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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데이트] 한국대표 '매력스타' 김윤진

영화 '예스터데이'서 냉혈우먼 열연

2002년 한ㆍ일 국민교류의 해 친선외교 사절로 활동 중인 영화배우 김윤진(29). 그는 월드컵 개막 이후 더욱 바쁘다. 오랜 기간 미국에서 지내며 동양의 작은 나라 국민으로서의 설움을 느껴온 까닭에 이 기회를 빌어 한국을 알리는데 더욱 열심이다. 개ㆍ폐막식은 물론 양국에서 열리는 주요 경기에 참석하는 영광을 누리는 그의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세련되고 지적인 외모와 유창한 영어 실력을 자랑하는 그는 세계적인 배우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배우로 첫 손가락에 꼽힌다. 영화 ‘쉬리’의 일본 개봉 이후 일본에서는 이미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계 최고 스타로 인정 받고 있다.

이 유명세 덕에 얼마 전에는 일본의 유명 화장품 회사인 ‘가네보’의 CF 모델로 발탁되는 행운을 잡았다. 이 CF는 한국과 일본은 물론, 대만 홍콩 등 아시아 8개국에서 방영될 예정. 세계적 스타로의 도약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


할리우드에서 연기력 팡가받고 싶어

“한국 영화가 해외에서 주목 받는 시기에 배우로서 활동하게 돼 기쁩니다. 영화배우라면 누구나 꿈꾸는 할리우드 진출에 대한 욕심이 있는 것이 사실이에요. 하지만 동양인을 비하하는 할리우드의 전형적인 캐릭터라면 절대 출연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엄청난 개런티를 준다고 해도 말입니다. 큰 무대에 한 번 서보겠다는 자세가 아니라, 정말 좋은 작품에서 한국 여배우의 연기력을 평가 받고 싶습니다.”

예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의 이지적이고 강인한 매력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줄 영화 ‘예스터데이’가 6월 13일 개봉됐다. 시사회장에서 자신의 출연 작품을 막 보고 나온 소감을 묻자 “출연하기를 정말 잘 했다”고 씩씩하게 답한다.

‘예스터데이’는 2020년 가상의 통일된 한반도를 배경으로 살인 사건을 둘러싸고 전개되는 미스터리 SF물이다. 그는 이 작품에서 범죄심리학자 ‘희수’ 역을 맡아 미래의 냉철한 커리어우먼을 표현했다. “예스터데이의 희수는 차갑고 이성적인 여자에요. 기존의 여전사 이미지와는 다르죠. ‘쉬리’나 ‘단적비연수’에서 육체적으로 강인한 여전사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이 작품에서는 강인한 정신력이 부각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그는 충무로에서는 극히 이례적으로 9개월에 걸쳐 강행군 촬영한 이번 작품에 최선을 다했고 캐릭터의 표현에 있어서도 연기자로서 자긍심을 갖고 있었다. 날카로운 범죄분석관 역을 잘 소화한 덕에 할리우드 여배우 조디 포스터란 별명도 얻었다. 하지만 기존의 중성적이고 강한 이미지를 털어내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이에 대한 그의 대답은 명쾌하다. 배우의 캐릭터보다 작품의 완성도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게놈에 관한 책이 한창 화제가 될 때 이 작품의 시나리오를 처음 접했다고 한다. 인간 복제를 다룬 소재가 너무 흥미진진해 시나리오를 단숨에 읽어버렸다. 관객에게 재미 뿐 아니라 급속한 문명의 발달에 따른 이면적 희생을 되짚어보게 하는 메시지를 준다는 점에 더욱 끌렸다.

영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도 ‘예스터데이’는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오랜 기간 기다리는 작업은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어느 때보다 가벼웠다. 정윤수 감독은 이 영화가 첫 연출작임에도 분명한 연기 방향을 제시하며 배우들을 이끌었다.

다른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도 무척 잘 맞았다. 상대 배우인 김승우는 특히 고마운 연기자다. 처음 만나자 마자 장난을 걸고 농담을 던져 긴장된 분위기를 풀어주었다. 이처럼 연기자와 스태프 대부분이 처음 만나 작업을 같이 하는데도 무리없이 원래 영화의 기획의도를 잘 살려냈다는 사실은 영화의 흥행 이전에 그에게 자신감과 뿌듯함을 준다. 그러나 무엇보다 잊지 못할 추억은 최민수와의 만남이다.


최민수 파트너 꿈 이뤄 행복

“최민수 선배 너무 멋있잖아요. 미국에 있을 때 모래 시계를 보고 가슴이 떨려 잠을 못 이뤘어요. 그때부터 제 꿈이 최 선배의 파트너가 되는 거였죠. 영화의 후반에서 딱 3일 같이 작업을 했어요. 너무 짧아 아쉽지만 행복했어요. 최 선배는 연기에서도 배워야 할 점이 참 많아요. 자신을 완전히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상대방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닮고 싶어요.”

김윤진은 열 세 살 때 미국으로 이민, 뉴욕종합예술학교를 거쳐 보스턴대 연기과를 1995년에 졸업했다. 96년엔 화교 작가가 희곡을 쓴 ‘여전사’란 연극을 갖고 버클리-LA를 거쳐 브로드웨이의 무대에도 서봤다.

99년 스크린 데뷔작 ‘쉬리’의 열연은 이때 쌓은 탄탄한 연기력에 힘입은 바 크다. ‘쉬리’의 대성공 이후 ‘단적비연수’ ‘아이언 팜’ 등에 잇따라 출연해 한국의 대표적 여배우로 자리를 잡았다.

김윤진은 ‘예스터데이’에 이어 올 가을 개봉될 멜로 영화 ‘밀애’에서 주인공을 맡았다. 남편의 외도에 충격을 받아 자신도 외도로 맞서는 주부의 이야기다. 전경린의 소설 ‘내 생애 꼭 하루뿐인 특별한 날’을 영화화한 것으로, 다큐 ‘낮은 목소리’로 잘 알려진 변영주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그는 이 작품에서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다 자신의 내면에 숨겨진 욕망을 발견하고 불륜에 빠지는 주부 역할을 맡았다. “남자가 아니라, 사랑을 통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자에요. 페미니스트적인 색채를 띠죠. 불행한 결말을 두려워 하지 않는 사랑. 그런 사랑을 하는 여인의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좋은남자 기다리는 ‘준비된 여자’

가슴 아픈 사랑을 한 번 경험했다는 김윤진. 그는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없단다. 하지만 다시 좋은 사람이 오면 절대로 두려워서 마음의 창을 닫지는 않겠다고 말한다. 불륜을 소재로 하기 때문에 농도 짚은 베드신 연기가 동반된다.

관객들은 벌써부터 톱스타의 정사신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김윤진은 오직 좋은 연기를 보여야겠다는 생각뿐이다. 먼 훗날 관객들로부터 용기 있는 배우였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는 그는 “배역에 따라 자신을 기꺼이 던질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배현정 기자 hjbae@hk.co.kr

입력시간 2002/06/16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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