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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산 산] 설악산 ② - 천불동 코스

설악을 가장 아름답게 만나는 길

설악산 중 사람이 가장 붐비는 곳은 역시 외설악(강원 속초시)이다. 바다가 가깝고 권금성까지 오르는 케이블카가 이 곳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산 끝자락에 있어 쉽게 참배할 수 있는 신흥사도 유혹적이다. 그래서 단풍철이나 휴가철에는 주차장이 터져 나갈 정도이다.

외설악에서 대청봉에 오르는 길은 크게 두 가지. 설악의 계곡 중 으뜸이라는 천불동 계곡을 타고 오르는 길과, 마등령을 올라 공룡능선을 거쳐 대청봉에 닿는 길이다. 공룡능선 코스는 길이 험한데다 분명하지 않다.

몇 차례 등정한 적이 있는 경험 많은 안내자가 없다면 아예 시도를 않는 게 좋다. 반면 천불동 코스는 가장 많은 등산객이 찾는 곳이어서 길이 명확하고 난코스마다 계단 등 시설이 잘 되어있다. 천불동 코스로 올라본다. 설악산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등산길이다.

설악공원의 끝에 신흥사 일주문이 서 있다. 일주문에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거대한 불사가 눈에 들어온다. 청동불상이다. 좌불인데 앉은 키만 10여m가 족히 되어 보인다.

불상을 지나 다리를 건너면 갈림길이다. 오른쪽으로는 신흥사를 거쳐 흔들바위, 울산바위에 이르는 길, 왼쪽은 천불공 계곡의 입구인 비선대로 향하는 길이다.

비선대까지는 산책길이다. 차가 다닐 수 있는 길 양쪽으로 산채와 막걸리를 파는 집이 이어져 있다. 마지막 상가 건물을 통과하면 오른쪽으로 비선대가 눈에 들어온다. 하늘을 찌를 듯 바위가 솟아있다. 자세히 들여다 본다. 개미처럼 오물거리는 사람이 눈에 들어온다. 한겨울을 제외하고 바위를 타는 암벽꾼이 언제나 바위를 오른다.

관광객에게 있어 비선대는 반환점이다. 대부분 이곳에서 막걸리 한 사발을 마시고 발길을 돌린다. 비선대 바로 위의 붉은 아치교를 건너면 천불동 계곡의 시작이다. 천불동 계곡은 거의 협곡이다. 깎아지른 벼랑 사이로 푸른 물이 흐른다.

물은 고이고 떨어지기를 반복한다. 폭포와 소가 이어져 있다. 길은 그 험한 바위절벽을 타고 나 있다. 모두 철다리로 연결해 놓았다. 그래서 힘들지만 위험하지는 않다. 힘이 빠지면 발 아래의 시퍼런 물을 바라본다.

깊고 맑은 푸른 빛이 에너지를 전해준다. 또 눈을 들어 하늘을 본다. 송곳처럼 날카로운 바위 봉우리들이 길 옆으로 도열해 있다. 봉우리의 거친 정기도 다리에 힘을 보탠다.

오련폭포, 양폭 등 규모와 아름다움에 모두 혀를 내두를만한 폭포들을 차례로 지나면 희운각 대피소이다. 희운각부터 길의 모습이 많이 바뀐다. 가파르기는 마찬가지이지만 흙과 돌이 뒤섞인 능선길이다. 계곡물을 떠난다.

다행히 숲이 우거져 있어 볕은 피할 수 있다. 약 1시간 30분 정도 땀을 뻘뻘 흘리고 오르면 소청봉이고 이어 중청, 대청봉에 닿는다. 대청에서 내려다보면 지나온 계곡이 한 눈에 들어온다. 산바람에 땀이 저절로 날아간다.

약 7시간이 걸리는 긴 산행길이다. 소청, 혹은 중청 산장에서 1박하는 이틀 일정을 잡는 것이 좋다. 하산길은 오색쪽이나 백담사로 잡는 게 일반적이다.

권오현 차장 koh@hk.co.kr

입력시간 2002/06/2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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