짝 입을 맞춘 후 코너 플랙쪽으로 돌진했다. 동료 선수들도 함성을 지르며 달려 갔으며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김동성이 미국 안톤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에 당해 금메달을 빼앗긴 장면을 연상시키는 골 세리머니를 펼쳤고 미국 선수들은 넋을 잃었다.

대구 장학만기자 local@hk.co.kr

입력시간 2002/06/1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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